"싹 잡아들여" 증언에도...정치인 체포지시 전면부인

"싹 잡아들여" 증언에도...정치인 체포지시 전면부인

2025.01.23. 오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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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당시 주요인사 체포조 운용과 관련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정치인 체포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체포를 지시했다는 핵심 증언과 정면 배치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윤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엄호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를 지시한 적은 없다며 정치인 명단도 체포 목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송진호 / 윤 대통령 측 대리인 : 증인이 대통령으로부터 특정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받은 적 있습니까?]

[김용현 / 전 국방부 장관 :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은 전혀 없고요.]

혐의도 없고 담당 기구도 없는데 어떻게 주요 인사를 체포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특전사에 중앙선관위 직원들과 법관들을 체포하라는 지시 역시 내리지 않았다며

수도방위사령부 지하 벙커에 체포된 정치인 등을 구금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용현 / 전 국방부 장관 : 그 수용할 수 있는 그런 공간도 안되고 시설 자체도 안 됩니다. 수용하려면 수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화장실이나 방마다 간단한 씻는 곳도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고).]

다만 포고령 위반 소지가 있는 대상자들의 동정을 파악하라고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게 지시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윤갑근 / 윤 대통령 측 대리인 : 구체적으로 명단을 몇 명을, 누가 작성은 직접 하셨습니까, 장관께서?]

[김용현 / 전 국방부 장관 : 3개당의 당 대표. 왜냐하면 포고령 위반 우려가 있는 그런 분들에 대해서 그 다음에 국회의장, 야당 원내대표….]

김 전 장관의 말과는 달리 앞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비상계엄 당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구체적인 정치인 체포 명단을 불러줬고, 이후 윤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이라고 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홍장원 / 전 국정원 1차장 (어제) : 조금 강한 어투라서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다만 하여튼 이번에 다 잡아들여서 싹 다 정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2차, 3차 계엄령을 선포하면 된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며 추가 계엄을 구상했다는 의혹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촬영기자 : 강영관 이동규
영상편집 : 신수정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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