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진행 : 장원석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는제주항공 참사 한 달 만에 다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연기가 뒷좌석 기내 수화물 칸에서 시작됐다는 증언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YTN이 불이 났을 당시 여객기 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사진을 보며 화재 원인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저희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당시 여객기 안 사진을 처음으로 확보했는데요. 사진 먼저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이 사진입니다. 많이 익숙하신 모습일 겁니다. 비행기를 타면 머리 위쪽으로 승객들의 짐을 실을 수 있는 곳인데 이 사진에 보면 지금 빨갛게 불길이 새어나오고 있고요. 연기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 이 사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이영주]
일단 지금 수납한 상부 쪽으로 틈새로 화염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고 보시다시피 사진에서 보시면 검은 연기 같은 것들도 같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었거든요. 아마도 사물함 내부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을 해서 화염이라든지 연기가 수납함의 뚜껑이랑 상부 쪽으로 화염이 보이는 그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대부분 화재 위치라든지 화재가 최초에 발생한 지점이 저 부분이 아닐까라고 대부분 추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승객분들이 기내에 있는 승무원보다도 승객분들이 직접 저렇게 눈으로 화재 상황을 목격하신 상황이어서 오히려 그 상황에 굉장히 혼란한 상황들이 바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예상은 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내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뒤에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런 증언들이 있었는데요. 지금 이 사진이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영주]
맞습니다. 승객분들 중에서 타닥타닥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는데 이게 실제로 추정을 하고 있는 배터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최초 화재가 발생한 소리인지 아니면 이미 화재가 발생해서 다른 가연물들을 태우면서 나는 소리인지 이런 것들은 확인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어쨌든 간에 현재 저 상황으로 본다면 다른 부분에서 화재가 넘어온 상황들은 아닌 것 같고요.
지금 저 수납함 상부 쪽 혹은 수납함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기에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다만 내부에 어떤 것에 화재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부분들은 조금 더 자세한 감식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를테면 요즘 휴대용 배터리라든지 이런 것들을 많이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하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다소 높아 보이고. 또 하나는 기내에 여러 가지 배선이라든지 이런 것들에서 혹시라도 문제가 있어서 발생했을 가능성,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부분도 확인을 해봐야 될 필요성에 대한 부분들은 얘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앞서서 저희가 박순표 기자 연결해서 들어본 내용에 따르면 당시 화재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은 20번과 30번 사이 선반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였고 그리고 승무원도 항공기 좌석 28열 머리 위 선반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이 있었고요. 저희가 앞서서 영상 볼 때도 선반 옆으로 희미하지만 29열이라는 숫자가 보이거든요. 그 숫자 위치를 보니까 에어버스 A321 항공기 앞에서부터 3분의 2 정도 되는 지점이거든요.
그런데 그 3분의 2 지점에서 불이 났는데 나중에 불이 완전히 꺼졌을 때 항공기의 모습을 보니까 거의 다 앞부터 뒤까지 다 타버렸더라고요. 그런 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영주]
실제로 수납함 내부에 계속 가연물들, 개인용 휴대용 짐들이 꽉 차 있었을 텐데요. 상부 쪽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함 위쪽으로, 또 옆에 있는 가연물로 연속적으로 옮겨붙는 상황. 또 그리고 대부분 화재가 발생을 하면 위쪽으로 화염이나 이런 것들이 상부 쪽으로 형성이 되는데 상부 쪽이 바로 기내의 천장 부분이 되기 때문에 천장면을 타고 빠르게 천장면 전체 쪽으로 확산되면서 아마도 지금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저렇게 상부 쪽에 대부분 가연물들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불이 붙어서 오히려 위쪽 부분이 전부 다 개방될 정도로 강하게 연소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선반에서 화염이 보이니까 승객이 불을 끄려고 일어났는데 승무원이 선반을 열지 말라고 제지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때 혹시 문을 열었다면 화재가 더 빨리 번졌을 수도 있을까요?
[이영주]
네,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부 안에서 타고 있는 상황에서 수납함의 덮개를 여는 경우에 산소공급이 갑자기 원활하게 되면서 오히려 화재가 더 커질 수도 있고요. 또 하나는 불이 난 상황이기 때문에 수화물을 열었을 때 그 안에 불이 붙은 가연물, 가방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쏟아져 내리면서 오히려 승객 쪽 위험이라든지 다른 쪽으로 화재가 옮겨붙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대부분 저렇게 오버헤드빈에서 화재가 났을 때는 바로 수납함을 열지 않고 일단 불을 끌 수 있는, 한마디로 소화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충분히 준비된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열면서 진압을 시도하게끔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항공기 그 당시 승무원은 이런 매뉴얼에 따라서 문을 열지 말라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비행기는 상식적으로 봤을 때 불에 잘 붙지 않는 물질들로 만들어졌을 것 같은데 이렇게 3분의 2 지점에서 불이 발생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비행기 윗부분을 전부 다 태워버렸을까. 불이 붙을 수 있는 건 승객들 짐 정도였을 텐데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영주]
실제로 재료 측면에서는 불연재료라고 해서 아예 불에 타지 않는 재료, 이런 것들로 한다면 불이 났을 때 옮겨붙지도 않고 확산도 되지 않고 타지도 않기 때문에 가장 안전할 겁니다. 다만 문제는 비행기 자체, 기체를 가볍게 만들어야 되는 부분도 있고 각각의 여러 가지 기능에 충족되는 재료들을 적용을 하다 보면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안 타는 재료로 만들기는 쉽지 않거든요.
다만 이런 화재가 났을 때 위험성을 상대적으로 줄이기 위해서 이를테면 난연 재질의, 불이 잘 붙지 않는 한마디로 화염이 닿더라도 그 부분만 타고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난연성 재질을 지금 현재는 사용하게끔 하고 있거든요. 또 한편으로는 유독가스라든지 이런 것들이 상대적으로 덜 발생하는 이런 재료들로 적용이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재료들이라 하더라도 저렇게 가연물들, 한마디로 가방이라든지 승객들의 여러 가지 물품들이 타는 화염에 노출된다면 이런 것들도 가연물로써 타는 상황이 될 것이고요. 또 기체 같은 경우는 알루미늄이라든지 여러 가지 합금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강한 화재에 노출됐을 때 저렇게 천장 부분이 녹거나 개방되는 상황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전자기기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났다고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승객 증언 중에 승무원도 불을 끄려고 했지만 이게 진압이 잘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배터리 같은 경우에는 소화기로 진압이 잘 안 되는 건가요?
[이영주]
우리가 예전에 작년에 아리셀 전지공장 화재, 이런 경험들을 가지고 보셔서 그렇지 사실은 소규모 배터리가 한두 개 타는 이런 상황들이라면 사실 일반용 소화기로도 끌 수도 있고요. 물로도 충분히 꺼집니다. 다만 아마 저 상황은 배터리 자체가 타는 게 아니라 만약에 배터리에서 발생했다면 배터리에서 발화원이 돼서 그 주변에 여러 가지 가방이나 가연물들이 타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앵커]
이미 번졌기 때문에 잘 못 잡은 거군요.
[이영주]
맞습니다. 아마도 최초에 활원소화기 이런 것들, 비행기 내부에 가지고 있는 소화기로 소화를 했을 텐데요. 활원소화기는 질소로 소화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충분히 제대로, 또 상부 쪽에다 화재를 진압하는 것은 쉽지 않거든요. 그런 면으로 봤을 때 원하는 만큼의 적극적인 진압이 빨리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일 것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이게 아직 조사가 이뤄져야겠습니다마는 보조배터리 용량이라든지 다른 전자기기 배터리 용량도 수화할 수 있는 기준 제한이 있지 않습니까?
[이영주]
대부분 이런 것들도 고용량, 요즘은 한마디로 휴대용배터리나 보조배터리 같은 것도 용량이 큰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제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반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탑재되어 있는 배터리라든지 또 소형화되어 있는 용량이 작은 것들은 사실 직접 들고 타게끔 하는데요. 그 이유는 붙이는 점에 이러한 것들을 넣었을 때는 혹시라도 그 안에서 화재가 났을 때 대응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소규모 배터리들은 개인들이 수화물로써 본인들이 직접 가지고 타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을 짐으로 보관해서 오버헤드빈이나 이런 데 수납함에 넣어놓은 경우에 화재가 나더라도 즉시적으로 알 수 없는 이런 상황들, 아니면 주변에 이미 착화된 상황이라면 위험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휴대용 배터리 같은 것도 가지고 타시더라도 짐에 넣기보다는 오히려 본인이 소장하고 계셔서 혹시라도 뜨거워지거나 발열이 되거나 최초에 불이 나더라도 빨리 알 수 있게끔 하는 것들이 오히려 더 대응하기는 좋을 겁니다.
[앵커]
아직까지 원인은 불명입니다마는 배터리로 인한 기내 화재가 국내외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입니까?
[이영주]
과거보다는 최근에 기내에 이런 배터리를 가지고 타시는 분들도 기기들도 리튬이온배터리라든지 이런 것들을 사용하는 기기들도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터리에 의한 화재도 증가하는 추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매년 5건에서 6건 정도씩은 기내에서 배터리로 인한 화재. 큰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마는 최초 불이 발생하는 이런 상황들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확인되는데요. 또 최근에는 흡연자분들 전자담배, 이런 것들을 많이 사용하시면서 전자담배 안에도 이런 배터리들이 들어가면서 전자담배로 인한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 이런 부분들도 조금 더 우리가 경각심을 가지고 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물론 지금 가장 유력한 것은 보조배터리가 언급되고 있고 또 다른, 기내 시설의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 이건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이영주]
사실 그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는데요. 이를테면 비행기 기종이 노후화됐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배선이라든지 전선 이런 것이 다 노후화됐다고 추정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비행기 같은 경우는 기령이 오래되는 과정에서 비행시간이라든지 각 주기별로 부품들이 노화됐을 때 주기적으로 의무적으로 교체를 해야 되기 때문에 최초에 설치돼 있던 전선들이 오래되면서 노후화되면서 문제가 생기거나 이런 상황들은 발생할 가능성이 적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는 물론 그런 부분들을 완벽하게 배제하지 못하겠습니다마는 그래서 대부분 배터리에 의한 화재가 아닐까 보는 거거든요. 하지만 이번에 화재 조사를 하거나 감식을 하는 과정에서 혹시 기체의 여러 가지 전선이나 배선 관계 이런 것들이 점검이나 관리, 교체가 제대로 됐는지 이런 부분들까지도 포함해서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기내 화재 시에는 진화 매뉴얼이 따로 있습니까?
[이영주]
네, 항공기 안에서는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매뉴얼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이 없는 상황이라면 굉장히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이런 매뉴얼도 갖춰져 있고 승무원 또 그리고 조종석, 여러 가지 승객들한테 해야 되는 매뉴얼들, 또 피난, 대피에 대한 부분부터 초기 진화 관련된 매뉴얼들이 다 구성되어 있거든요.
또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훈련을 하면서 특히 이번에 많이 얘기됐던 것들이 대피와 관련된 부분들인데 대피 같은 경우도 90초 이내에는 승객들을 다 대피할 수 있게끔 훈련들을 계속하고 있거든요. 또 그리고 정상적인 출구가 만약에 100%라고 하면 이중 50%만 이용해서도 다 대피를 시킬 수 있게끔 이런 훈련, 준비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이런 상황들이 발생했을 때 임의적으로 움직이거나 독자적으로 행동을 하시기보다는 이렇게 훈련돼 있는 승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안내를 하는 것들에 잘 따라주시기만 한다면 충분히 빠른 시간 안에 대피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번 사고 객실 승무원이 기장에게 보고를 했고, 기장이 비상탈출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가 흔히 비상구 쪽 좌석을 많이들 선호하지 않습니까, 넓으니까요. 그런데 대신 승무원이 다가와서 비상탈출 시에 도와주십시오. 이런 매뉴얼들을 설명해 주기도 하는데 우리가 좁은 비행기라는 공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굉장히 당황스럽고요. 두려울 것 같아요. 탈출할 때 승무원의 지시를 기다리는 것, 지시를 받고 그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 그리고 승객들이 먼저 비상구를 열고 탈출하려고 하는 것. 어떤 것이 좀 더 먼저 돼야 될까요?
[이영주]
일단 기본적으로 화재가 발생한 상황들을 인지했다면 빨리 승무원한테 알리는 것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빨리 알아야 대피를 하건 초동진압을 하건 할 수 있으니까요. 화재 상황에 대한 부분들을 알았다면 빨리 이런 부분들을 알리는 것들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만 그 이후에 여러 가지 행동이라든지 후속조치들은 절대적으로 안내방송이라든지 기내 승무원의 안내 유도에 따라서 행동하시면서 게 맞을 것 같고요. 이번에도 얘기들이 회자가 됐던 것 중 하나는 일반인 등 승객들이 문을 열어서 탈출했다라고 하는 부분들, 이런 부분들이 있었는데 지금 항공사 측에서는 해명하기는, 해명하기는 그렇지만 그거에 대한 설명하기로는 승객들한테, 아마 탑승구 앞쪽에 앉아계신 승객들한테 이런 부분들 문 개방을 요청해서 그런 부분들이 안내에 따라서 문이 개방된 거다, 이렇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됐든 간에 여러 가지 안전에 대한 조치라든지 또 이를테면 승무원들이 도움을 요청해서 행동하는 것들, 또 그리고 본인들이 이런 것들 이외라면 사실 본인들이 먼저 움직이거나 행동하시는 것들, 이런 것들은 본인의 안전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의 안전에도 심각하게 위험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꼭 지시에 따라서 잘 따라주시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경아 (kimka@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는제주항공 참사 한 달 만에 다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연기가 뒷좌석 기내 수화물 칸에서 시작됐다는 증언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YTN이 불이 났을 당시 여객기 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사진을 보며 화재 원인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저희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당시 여객기 안 사진을 처음으로 확보했는데요. 사진 먼저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이 사진입니다. 많이 익숙하신 모습일 겁니다. 비행기를 타면 머리 위쪽으로 승객들의 짐을 실을 수 있는 곳인데 이 사진에 보면 지금 빨갛게 불길이 새어나오고 있고요. 연기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 이 사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이영주]
일단 지금 수납한 상부 쪽으로 틈새로 화염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고 보시다시피 사진에서 보시면 검은 연기 같은 것들도 같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었거든요. 아마도 사물함 내부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을 해서 화염이라든지 연기가 수납함의 뚜껑이랑 상부 쪽으로 화염이 보이는 그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대부분 화재 위치라든지 화재가 최초에 발생한 지점이 저 부분이 아닐까라고 대부분 추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승객분들이 기내에 있는 승무원보다도 승객분들이 직접 저렇게 눈으로 화재 상황을 목격하신 상황이어서 오히려 그 상황에 굉장히 혼란한 상황들이 바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예상은 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내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뒤에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런 증언들이 있었는데요. 지금 이 사진이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영주]
맞습니다. 승객분들 중에서 타닥타닥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는데 이게 실제로 추정을 하고 있는 배터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최초 화재가 발생한 소리인지 아니면 이미 화재가 발생해서 다른 가연물들을 태우면서 나는 소리인지 이런 것들은 확인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어쨌든 간에 현재 저 상황으로 본다면 다른 부분에서 화재가 넘어온 상황들은 아닌 것 같고요.
지금 저 수납함 상부 쪽 혹은 수납함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기에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다만 내부에 어떤 것에 화재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부분들은 조금 더 자세한 감식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를테면 요즘 휴대용 배터리라든지 이런 것들을 많이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하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다소 높아 보이고. 또 하나는 기내에 여러 가지 배선이라든지 이런 것들에서 혹시라도 문제가 있어서 발생했을 가능성,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부분도 확인을 해봐야 될 필요성에 대한 부분들은 얘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앞서서 저희가 박순표 기자 연결해서 들어본 내용에 따르면 당시 화재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은 20번과 30번 사이 선반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였고 그리고 승무원도 항공기 좌석 28열 머리 위 선반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이 있었고요. 저희가 앞서서 영상 볼 때도 선반 옆으로 희미하지만 29열이라는 숫자가 보이거든요. 그 숫자 위치를 보니까 에어버스 A321 항공기 앞에서부터 3분의 2 정도 되는 지점이거든요.
그런데 그 3분의 2 지점에서 불이 났는데 나중에 불이 완전히 꺼졌을 때 항공기의 모습을 보니까 거의 다 앞부터 뒤까지 다 타버렸더라고요. 그런 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영주]
실제로 수납함 내부에 계속 가연물들, 개인용 휴대용 짐들이 꽉 차 있었을 텐데요. 상부 쪽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함 위쪽으로, 또 옆에 있는 가연물로 연속적으로 옮겨붙는 상황. 또 그리고 대부분 화재가 발생을 하면 위쪽으로 화염이나 이런 것들이 상부 쪽으로 형성이 되는데 상부 쪽이 바로 기내의 천장 부분이 되기 때문에 천장면을 타고 빠르게 천장면 전체 쪽으로 확산되면서 아마도 지금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저렇게 상부 쪽에 대부분 가연물들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불이 붙어서 오히려 위쪽 부분이 전부 다 개방될 정도로 강하게 연소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선반에서 화염이 보이니까 승객이 불을 끄려고 일어났는데 승무원이 선반을 열지 말라고 제지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때 혹시 문을 열었다면 화재가 더 빨리 번졌을 수도 있을까요?
[이영주]
네,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부 안에서 타고 있는 상황에서 수납함의 덮개를 여는 경우에 산소공급이 갑자기 원활하게 되면서 오히려 화재가 더 커질 수도 있고요. 또 하나는 불이 난 상황이기 때문에 수화물을 열었을 때 그 안에 불이 붙은 가연물, 가방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쏟아져 내리면서 오히려 승객 쪽 위험이라든지 다른 쪽으로 화재가 옮겨붙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대부분 저렇게 오버헤드빈에서 화재가 났을 때는 바로 수납함을 열지 않고 일단 불을 끌 수 있는, 한마디로 소화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충분히 준비된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열면서 진압을 시도하게끔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항공기 그 당시 승무원은 이런 매뉴얼에 따라서 문을 열지 말라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비행기는 상식적으로 봤을 때 불에 잘 붙지 않는 물질들로 만들어졌을 것 같은데 이렇게 3분의 2 지점에서 불이 발생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비행기 윗부분을 전부 다 태워버렸을까. 불이 붙을 수 있는 건 승객들 짐 정도였을 텐데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영주]
실제로 재료 측면에서는 불연재료라고 해서 아예 불에 타지 않는 재료, 이런 것들로 한다면 불이 났을 때 옮겨붙지도 않고 확산도 되지 않고 타지도 않기 때문에 가장 안전할 겁니다. 다만 문제는 비행기 자체, 기체를 가볍게 만들어야 되는 부분도 있고 각각의 여러 가지 기능에 충족되는 재료들을 적용을 하다 보면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안 타는 재료로 만들기는 쉽지 않거든요.
다만 이런 화재가 났을 때 위험성을 상대적으로 줄이기 위해서 이를테면 난연 재질의, 불이 잘 붙지 않는 한마디로 화염이 닿더라도 그 부분만 타고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난연성 재질을 지금 현재는 사용하게끔 하고 있거든요. 또 한편으로는 유독가스라든지 이런 것들이 상대적으로 덜 발생하는 이런 재료들로 적용이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재료들이라 하더라도 저렇게 가연물들, 한마디로 가방이라든지 승객들의 여러 가지 물품들이 타는 화염에 노출된다면 이런 것들도 가연물로써 타는 상황이 될 것이고요. 또 기체 같은 경우는 알루미늄이라든지 여러 가지 합금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강한 화재에 노출됐을 때 저렇게 천장 부분이 녹거나 개방되는 상황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전자기기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났다고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승객 증언 중에 승무원도 불을 끄려고 했지만 이게 진압이 잘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배터리 같은 경우에는 소화기로 진압이 잘 안 되는 건가요?
[이영주]
우리가 예전에 작년에 아리셀 전지공장 화재, 이런 경험들을 가지고 보셔서 그렇지 사실은 소규모 배터리가 한두 개 타는 이런 상황들이라면 사실 일반용 소화기로도 끌 수도 있고요. 물로도 충분히 꺼집니다. 다만 아마 저 상황은 배터리 자체가 타는 게 아니라 만약에 배터리에서 발생했다면 배터리에서 발화원이 돼서 그 주변에 여러 가지 가방이나 가연물들이 타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앵커]
이미 번졌기 때문에 잘 못 잡은 거군요.
[이영주]
맞습니다. 아마도 최초에 활원소화기 이런 것들, 비행기 내부에 가지고 있는 소화기로 소화를 했을 텐데요. 활원소화기는 질소로 소화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충분히 제대로, 또 상부 쪽에다 화재를 진압하는 것은 쉽지 않거든요. 그런 면으로 봤을 때 원하는 만큼의 적극적인 진압이 빨리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일 것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이게 아직 조사가 이뤄져야겠습니다마는 보조배터리 용량이라든지 다른 전자기기 배터리 용량도 수화할 수 있는 기준 제한이 있지 않습니까?
[이영주]
대부분 이런 것들도 고용량, 요즘은 한마디로 휴대용배터리나 보조배터리 같은 것도 용량이 큰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제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반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탑재되어 있는 배터리라든지 또 소형화되어 있는 용량이 작은 것들은 사실 직접 들고 타게끔 하는데요. 그 이유는 붙이는 점에 이러한 것들을 넣었을 때는 혹시라도 그 안에서 화재가 났을 때 대응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소규모 배터리들은 개인들이 수화물로써 본인들이 직접 가지고 타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을 짐으로 보관해서 오버헤드빈이나 이런 데 수납함에 넣어놓은 경우에 화재가 나더라도 즉시적으로 알 수 없는 이런 상황들, 아니면 주변에 이미 착화된 상황이라면 위험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휴대용 배터리 같은 것도 가지고 타시더라도 짐에 넣기보다는 오히려 본인이 소장하고 계셔서 혹시라도 뜨거워지거나 발열이 되거나 최초에 불이 나더라도 빨리 알 수 있게끔 하는 것들이 오히려 더 대응하기는 좋을 겁니다.
[앵커]
아직까지 원인은 불명입니다마는 배터리로 인한 기내 화재가 국내외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입니까?
[이영주]
과거보다는 최근에 기내에 이런 배터리를 가지고 타시는 분들도 기기들도 리튬이온배터리라든지 이런 것들을 사용하는 기기들도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터리에 의한 화재도 증가하는 추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매년 5건에서 6건 정도씩은 기내에서 배터리로 인한 화재. 큰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마는 최초 불이 발생하는 이런 상황들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확인되는데요. 또 최근에는 흡연자분들 전자담배, 이런 것들을 많이 사용하시면서 전자담배 안에도 이런 배터리들이 들어가면서 전자담배로 인한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 이런 부분들도 조금 더 우리가 경각심을 가지고 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물론 지금 가장 유력한 것은 보조배터리가 언급되고 있고 또 다른, 기내 시설의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 이건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이영주]
사실 그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는데요. 이를테면 비행기 기종이 노후화됐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배선이라든지 전선 이런 것이 다 노후화됐다고 추정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비행기 같은 경우는 기령이 오래되는 과정에서 비행시간이라든지 각 주기별로 부품들이 노화됐을 때 주기적으로 의무적으로 교체를 해야 되기 때문에 최초에 설치돼 있던 전선들이 오래되면서 노후화되면서 문제가 생기거나 이런 상황들은 발생할 가능성이 적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는 물론 그런 부분들을 완벽하게 배제하지 못하겠습니다마는 그래서 대부분 배터리에 의한 화재가 아닐까 보는 거거든요. 하지만 이번에 화재 조사를 하거나 감식을 하는 과정에서 혹시 기체의 여러 가지 전선이나 배선 관계 이런 것들이 점검이나 관리, 교체가 제대로 됐는지 이런 부분들까지도 포함해서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기내 화재 시에는 진화 매뉴얼이 따로 있습니까?
[이영주]
네, 항공기 안에서는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매뉴얼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이 없는 상황이라면 굉장히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이런 매뉴얼도 갖춰져 있고 승무원 또 그리고 조종석, 여러 가지 승객들한테 해야 되는 매뉴얼들, 또 피난, 대피에 대한 부분부터 초기 진화 관련된 매뉴얼들이 다 구성되어 있거든요.
또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훈련을 하면서 특히 이번에 많이 얘기됐던 것들이 대피와 관련된 부분들인데 대피 같은 경우도 90초 이내에는 승객들을 다 대피할 수 있게끔 훈련들을 계속하고 있거든요. 또 그리고 정상적인 출구가 만약에 100%라고 하면 이중 50%만 이용해서도 다 대피를 시킬 수 있게끔 이런 훈련, 준비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이런 상황들이 발생했을 때 임의적으로 움직이거나 독자적으로 행동을 하시기보다는 이렇게 훈련돼 있는 승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안내를 하는 것들에 잘 따라주시기만 한다면 충분히 빠른 시간 안에 대피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번 사고 객실 승무원이 기장에게 보고를 했고, 기장이 비상탈출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가 흔히 비상구 쪽 좌석을 많이들 선호하지 않습니까, 넓으니까요. 그런데 대신 승무원이 다가와서 비상탈출 시에 도와주십시오. 이런 매뉴얼들을 설명해 주기도 하는데 우리가 좁은 비행기라는 공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굉장히 당황스럽고요. 두려울 것 같아요. 탈출할 때 승무원의 지시를 기다리는 것, 지시를 받고 그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 그리고 승객들이 먼저 비상구를 열고 탈출하려고 하는 것. 어떤 것이 좀 더 먼저 돼야 될까요?
[이영주]
일단 기본적으로 화재가 발생한 상황들을 인지했다면 빨리 승무원한테 알리는 것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빨리 알아야 대피를 하건 초동진압을 하건 할 수 있으니까요. 화재 상황에 대한 부분들을 알았다면 빨리 이런 부분들을 알리는 것들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만 그 이후에 여러 가지 행동이라든지 후속조치들은 절대적으로 안내방송이라든지 기내 승무원의 안내 유도에 따라서 행동하시면서 게 맞을 것 같고요. 이번에도 얘기들이 회자가 됐던 것 중 하나는 일반인 등 승객들이 문을 열어서 탈출했다라고 하는 부분들, 이런 부분들이 있었는데 지금 항공사 측에서는 해명하기는, 해명하기는 그렇지만 그거에 대한 설명하기로는 승객들한테, 아마 탑승구 앞쪽에 앉아계신 승객들한테 이런 부분들 문 개방을 요청해서 그런 부분들이 안내에 따라서 문이 개방된 거다, 이렇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됐든 간에 여러 가지 안전에 대한 조치라든지 또 이를테면 승무원들이 도움을 요청해서 행동하는 것들, 또 그리고 본인들이 이런 것들 이외라면 사실 본인들이 먼저 움직이거나 행동하시는 것들, 이런 것들은 본인의 안전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의 안전에도 심각하게 위험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꼭 지시에 따라서 잘 따라주시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경아 (kimka@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