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MBC 출연해 "故 오요안나 보도 왜 안 하나" 직격

유승민, MBC 출연해 "故 오요안나 보도 왜 안 하나" 직격

2025.02.04. 오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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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MBC 출연해 "故 오요안나 보도 왜 안 하나"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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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보도하지 않는 MBC를 비판했다.

3일 유 전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앵커에게 하나 여쭤봐도 되느냐"면서 오요안나를 향한 MBC 기상캐스터들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왜 MBC에서는 그걸 제대로 보도하거나 조사하지 않는 거냐"라며 "MBC에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실 건데"라고 질문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 같은 문제가 있었으면 MBC 측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반성하고 사과할 점이 있으면 사과를 해야 할텐데, 다른 매체에서는 다 보도를 하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MBC에서 어떻게 그걸 안 하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종배 앵커는 "저도 프리랜서니까 관찰자 시점에서 말씀을 드리면 MBC에서 내놔야 하는 것은 의혹에 대한 보도가 아닌 입장 아니겠냐"며 "입장을 내놓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상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이 "진상조사 하기 전에 입장 나온 건 아시냐"고 질문했고, 김 앵커는 "입장이라고 하는 게 '유족이 요청하면 진상 조사를 할 수 있다' 이걸 말씀하시는 거냐"라고 되물었다.

유 전 의원은 "유족이 요청하면 진상조사 할 수 있다는 것도 이상했지만 'MBC를 흔들기 위한 준동이다' 식으로 표현해서, 제가 깜짝 놀라 비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MBC에 애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는 거다"라며 "이런 사건이 났을 때는 MBC가 유족과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제대로 조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앵커는 "원칙적으로 맞는 말씀이지만, 진상조사위를 꾸렸다니까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내놓지 않겠나"라고 했고, 유 전 의원은 "아무도 이야기를 제대로 안 해서 제가 불편한 이야기를 한 말씀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이 고 오요안나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MBC가 오요안나 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을 대하는 입장과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노동시장의 문제를 보도하기 전에 MBC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문제를 고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비판글을 올렸다.

MBC에서 기상캐스터로 활약한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한 매체가 오요안나의 유서에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었다.

이에 MBC는 입장문을 내고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우려를 표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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