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윤 대통령도 구속 기소...핵심 피의자 모두 재판

[앵커]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을 구속 기소하며 12·3 비상계엄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요 인물들은 이제 모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우철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수사와 재판 속도가 가장 빠른 건 김용현 전 국방장관입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하고, 계엄이 선포되자 군대를 직접 지휘하겠다며 안 따르면 항명이라고 군을 압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닌다.

사실상 윤 대통령과 한몸처럼 내란을 기획하고 지시한 인물입니다.

윤 대통령, 김 전 장관의 충암고 후배인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야당 의원들과 한동훈 전 대표를 체포해 벙커에 구금하고, 선관위에 무장한 병력을 투입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 핵심 인물입니다.

함께 기소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은 국회를 맡았는데, 쇠 지렛대와 공포탄까지 미리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계엄 직후 국회에 불려 나와 주요 정황을 증언했던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3일 나란히 구속기소됐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국회 앞에 모여든 시민을 해산시키기 위해 테이저건 사용을 건의했고, 박안수 전 사령관은 포고령 1호에 이름을 올린 인물입니다.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계엄 선포 3시간 전, 안가에서 대통령과 만나

국회에 경찰을 투입하라는 지시를 받고 따랐습니다.

경찰 일선에서 '헌법 위반'을 언급하며 봉쇄를 만류했지만 조 청장은 '안 따르면 우리가 다 체포된다'며 지시대로 따르라고 했습니다.

'햄버거 회동' 당사자인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부정선거를 밝히겠다며 선관위 장악을 시도한 혐의를 받습니다.

민간인인 노 전 사령관은 '계엄 비선'으로, 김용현 전 장관과 직접 소통하며 야구방망이와 포승줄 준비를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정점인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구속 기소되며, 비상계엄 수사는 큰 틀에서 대부분 마무리됐습니다.

주요 인물의 공소장에는 윤 대통령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데 김 전 장관 공소장에는 141차례, 곽 전 사령관 공소장에는 90차례 언급됐습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영상편집;변지영
디자인;이가은


YTN 우철희 (e-manso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