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쏘고, 굉음 내고..."조류 충돌 막아라"

총 쏘고, 굉음 내고..."조류 충돌 막아라"

2025.01.30. 오전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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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파통제기 사용…공항 인근 새떼 달아나
’페인트볼 건’도 사용…통제대원, 24시간 교대 근무
조류 충돌 방지 위해 공항 주변 조류기피제 살포도
조류 충돌 예방조치 중요…점검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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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79명이 희생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새떼가 엔진에 충돌한 게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예방 활동을 강화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조류 충돌 예방 활동 현장을 표정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 인근 논밭에 수십 마리의 기러기떼가 모여있습니다.

"위이잉"

야생동물통제대원이 음파통제기를 켜자 굉음이 울려 퍼지고, 새들은 용유도 방향으로 달아납니다.

음파통제기는 멀리 있는 새들을 쫓을 때 사용하는데요.

통제기를 켜면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3km 밖에 있는 새들까지 쫓아낼 수 있습니다.

공항 주변 유수지의 새떼를 퇴치하기 위해 엽총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통제 대원이 공포탄을 쏘면 놀란 새들은 총소리 반대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은 페인트 비비탄을 쏴서 날려 보냅니다.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해 클레이 사격선수와 군 하사관 출신 등 대원 46명이 교대로 24시간을 근무합니다.

[권혁락 / 인천공항 야생동물통제대장 : 저희는 항상 긴장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조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항공기 안전을 위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활주로 주변 녹지대에 새들이 앉지 못하도록 풀을 베고, 조류기피제를 희석해 공항 곳곳에 뿌리는 등 사전에 새들이 몰리는 걸 막는 작업도 이뤄집니다.

인천 공항은 철새 도래지인 갯벌을 간척해 지었지만, 지난해 항공기 운항 1만 건당 조류 충돌 건수가 1건이 채 안 돼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사고도 평소 예방조치에 더 신경 썼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국토부는 예산을 더 배정해 전국 공항에 조류 퇴치 장비와 인력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조류 충돌 예방 활동에 대한 점검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준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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