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상민에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윤 대통령, 이상민에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2025.02.03. 오후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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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계엄 전 이상민 전 장관에게 문건 제시
"경향·한겨레·MBC·JTBC 봉쇄…단전·단수하라"
검찰 "이상민 전 장관, 계엄 선포 뒤 지시 이행"
"경찰 조치 확인 뒤 소방청장에게 지시 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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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소장에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를 직접 지시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시를 받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방청장에게 경찰 연락이 오면 협조하라고 다시 지시했는데, 여론조사꽃에 대한 조치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윤 대통령은 이상민 전 장관에게 문건 하나를 보여줍니다.

문건에는 '경향신문과 한겨레, MBC, JTBC, 여론조사꽃을 봉쇄하고 소방청을 통해 단전과 단수를 하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조치사항을 문건을 보여주며 지시한 건데, 이 전 장관이 계엄 선포 뒤 지시 이행을 시도했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포고령 발령 직후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해 조치 상황을 확인했고, 허석곤 소방청장에게도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는 겁니다.

이후 통화에서 이 전 장관은 '언론사 등에 경찰이 투입될 것인데 경찰청에서 단전·단수 협조 요청이 오면 조치해 줘라'고 언급합니다.

허 청장에게 내려진 지시는 소방청 차장을 거쳐 서울소방재난본부장에게까지 전달됐습니다.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3일) : 소위 진보 매체라고 하는 언론사의 단전, 단수를 이상민 장관이 지시했고 그 지시를 받은 소방청장이 차장에게 상의했다, 이게 맞습니까?]

[허석곤 / 소방청장 (지난달 13일) : 예, 옆자리에 앉아 있기에 같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만, 경찰에서 요청이 없었던 데다 단전·단수는 소방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실현되지는 않은 거로 파악됐습니다.

공수처로부터 이 전 장관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관련 내용을 더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디자인 : 이원희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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