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싹 다 잡아들여"...윤 대통령 "비상식적"

홍장원, 윤 대통령 앞에서 가림막 없이 증언
눈 감고 듣던 윤 대통령, 직접 발언 기회 얻어 반박
윤 대통령 "1차장과 계엄 관련 통화한 적 없다"
홍장원, 허리숙여 인사…윤 대통령, 눈길 안 줘

[앵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도 '싹 다 정리하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과 계엄에 관한 통화를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별도 가림막 없이 증언에 나섰습니다.

특히, 계엄 당시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며 통화 내용을 거듭 밝혔습니다.

[홍장원 / 전 국정원 1차장 : (이번 기회 싹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 줄테니 (방첩사를) 무조건 도와주란 취지로 말하였죠?) 그렇게 기억합니다.]

그러나 누구를 잡아들이라는 것인지는 듣지 못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전화했고, 당시 구체적인 명단과 함께 체포 지원과 위치추적을 요청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증인신문 내내 눈을 감고 있던 윤 대통령은 이 말에 옅은 미소를 짓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반박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국정원은 수사권이 없고 검거는커녕 위치추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거를 방첩사령관이 모를 리가 없고 저는 저 자체는 말이 안 된다고 보고 있고요.]

또 당시 조태용 국정원장의 해외 출장 일정을 착각해 홍 전 차장에게 대신 전화한 것이라며,

계엄 상황은 국가 기관장과 논의할 사안이지 홍 전 차장에게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증인신문을 마치고 나온 홍 전 차장은 그러나, 윤 대통령의 발언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홍장원 / 전 국정원 1차장 : 그건 조태용 국정원장님 얘기하는 것하고 똑같잖아요.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신 걸까요?]

홍 전 차장은 심판정에 입장하고 퇴장할 때 대통령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는데,

윤 대통령은 증인신문이 끝날 때까지 홍 전 차장 측에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준 심원보
영상편집 : 이정욱



YTN 신지원 (jiwons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