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속 기간 연장 신청...대통령 측, 검찰 방문

검찰 특수본, 어제 법원에 구속 기간 연장 신청
중앙지검이 사건 넘겨받은 만큼 중앙지법에 신청
공수처로부터 사건 받은 당일 곧장 기간 확보 나서

[앵커]
검찰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간을 다음 달 6일까지 늘려달라고 법원에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변호인들은 오늘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방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경국 기자!

먼저 검찰이 어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고요?

[기자]
네, 검찰 특수본이 어젯밤(23일)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간 연장을 법원에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영장을 발부했던 서울서부지법이 아닌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르면 오늘 신청에 나설 거란 관측이 많았는데, 이미 공수처로부터 사건 넘겨받은 당일 바로 수사 기간 확보에 나섰던 겁니다.

법원이 기간 연장을 허가하면 정확한 구속 만료 시점이 확인되는데, 검찰은 법원이 부여한 시간보다는 좀 더 빠르게 대통령을 기소할 예정입니다.

대통령 측이 기소 뒤 구속 기한 계산을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논란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앵커]
연장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검찰이 수사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겠군요?

[기자]
네, 검찰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군 지휘부 등 주요 임무 종사자들을 잇달아 재판에 넘기며 대통령 혐의를 다져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다수 증거를 확보했다며 조사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준비는 충분한 만큼, 시간만 확보된다면 조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인데요.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서면조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소환 조사를 먼저 시도하되, 구치소 방문조사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윤 대통령 변호인들이 오늘 검찰청사를 찾았다고요?

[기자]
네, 오늘 윤 대통령 측 윤갑근, 김홍일 변호사가 서울중앙지검을 찾았다가 조금 전 청사를 떠났습니다.

일단 윤 변호사는 조사 일정을 조율하러 온 거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의견을 얘기하러 온 것이라고만 설명했는데요.

조사 방식이나 일정 등과 관련해 검찰과 윤 대통령 측이 서로의 의견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윤 대통령 측은 앞서 YTN에 '공수처 수사 때와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고요.

검찰로 사건이 넘어간 뒤엔 입장문을 통해 '향후 수사와 재판에서 비상계엄 선포 필요성을 알리겠다'며 검찰 수사에는 응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 바 있습니다.

다만 공수처와 검찰 모두 내란죄 직접 수사권이 없단 입장도 밝힌 적이 있는 만큼, 조사를 거부할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구속 상태인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설 인사를 전했다고요?

[기자]
네, 변호인단이 대신 윤 대통령 메시지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변호인단은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 금지돼 변호인 구술을 통해 대신 윤 대통령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는데요.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기소될 때까지 변호인을 제외한 일반인 접견, 서신 수발신을 금지하는 조처를 해둔 상태입니다.

윤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설날이 다가오니 국민 여러분 생각이 많이 난다며, 여러분 곁을 지키며 살피고 도와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변의 어려운 분들을 챙기면서 따뜻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길 기원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 : 홍덕태



YTN 이경국 (leekk0428@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