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티 안 나게 사복"...국수본, '체포조' 지시 정황

단독 "티 안 나게 사복"...국수본, '체포조' 지시 정황

2025.02.03.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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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간부가 국회 현장에 강력계 형사 파견을 요청하며 '체포조를 보내야 하니 티 나지 않게 사복을 입으라'고 지시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확보한 윤석열 대통령 공소장에 따르면 이현일 국수본 수사기획계장은 비상계엄 직후 영등포경찰서 형사1과장에게 4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었습니다.

통화에서 이 계장은 '방첩사에서 국회에 체포조를 보낼 건데, 인솔하고 같이 움직일 형사들이 필요하다'면서 '티 나지 않게 사복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후 2회에 걸쳐 경찰관 10명의 명단을 카카오톡으로 전송받아, 이를 구인회 국군방첩사령부 수사조정과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전송했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이 계장은 지난해 12월 4일 자정 무렵 윤승영 수사기획조정관과 전창훈 수사기획담당이 참여한 단체대화방에도 '방첩사가 추가로 요청한 인원에 대해서도 영등포경찰서를 통해 명단 확보 중'이라는 글을 게시해 승인받은 거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대해 국수본은 안내 인력 지원을 요청받은 윤 조정관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내용을 보고했고, 조 청장이 사복으로 보내라고 해 이를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사복으로 보내라는 의미는 체포조에 가담하라는 것이 아니라 길 안내 등 지원을 하라는 뜻이었다면서, 보통 체포를 하러 갈 때는 형사 조끼를 착용하고 수갑과 장구를 챙겨 간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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