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발 묶인 여행객들 "하룻밤 더 묵고 갈게요"

[앵커]
긴 연휴를 맞아 나들이를 떠났던 여행객들도 폭설에 발이 묶였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차영차.

검은색 승합차 한 대를 여러 명이 힘을 합쳐 겨우 밀어냅니다.

연휴를 맞아 덕유산 리조트를 찾은 여행객들.

쉼 없이 내리는 눈에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도로는 사실상 주차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꼼짝없이 갇혀버린 일부 이용객은 어쩔 수 없이 여행을 연장하기도 했습니다.

[무주 덕유산 리조트 이용객 : 눈에 빠져서 바퀴도 못 움직이고 막 헛돌아서…." "앞에 있던 차는 결국 주차하고 하룻밤 더 묵고 간다고 하더라고요.]

강원도 원주 치악산 자연휴양림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눈밭으로 변해버린 산 중턱에 야속하게 더 내리는 함박눈.

휴양림이 트랙터를 동원해 제설 작업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차가 다니기엔 역부족입니다.

오전에 떠나려던 이용객 20~30명은 한때 고립됐고, 먹을거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배남국 / 휴양림 이용객 : 아이들이 있어서 먹을 게 없어서, 라면 사러 내려가려고 해도 내려갈 수가 없어요. 트랙터가 밀고서 지금 천천히 이제 내려가고 있거든요.]

많게는 40cm가 넘을 정도로 쏟아진 폭설에 전국 곳곳에서 자를 동원한 '인증샷'도 쏟아졌습니다.

소복이 쌓인 눈에 줄자를 넣어보는데, 멈추지 않고 들어가더니, 40cm가 되어서야 멈춥니다.

강추위에 쌓이자마자 얼어버린 눈 무더기는 플라스틱 막대자를 꽂아도 끄떡없습니다.

제보자들은 이렇게 쌓인 눈으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고 호소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영상편집 : 최성훈
화면제공 : 시청자 제보


YTN 한연희 (hyhee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