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목욕관리사 조윤주 "K팝처럼 K목욕 세계로 퍼지길"

[잠시만요] 목욕관리사 조윤주 "K팝처럼 K목욕 세계로 퍼지길"

2025.02.04. 오전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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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5년 1월 26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목욕관리사 조윤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 요즘은 집에서 많이들 목욕하시지만 예전엔 명절 앞두고 대목을 맞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목욕탕이었습니다. 묵은 때를 벗기고, 정갈한 마음으로 명절을 맞이했었는데요. 명절을 앞두고 목욕관리사분들은 손님을 얼마나 많이 만나셨을지 궁금합니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세신계의 베테랑과 함께 합니다. 본인을 ‘미세스 스킨 스크래퍼’라고 부른다고 하시더라고요. 조윤주 목욕관리사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목욕관리사 조윤주(이하 조윤주)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목욕관리사 조윤주입니다.

◆ 이성규 : 네. 목욕관리사라고 불러드리면 되는 거죠?

◇ 조윤주 : 네.

◆ 이성규 : 정확하게 ‘목욕관리사’ 그러면 어떻게 이렇게 전문적인 직업 유형으로 정착이 됐죠?

◇ 조윤주 : 원래는 현장에서는 세신사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간병사가 요양보호사가 되었을 때쯤 세신사가 정식으로 목욕관리사로 불리게 됐습니다. 근데 아직도 현장에서는 세신사로 많이 부르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그러니까 한국 표준 직업 분류에서 목욕관리사로 변경됐다는 거죠?

◇ 조윤주 : 네, 맞습니다.

◆ 이성규 : 이게 언제죠? 이렇게 바뀐 해가?

◇ 조윤주 : 2000년에서 2010년 안쪽이라고 봅니다.

◆ 이성규 : 그때쯤 변했으니까 10년이 훌쩍 넘어서 이제 목욕관리사라는 용어를 이제 많이 정착시킬 필요도 있겠네요.

◇ 조윤주 : 네. 직업으로서 이제 사람들의 인식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확실한 직업으로 이제 될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목욕 관리사를 하신 지가 얼마나 되셨어요?

◇ 조윤주 : 저는 외환위기 때부터 시작하게 됐고요. 오래 됐습니다. 2~30년 컴퓨터 장사하다가 아이들은 셋인데 간병도 하고 식당 일도 하면서 생활비가 항상 부족하니까 이 일에 대한 정보를 듣고 얼른 시작하게 됐죠.

◆ 이성규 : IMF 때가 다들 힘들었죠. 1997년 이때가 이제 IMF였으니까 그때부터 하셨으면 30년 하신 거네요.

◇ 조윤주 : 네.

◆ 이성규 : 이게 전문적인 영역이니까 목욕관리사로 명칭까지 변경됐듯이 전문성이 필요하다면서요?

◇ 조윤주 : 목욕관리사로 일을 하려면 사람 몸을 만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제대로 안 배우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돌아가는 룰도 알아야 돼서 요즘에는 세신 전문 교육원에서 한 달 이상 교육을 받고 합니다.

◆ 이성규 : 그래요. 그런 학원들이 많이 있나요?

◇ 조윤주 : 몇 군데 있었는데 그나마 코로나 때 거의 대부분 없어졌고요. 저도 코로나 동안 몇 년을 지방에 다니면서 현장에서 일하다가 이제 다시 오픈한 지 1년 돼 갑니다.

◆ 이성규 : 그러면 그 목욕관리사님도 그쪽에서 한 달 정도 배우신 건가요?

◇ 조윤주 : 저는 처음에 한 달 배우고 일하다가 나중에 서울로 올라오면서 지방에서 배운 것이 서울에서는 또 다를 수 있어서 학원을 또 한 번 더 다니고 했습니다.

◆ 이성규 : 어떤 걸 주로 가르쳐요?

◇ 조윤주 : 기본이 때 밀기고요. 때 밀 때 손님 피부가 까지지 않고 다치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든가 마사지해서 아픈 곳을 시원하게 풀어준다든가. 이런 것들을 가르치고. 일할 때 본인이 아프면 안 되기 때문에 자세와 손쓰는 방법들을 가르칩니다.

◆ 이성규 : 손님들이 여러 가지 유형이 있잖아요.

◇ 조윤주 : 네, 그렇죠.

◆ 이성규 : 근데 그런 여러 가지 유형의 손님들 중에서 ‘이런 손님은 내가 더 좋다.’

◇ 조윤주 : 처음에 초보 때는 힘들게 일하기 때문에 쉽게 때가 밀려지는 사람. 그런 분을 선호하고 또 빡세거나 때가 잘 안 밀리고 그다음에 덩치가 크거나 이런 분들을 싫어하게 되는데 20년 정도 이상 되다 보니까요. 이제 그게 빡센 손님이나 그렇지 않은 손님이나 덩치가 큰 손님이나 거의 비슷해지는 그게 오더라고요. 그리고 손님 보는 눈이 생겨서 손님에 따라서 이렇게 적당하게 맞출 줄 아는 그 능력이 생기기 때문에 까놓거나 다치게 하거나 이런 것이 이제 줄어들고 사람 몸을 알아가면서 내가 내 몸을 더 알아가고 그다음에 삶을 알아가니까 ‘세상이 보이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이성규 : 근데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을 겪었잖아요. 그 전후에 무슨 차이가 있나요?

◇ 조윤주 : 많은 차이가 있었어요.

◆ 이성규 : 어떤 차이가 있나요.

◇ 조윤주 : 실제로 언론에 ‘대형 탕이 800군데 없어졌다.’ 이런 것이 보도됐다는 얘기도 들었고. 주변에서 ‘여기 문 닫았다. 저기 문 닫았다.’ 하는 소리를 많이 듣고. 세신사들도 젊은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니까 ‘우리 나이가 이제 70대야.’ 이런 얘기를 듣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끝나면서부터 새로 목욕탕이 문을 열기 시작하고 젊은 사람이 다시 유입되면서 세신샵이 3년 전부터 생겼는데 40대 분들이 특히 많이 세신샵 영업을 시작하고. 그다음에 젊은 아기 엄마들이 학원으로 배우러 오는 것을 보고요. 그리고 많은 변화가 서비스 면에서도 좋아지고 있고 그래서 ‘정말 새로운 변화구나, 60년 오래된 목욕탕의 전통이 새로운 바람이 불어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 이성규 : 그게 이제 코로나 팬데믹하고도 연관이 있는 거죠?

◇ 조윤주 : 그것 때문에 생긴 변화죠.

◆ 이성규 : 다시 일로 돌아가면, 목욕관리사님께서는 하루에 몇 분을 케어할 수 있으세요?

◇ 조윤주 : 예전에는 하루에 22명, 23명 정도 밀었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얘기해 보면 ‘나는 26명 밀었어.’ 이런 사람도 있고 그랬는데요. 최근에는 세신샵에 의해서 메뉴가 다양해지고 변화가 와서 서비스가 긴 시간도 있기 때문에 보통 11명에서 12명 밀면 많이 민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성규 : 길게 하면 받는 수입도 더 늘어나겠네요? 그분들한테는.

◇ 조윤주 : 요번에 가격이 많이 변동이 있었고요. 그래서 수입도 옛날만큼 힘들게 안 해도 수입이 올라가는 걸로 됐어요.

◆ 이성규 : 근데 아까, 대형 목욕탕도 많이 없어지고 그랬다고 했잖아요. 근데 보통 목욕탕에서 목욕관리사를 고용하는 줄 알았는데. 아까 샵을 열었다고 그러셨잖아요.

◇ 조윤주 : 목욕탕은 보증금이 있고요.

◆ 이성규 : 목욕탕 보조금이라는 건 뭐예요?

◇ 조윤주 : 일정 금액을, 천만 원 정도를 걸어야 들어가서 일할 수 있거든요. 보증금이라고 보통 말을 하는데. 그다음에 일비, 청소비도 내고요.

◆ 이성규 : 자릿세예요?

◇ 조윤주 : 예. 수도세, 전기세 이런 셈인 거고요. 그다음에 지금 세신샵이 생기면서 이제 그런 거 없는 대신에 기존 마사지 숍처럼 운영되고 있고요. 그냥 몸만 건강하고 일만 잘하면 일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서 처음 접하는 사람한테 좋아졌습니다.

◆ 이성규 : 아 그렇군요. 아까 말씀하셨지만 대형 사우나가 24시간 성행할 때도 있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런 게 점점 줄어들고 하니까 명절도 예전 같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떠세요?

◇ 조윤주 : 최근 지난 연말, 연시에 제가 가르치는 학원생이 알바를 가서 밥 먹을 새 없이 일했다고 그랬는데요. 명절 때나 연말, 연시나 크리스마스 이런 때는요. 사람이 많이 와서 여전히 예전처럼 바쁜 거를 볼 수 있고요. 많이 줄어드는 대신 다시 그 고객들이 찾아들었기 때문에 지금 다시 괜찮아졌습니다.

◆ 이성규 : 학원도 하시고. 1인샵도 하신다고 하셨는데.

◇ 조윤주 : 1인샵은 제가 일하는 곳에서 유튜브나 인스타나 사진 찍어서 즐겁게 일하면서 춤추면서 글을 올렸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거를 보고 제가 샵을 차린 줄 아는데요. 대표님이 따로 계시고 젊으신 분이 운영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서 서비스를 올리는 것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서비스가 어떤 방식으로 변해요?

◇ 조윤주 : 첫 번째는 개인적으로 혼자서 들어가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면에서 좋아졌고. ‘호텔급 이상이다.’라고들 하는데 욕조에도 혼자 들어가서 입욕제도 다양하게 쓸 수 있고요. 예를 들어서 배스볼, 아로마, 입욕 소금, 한방, 쑥 그다음에 두 번째는 다과를 준비한다든가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몸에 바르는 제품들을 고급화시켜서 최대한 서비스 면에서 이렇게 높였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옛날 클레오파트라보다 더 대접을 받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서비스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그런 1인 숍들이 요즘 많이 늘어나나요?

◇ 조윤주 : 갑자기 많이 늘어나서요. 한두 달 전에 저한테 배우신 분이 ‘변하는 게 눈으로 보여요.’ 할 정도로 빨리 변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그렇게 자꾸 더 늘어나면 소득이 줄 거 아니에요? 손님을 나눠 가져야 되니까.

◇ 조윤주 : 안 그렇습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의 소문을 듣고 더 찾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더 많아졌고.

◆ 이성규 : 확산될 거다?

◇ 조윤주 : 네. 최근에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손님의 80%를 차지하는데. 수천 명이 한 달에 이렇게 세신 하러 들어오고 있고 그래서 해외 홍보가 많이 되고 있고요. 제가 이제 바라는 게 있다면 그 아메리카 쪽이나 저기 동남아 쪽, 유럽 쪽에도 이게 많이 홍보가 됐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 이성규 : 일본은 세신을 잘 안 하나요?

◇ 조윤주 : 하고 있는데요. 갑자기 확산되는 게, 최근에 유튜브나 인스타를 통해서 먼 곳에서도 세신 하러 오는 문화로 바뀌고 있습니다.

◆ 이성규 :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세신계의 베테랑 조윤주 목욕관리사님과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목욕관리사 분들이 보니까 여러 가지 제품을 가지고 일을 하시더라고요. 때수건 종류도 여러 가지라면서요?

◇ 조윤주 : 네 맞아요.

◆ 이성규 : 일할 때 곁에 잘 쓰시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어요?

◇ 조윤주 : 때타올도 사이즈는 비슷한데 결이 달라서 결에 따라 호수가 40, 60, 80 이런 식으로 더 센 거, 약한 거, 중간 것이 있거든요. 그렇게 기본 세벌은 있어야 되고. 그리고 옷도 빨리 마르는 망사 옷으로 입고 일정한 바구니가 있는데 거기에 세신사들이 써야 되는 물품들을 넣어놓고 사용하거든요. 대중탕에서는 기본 바디, 샴푸, 린스부터 해서 식초통, 해초통에 여러 가지가 있고요. 지금은 대중탕에서는 이 세신사 분들이 직접 준비해서 하고요. 그다음에 세신샵에서는 대표가 모든 것을 다 준비해 주는데 5배 이상 많을 정도로 다양해졌어요.

◆ 이성규 : 저 같은 경우에는 대중탕에서 때를 불리고 오라고 그러더라고요. 한 20분 정도 불리고 오라고 그러면 가서 밀어본 적이 있는데. 어때요? 잘 미는 방법은 뭐예요?

◇ 조윤주 : 때도 20분 만에 부는 사람이 있고 1시간 불러도 안 불려지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은 빡세다고 그래서 우리가 ‘빡빡이’라고도 하고 그러는데. 세신사들이 ‘빡순이’라고 하면서 저 손님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서 센 타올을 사용하기도 하고 그거를 이제 편하게 잘 밀기 위해서 식초와 때비누와 명반도 사용하고 바세린도 사용하고 목욕 소금도 사용하고 다양하게 사용하면서 쉽게 일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거든요. 근데 약하게 미는 분들은 제일 약한 호수로 다른 걸로 밀어주면서 부드럽게 약하게 밀고 하면서 이제 힘을 빼면서 밀어주고 있는데 초보 때는 그것들이 어려워서 이제 그 피부를 감으로 못 느끼니까 그런 이제 과정이 있습니다.

◆ 이성규 : 손님들을 맞고 이러다 보면 식사를 거를 때도 있고 그러시겠네요?

◇ 조윤주 : 예. 바쁠 때는 손님이 밀리는 시간대가 있어요.

◆ 이성규 : 예를 들면요.

◇ 조윤주 : 예를 들면 아침에 한 차례 밀렸다가 점심 때 손님들이 좀 줄어들었다가 오후 3시 되면 또 밀리고 이런 식으로 밀리는 시간이 있고. 또 일주일에 주말이면 더 많이 밀리든가 이렇거든요. 그럴 때는 밥을 못 먹고 할 때가 있는데. 그래서 일하기 전에 미리 먹고 들어간다든가 아니면 매점 언니라든지 같은 세신사들끼리 서로 일하는 데 하나씩 밥을 넣어줘요. 계속 손을 안 멈추고 일하면서요. 그다음에 또 사과를 조금씩 잘라가지고 와서 하나씩 차례대로 입으로 넣어주고 하면서 진짜 탕 밖으로 안 나오고 화장실도 안 가고 하루 종일 일하기도 해요.

◆ 이성규 : 그러면, 탕 밖으로도 안 나간다는 말씀에 조금 생각나는 질문이 있는데. 하루 종일 목욕탕에서 일하다 보면 해도 못 보고 물도 계속 만지셔야 되고 이런 것이 좀 고충이겠어요.

◇ 조윤주 : 아침에 지하철 타고 출근하면은 캄캄할 때 출근해서 밤늦게 해가 져야 집에 오기도 하는데요. 예전에는 제가 출근하기 전에 하늘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면서 고개를 뒤로 이렇게 젖히면서 ‘하늘 좀 더 보자.’ 하면서 최대한 많이 보고 가려고 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일을 끊이지 않고 하면 해 넘어갈 때까지 탕 밖으로 한 번도 나와 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어떤 시골에서 일할 때는 밤늦게 나오면 밖에 나오는 게 그렇게 좋잖아요. 그러면은 개구리 소리, 풀벌레 소리밖에 안 들릴 때가 있어요. 그러면은 1년을 해를 못 보고 하면 새벽 2시에 일어나는데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게 매일매일 반복되는 거예요. 그래서 집에 왔는데 ‘내가 왜 그렇게 새벽 2시만 되면 잠을 못 자고 있었지. 그렇게 힘들게 하고 있었지.’ 하는 게 애들을 보니까 ‘아 애들 때문이구나.’ 하면서 그게 마음의 위로가 됐던 생각이 나요.

◆ 이성규 : 근데 말씀을 쭉 듣다 보니까 이 일에 대해서 상당히 이제 원숙미도 있고 자부심도 느끼시고 그런 것 같네요.

◇ 조윤주 : 예. 오래 일하면서 그런 게 저도 모르게 자동으로 생겼는데요. 일할 때 손님을 처음에는 ‘이 사람은 만족하는데. 왜 이 사람은 만족 못할까?’라는 그런 생각으로 할 때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되니까 ‘이제 모든 사람을 각각 다르지만 다 만족시킬 수가 있구나.’ 이때부터 이제 일이 더 재미있어지고요. 그다음에 내가 어디가 아프면 ‘아 자세를 이렇게 바꿔야지.’라고 하면서 자세 교정을 하면서 일이 더 편해지는 걸 느꼈고. 그래서 제가 교육을 할 때 그런 것들을 경험을 전해주는 것이 이제 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 된 것 같아요.

◆ 이성규 : 목욕관리를 하시고 때를 밀어드리고 하면서 손님들하고 주로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조용히 때만 밀어드리나요?

◇ 조윤주 : 처음에는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일을 많이 할 때는 그게 기운이 많이 빠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제가 기운이 있어야 다음 사람, 다음 사람을 계속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손님이 대화를 걸어오면 대화를 계속 들어주는 역할로 바뀌더라고요. 그러다가 어쩌다 대답해 준 것들이 손님한테는 그게 스트레스를 푸는 일이 되고 하니까. 말은 점점 부족해졌지만 들어주는 쪽으로 했죠.

◆ 이성규 : 들어주는 쪽으로. 어떤 분들은 말씀을 그렇게 많이 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 조윤주 : 있죠. 성격인 것 같아요.

◆ 이성규 : 네. 집안 얘기도 하고.

◇ 조윤주 : 예. 집안 얘기, 자식들 얘기, 해외여행 갔다 온 얘기, 시부모님, 남편 얘기 많이 하죠.

◆ 이성규 : 일하시면서 장갑을 여러 장 끼신다는데 그게 뭐예요?

◇ 조윤주 : 제가 일부러 장갑을 끼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왜냐하면 옛날에는 제가 그것을 안 가르쳤는데 이제 오래 하다 보니까 점점 손바닥이 얇아지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지문도 닳고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을 직접 해보다가 안에 장갑 끼고 또 중간에 또 장갑 끼고 아니면 때타올을 두 겹 끼고 하면서 저도 마찰로 인한 피해를 덜 입고 손바닥도 덜 상해요. 그래서 그것을 전해주고 싶어서 그 영상을 찍어서 올린 적이 있습니다.

◆ 이성규 : 장갑을 여러 개를 끼면 확실히 덜 상하나요?

◇ 조윤주 : 덜 상하고. 손님하고 마찰을 하루 종일 하고 밤에 잠을 못 잘 때, 이게 몸속으로까지 전해지는 걸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보호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성규 : 이렇게 오랫동안 사람 몸을 터치하면서 일을 하는 직업이잖아요. 그러다 보면 어디를 이렇게 만져보면 ‘이분이 어디가 좀 안 좋은가 보다.’ 그런 분들을 알아차릴 때도 있으시겠어요?

◇ 조윤주 : 예. 그걸 ‘보는 눈이 생겼다’고 하는데. 사람 몸을 보는 눈이 예를 들어서 가슴 주변을 만지면 ‘이분이 유방암에 걸렸나.’ 하고 뭐가 만져지거나 그리고 많이 뭉치는 부분을 보면서 ‘직업이 어떤 직업일까.’ 그다음에 아팠던 흔적들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알아보는 눈이 생기고. 말하지 않아도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를 해서 만족도가 올라가게 관리를 하게 되는 거죠.

◆ 이성규 : 그래서 유방암을 발견하신 적도 있으세요?

◇ 조윤주 : 네. 저도 그렇고 세신사들이 그런 일을 종종 경험하는데요. 병원에 가보시라고 권하기도 하고. 그래서 다음에 치료받으면서 고맙다고 인사도 하러 오시고 그러기도 하죠.

◆ 이성규 : 따님이 많이 크셨죠?

◇ 조윤주 : 우리 딸이요?

◆ 이성규 : 따님은 엄마가 일을 하시는 것을 힘드니까 쉬라고 그런 말하기도 하고 그러나요? 어때요?

◇ 조윤주 : 제가 가르쳐서 몇 번 현장에서 제 일을 하는 거를 시켜보기도 했거든요. 지금 미용 일을 하는데. 지금은 각자가 미용 일과 세신 일을 각자 하면서 점점 전문가답게 이렇게 발전해 나가는 것을 서로 바라보면서 오히려 더 격려를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우리 딸은 미용업으로 다른 사람들을 예쁘고 아름답게 가꾼다면 저는 사람들을 건강하게 가꿔준다는 면에서 각자 자부심을 갖고요. 그다음에 우리 딸은 미용업을 해외에 홍보를 하면서 우리나라 미용업을 크게 발전시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하고. 저는 이 목욕관리사의 일이 세신샵이 생기면서 더 탄탄한 직업으로 돼 가는 모습을 보면서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보람이 있기 때문에. 서로 격려하는 중입니다.

◆ 이성규 : 모녀 관계가 격려 관계군요.

◇ 조윤주 : 각자의 일을 격려하는.

◆ 이성규 : 마지막으로 조윤주 목욕관리사님의 꿈이 궁금합니다.

◇ 조윤주 : 제가 예전에는 외국에 나가서 목욕관리사로서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고요. 지금도 여전히 그러는데. 최근에도 저희 학원생이 미국으로 몇 명 일하러 갔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분들이 제대로 안 배우면 힘들기 때문에 잘 가르쳐서 보내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제 외국에서도 많이 와서 한국에서 때 미는 문화가 정말 좋다는 것을 알고 K-pop처럼 해외에 알려지는 그런 때가 왔으면 좋겠다는 게 제 꿈입니다.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의 몸을 시원하게 해준 조윤주 목욕관리사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조윤주 : 네 고맙습니다.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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