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기고 선동하고...경찰 "법원 폭동 배후도 조사"

[앵커]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이 있던 날, 유튜버를 포함한 극우 인사들이 폭력적인 행동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은 불법을 저지른 시위대는 물론 이들을 선동한 배후세력에 대한 수사에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되던 지난 18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 몰린 지지자들에게 전광훈 목사는 '국민 저항권'을 주장했습니다.

[전광훈 / 목사 (지난 18일) : 국민 저항권이 최고의 권위니까, 대통령을 서울구치소에서 모시고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헌법상 기본 권리가 공권력에 침해받는 걸 막기 위한 저항권을 마치 법과 원칙을 무시해도 되는 권리인 것처럼 주장한 겁니다.

서부지법 폭동 당시 일부 유튜버들은 현장을 생중계하고, 국민 저항권을 외치며 난동을 부추겼습니다.

[유튜버 : 야! 국민 저항권이다, XX. 1.19 혁명이다.]

일부 시위대는 윤 대통령이 법원에 있다고 착각한 듯 전 목사가 말한 것처럼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고 소리칩니다.

[서부지법 폭동 시위대 : 대통령 안에 있어요. 대통령 지키러 갑시다.]

그런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단체 '대국본'은 자신들의 집회에 참석한 일부가 법원에서 체포됐을 수는 있지만, 폭동을 주도한 적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난동을 부채질했던 유튜버들의 영상은 시위대 채증 자료로 쓰이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잡혀가는 걸 막아야 한다며 영상을 내려달라는 호소가 나올 정도입니다.

[유튜버 : 조회 수도 좋지만, 우선 (영상을) 내려야 해. 얼굴들이 다 찍힌다고.]

결국 서부지법에서 난동을 부린 시위대는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경찰은 시위대를 선동한 유튜버들도 폭력사태와 연관 있다며 철저히 수사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서부지법 폭동을 부추겼다며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당한 전 목사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정치윤

디자인; 김진호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