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불이 났다면?..."짐 버리고 승무원 통제 따라야"

비행기에 불이 났다면?..."짐 버리고 승무원 통제 따라야"

2025.02.03.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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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당시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피 과정에서 혼란이 있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비행기 화재 때는 짐은 버리고 몸만 탈출하고, 특히 승무원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당시 승객과 승무원 모두 비상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큰 인명피해 없이 타박상과 연기흡입 등 7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탈출 과정에서 제대로 된 안내가 없었다는 일부 승객들의 말에 승무원들의 대처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A 씨 / 사고 비행기 탑승객 : 사람들이 문 열어야 된다고 그래서 제가 문을 열었거든요. 주위에는 승무원이 없었어요. 탈출하라는 방송 자체가 없었어요.]

그런데 승객들이 직접 문을 여는 경우 자칫 또 다른 사고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문이 열렸지만, 대피용 슬라이드가 제대로 펴지지 않는다면 승객들이 비행기 아래로 추락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엔진이 켜져 있는 상황에서 슬라이드가 펼쳐지는 것도 위험합니다.

[B 씨 / 현직 항공사 기장 : 탈출 미끄럼틀과 같이 엔진에 빨려 들어갈 수 있고요. 엔진 뒷부분으로 내렸을 경우에는 고열 고압의 후류에 의해서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또 비상탈출 시 선반에 있는 짐을 챙기는 것도 위험을 키울 수 있습니다.

자칫 다른 승객들이 대피하는 걸 방해할 수 있는 만큼 짐은 포기하고 몸만 대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지난 2019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항공기 화재로 41명이 숨졌는데, 일부 승객이 수화물을 꺼내느라 통로를 막아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인규 /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장 : 캐리어 자체로도 슬라이드가 찢어지거나 다른 손상을 입힐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뒷사람들은 못 내리죠, 그쪽으로.]

전문가들은 또 승무원들은 승객을 모두 대피시킨 뒤 마지막에 빠져나가는 책임자들이라며 비상 상황 시 승무원들의 통제에 따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안홍현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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