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무 일도 없었다...호수 위 달 그림자 쫓는 느낌"

윤 대통령 "아무 일도 없었다...호수 위 달 그림자 쫓는 느낌"

2025.02.04. 오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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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5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신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에 대한 증인 신문을 마친 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 쫓아가는 거 같다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 여부를 따진다고 말했습니다.

법조팀 취재기자가 헌법재판소에 나가 있습니다.

김영수, 이경국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 내용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오늘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정장 차림에 붉은식 넥타이를 착용하고 오늘 변론에 출석했습니다.

머리도 단정하게 정리한 모습이었고요.

오후 2시 시작된 변론이 지금 5시간 가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증인신문은 끝났고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증인신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발언부터 몇 개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증인 신문 끝난 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언을 했습니다.

"이번 사건 보면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했느냐, 받았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의 그림자 쫓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고요.

또 수방사 병력은 10여 명이 겨우 국회 진입했는데, 4인 1조 끌어내라는 지시가 상식적으로 가능한 얘긴지 모르겠다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증인신문을 마친 뒤에 발언한 게 있죠? 뭐였나요?

[기자]
일단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가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였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다만 당시 국무위원이나 군 사령관들에게는 곧 해제될 계엄이고 군 투입도 얼마 안 될 거란 걸 미리 얘기할 순 없었다라고 설명을 했는데요.

그래서 각자가 매뉴얼대로 하다보니 자신이나 김용현 전 장관이 생각한 것 이상의 조치 준비했을 수 있다 이렇게 윤 대통령은 주장을 했습니다.

이어 자신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에 따라 국무위원 불렀고, 국회 경내에 있는 군 철수도 지시했었다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에 국회 탄핵소추단 단장이죠.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탄핵심판 등 엄청난 일이 일어났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즉각 반박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 관련해서도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역시 여인형 방첩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 과정에서 있었던 발언인데요.

윤 대통령은 자신이 검찰에 있을 때부터 문제가 있겠단 생각해왔다 말했습니다.

이어 국정원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시스템 보고를 받았는데 매우 부실했다며, 계엄 당시 계엄군이 선관위 시스템 어떻게 가동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선관위에 갔던 거다라고 윤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 선관위 병력 투입은 자신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한 거라고 직접 말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하나하나 살펴봤고요.

증인신문 내용을 조금 더 전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증인이 총 3명이고요.

가장 먼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나왔고 그다음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그리고 현재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증인신문을 하고 있습니다.

여인형 전 사령관 내용부터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여인형 전 사령관은 정치인 체포조 운용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국회 측은 여 전 사령관의 조서 내용을 근거로 체포 명단 작성 과정이나 지시 여부 등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형사 재판에서 다뤄야 할 내용이라면서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질문에서 특정인에 대한 위치 파악을 시도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습니다.

여형 전 사령관은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위한 인력과 특정 명단에 대한 위치 파악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체포를 위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군이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라는 취지의 말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앞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이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오늘 증인신문 과정에서 여인형 전 사령관은 '당시 심경이 그랬다'며 자신의 발언 사실을 재확인했고요.

이어 방첩사는 비상계엄 아래 최대한 신중히 조치하려 노력했지만, 현재 수많은 요원이 고초를 겪고 있어 매우 안타깝고 참담하다 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여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전인 지난해 11월 6일과 30일 김용현 전 장관 만났을 때 계엄에 대한 부정적 소신 전하기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30일에는 자신이 부정적 입장을 전하며 다소 언성을 높이기까지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인형 전 사령관 전에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구속 기소된 상황이라서 일부 질문 또는 대부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진우 전 사령관은 공소가 제기된 상황이라 답변하는 게 제한된다라는 말을 많이 했고요.

국회 측이 검찰에서 작성된 신문 조서를 근거로 여러 질문을 했지만 역시 대부분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진우 전 사령관 같은 경우는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은 것들이 많이 주목을 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공소장을 보면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경우 대통령으로문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고요.

또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라는 지시까지 받았던 것으로 오늘 검찰 조사 결과 파악이 됐습니다.

오늘 국회 측에서 이 질문을 했는데 모두 답변이 제한된다면서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다고 가정했을 때 어떻게 답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무시했을 거 같다고 답을 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국회로 가서 의원들 본관 출입 막고 해제 의결 막으란 지시 받은 적 없냐"는 질문에 이진우 전 사령관은 없다고 답을 했습니다.

[기자]
말씀드린 것처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정리가 되는 대로 다시 한 번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YTN 김영수·이경국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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