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조 때 책상 치고 욕도 하라"...노상원, 선관위 장악 구체적 정황

"취조 때 책상 치고 욕도 하라"...노상원, 선관위 장악 구체적 정황

2025.02.01. 오후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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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12·3 비상계엄 작전에 동원됐던 정보사령부 산하 북파공작원(HID) 요원들로부터, '선관위 장악' 정황이 담긴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ID 요원들은 검찰 조사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에세 선관위 직원들을 취조하며 책상도 치고, 욕설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1일 헌재 탄핵심판 변론 과정에 윤석열 대통령은 부정선거 의혹이 비상계엄 선포 배경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부정선거 의혹을 색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관위 시스템 점검을 지시한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부정선거 자체를 색출하라는 것이 아니라 선관위의 전산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스크리닝할 수 있으면 해봐라, 어떤 장비들이 있고, 어떤 시스템에 의해서 가동이 되는지….]

그런데 이 발언과 배치되는 정황이 담긴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때 중앙선관위 관련 작전을 수행했던 정보사 북파공작원(HID) 요원들 조사 과정에 나왔습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내가 취조할 때 (선관위 직원이) 말을 안 하려고 하면 너희가 책상을 치고 욕도 좀 하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더불어 "노 전 정보사령관이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내가 맡겠다'고 말했다"는 요원들 진술도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여러 요원이 비슷한 진술을 해 노 전 사령관이 선관위 관계자들을 체포한 뒤 직접 취조하려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앞서 노 전 사령관과 함께 계엄을 사전 모의했던 '햄버거 회동'의 정성욱 정보사 대령 역시 케이블타이 등을 사용해 선관위를 통제하려 했다고 시인한 바 있습니다.

단순히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라는 지시였다는 윤 대통령 주장과 달리, 선관위를 장악하려 했다는 정황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영상편집:강은지
디자인:김진호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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