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체포 명단 들으며 메모..."뭔가 잘못됐다 생각"

홍장원, 체포 명단 들으며 메모..."뭔가 잘못됐다 생각"

2025.02.04. 오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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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5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신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증인신문에서 계엄 당시 체포 명단을 들으며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법조팀 취재기자가 헌법재판소에 나가 있습니다.

김영수, 이경국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 내용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증인신문이 지금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홍장원 전 1차장은 계엄 직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싹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던 인물이죠.

오늘도 똑같이 증언했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 지시가 있던 통화는 계엄이 선포됐던 지난해 12월 3일 밤 10시 53분에 있었습니다.

이 통화는 1분 24초 정도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고 홍장원 전 차장은 이 통화에서 앞서말씀드린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데 누굴 잡아들이라는 건지 목적어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홍장원 전 차장은 여인형 전 사령관과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윤 대통령 통화한 뒤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했습니다.

대통령 전화를 받은 뒤에 전화한 건데요. 2차례 전화한 건데요.

앞선 전화는 48초, 두에는 2분 47초 통화가 이루어졌습니다.

홍 전 차장은 첫 통화에서는 말하기를 주저했던 여인형 전 사령관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설명하니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여기서 이른바 지금까지 알려졌던 체포명단이 나오는 거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홍장원 전 차장은 여 전 사령관과 통화 내용을 메모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여기에 이른바 체포명단도 포함돼 있습니다. 홍 전 차장은 당시 자신이 급히 메모를 했는데 추후에 정리해 보니까 체포명단 대상이 14~16명 정도라고 기억한다고 오늘 증언했고요.

이어서 뉴스이 체포명단을 들으면서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도 증언을 했습니다.

또 여 전 사령관이 이들을 검거한 뒤 방첩사 구금시설에서 감금 조사할 예정이다, 위치추적을 부탁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이 말을 듣고 자신이 어떻게 따를 수 있었겠느냐며, 아직도 왜 감금 조사하려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도 오늘 말을 했습니다.

이어 당시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지침을 받고자 관련 내용을 보고했었지만 조태용 원장은 내일 얘기하자고만 한 뒤 자리 떴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기자]
오늘 변론기일에는 증인이 총 3명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한 게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고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그리고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까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바로 직전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증인신문이 있었습니다.

홍장원 전 차장과는 조금 다른 뉘앙스가 있었습니다.

여인형 전 사령관은 증인신문 과정에서 체포명단 작성 과정이나 지시 여부 등에 대해서 형사재판에서 다루어져야 할 내용이라면서 답변하지 않았고요.

특히 홍장원 전 차장에 관련한 질문이 나오면 말을 안하고 싶다거나 형사재판에서 다퉈야 될 부분이 많다는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다만 다른 질문에서 특정인에 대한 위치 파악을 시도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위한 인력과 특정 명단에 대한 위치 파악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게 체포를 위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군이 정치로 이용됐다는 취지로 말했죠?

[기자]
맞습니다. 앞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이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오늘 증인신문 과정에서 여 전 사령관은 '당시 심경이 그랬다'며 자신의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재확인을 했고요.

이어서 계엄 선포 전인 지난해 11월 6일과 30일 자신이 김용현 전 장관 만났을 때도 계엄에 대한 부정적 소신 전하기도 했다고 하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30일에는 김용현 전 장관을 만났을 때는 계엄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전하면서 다소 언성을 높이는 일도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기자]
이렇게 증인신문 내용을 정리해 봤고요.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도 몇 차례 발언을 했습니다.

일단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증인신문이 끝난 뒤에 했던 얘기를 전해 드리면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했느냐 또 그 지시를 받았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의 그림자를 쫓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고요.

또 수방사 병력, 10여 명이 겨우 국회 진입했는데, 4인 1조 끌어내라는 지시가 상식적으로 가능한 얘긴지 모르겠다 이렇게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대국민 호소를 위해서 계엄을 선포했다는 얘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비상계엄 선포가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였단 점을 윤 대통령은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당시 국무위원이나 군 사령관들에게는곧 해제될 계엄이고 군 투입도 얼마 안 되는 대국민 호소성 계엄이라는 점을 미리 설명할 수는 없었다고 말을 했는데요.

따라서 각자 매뉴얼대로 준비를 하다보니 자신이나 김용현 전 장관이 생각한 것 이상의 조치를 준비했을 수 있다고 윤 대통령은 주장을 했습니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자신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에 따라 국무위원 불렀고, 국회 경내에 있는 군 철수도 지시했었다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이에 국회 탄핵소추단 단장이죠.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탄핵심판 등 엄청난 일이 일어났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기자]
앞서 선관위에 병력을 투입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정선거에 대한 얘기도 언급이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도 이 부분을 언급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오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또 한번 밝혔습니다.

자신이 먼저 검찰에 있을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말했고요.

이어 국정원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시스템 에 대한 보고를 받았는데 매우 부실했다며, 계엄 당시 계엄군이 선관위 시스템 어떻게 가동되는지 등 확인하기 위해 선관위 갔던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선관위 병력투입은 자신이 김용현 전 장관에게 지시한 거라고도말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오늘 5차 변론기일 오후 2시에 시작해서 벌써 6시간 가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여전히 진행되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전해 드렸고요.



YTN 김영수·이경국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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