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객기 둔덕 충돌 막겠다는데...제각각 정보 믿을 수 있나

단독 여객기 둔덕 충돌 막겠다는데...제각각 정보 믿을 수 있나

2025.01.31.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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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 비행기 참사 이후 국토교통부는 전국 공항의 콘크리트 둔덕 관련 정보를 고시하고, 항공사들에는 조종사들을 교육하라며 관련 정보를 담은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자료마다 위험 시설물에 대한 정보가 제각각이었습니다.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하는 걸까요?

양동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29일,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방위각 시설, 로컬라이저가 2m 높이 콘크리트 둔덕 위에 설치된 점이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그런데 콘크리트 둔덕의 존재가 어디에도 공지되지 않아 조종사들이 알 수 없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현직 항공사 기장 A 씨는 YTN과의 통화에서 조종사들이 이런 구조물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거나, 알았더라도 흙더미 정도로 생각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점검에 나선 국토교통부는 무안과 김해, 여수 등 전국 공항 7곳의 로컬라이저 시설물 9개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김홍락 /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관 (지난 22일) : 특별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공항시설 안전 개선방안을 수립하고 즉시 추진할 예정입니다.]

국토교통부는 폐쇄된 무안 공항을 제외하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 6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 정보를 '항공고시보(NOTAM)'에 게시해 조종사들이 볼 수 있게 했습니다.

국내 항공사들에 조종사들을 상대로 로컬라이저 시설물에 대한 교육을 시행해 달라며 관련 정보를 담은 공문도 보냈습니다.

그런데, YTN이 공문에 포함된 전국 15개 공항 로컬라이저 시설물 현황을 단독 입수해 항공고시보 내용과 비교해봤더니 일부 정보가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수공항의 경우 항공사에 보낸 공문과 최근 국토교통부 발표에서는 콘크리트 둔덕 높이가 4m로 돼 있지만, 항공고시보에는 4.14m로 게시됐습니다.

김해공항은 공문에서는 로컬라이저 2대가 각각 0.8, 0.9m 높이 콘크리트 기반 위에 설치됐다고 안내했지만, 항공고시보에는 10㎝ 더 높은 0.9, 1m로 적혀 있습니다.

조종사들에게 뒤늦게 위험 시설물의 존재를 알렸는데, 그마저도 자료마다 정보가 제각각인 겁니다.

작은 오차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도 시설물의 기본적인 정보 파악도 되지 않는 건지 우려되는 상황.

사고 재발을 막겠다는 당국의 말이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이원희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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