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선관위 군 투입, 내가 지시"...내일도 변론 예정

윤 대통령 "선관위 군 투입, 내가 지시"...내일도 변론 예정

2025.02.05. 오전 11:3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어제 진행된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엔 증인 3명이 출석해 체포조 의혹 등 쟁점을 놓고 7시간 가까이 신문이 이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선관위에 군을 투입하라는 지시를 본인이 직접 내렸다고 인정하기도 했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철희 기자!

[기자]
네, 헌법재판소입니다.

[앵커]
대통령이 선관위에 군대를 투입하라는 지시를 직접 내렸다는 겁니까?

[기자]
네, 윤 대통령이 어제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심판에서 직접 한 발언인데요.

먼저 내용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어제) : 선관위에 (군대를) 좀 보내라고 한 건 제가 김용현 장관에게 얘기한 겁니다.]

선관위 전산시스템이 부실하다는 보고를 많이 받아왔고, 관련 내용 파악을 위해서 군대를 투입했다는 취지인데요.

다만 포고령에 따른 수사 차원은 아니었고,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에는 계엄군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투입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정치인 체포 지시가 있었는지도 쟁점이었는데, 관련 진술이 또 나왔다고요.

[기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이번에도 윤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계엄 당시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이라'는 대통령 전화를 받았다는 건데,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하면서 14명에서 16명의 '체포 명단'을 전해 들었다고 했습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명단에 국회의장과 여야 당 대표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는데요.

미쳤다고 생각해 명단을 옮겨적다가 중간에 그만뒀다고도 했습니다.

이 부분도 들어보시죠.

[홍장원 /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어제) : 이 사람들 체포해서 방첩사 구금시설에 감금한 다음에 조사한다는 계획을 듣고 그걸 어떻게 합니까?]

이에 대해 대통령 측은 격려차 전화한 것이었고, 잡아들이라는 건 간첩이었다며 진술을 부인했고요.

오늘도 홍 전 차장의 진술이 왜곡되고 오염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다른 증인들은 어떤 증언을 내놨습니까?

[기자]
같은 날 증인으로 나온 여인형 전 사령관은 형사재판을 이유로 체포 지시 관련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특정 명단 위치를 알 방법이 없어 위치를 알려달라는 말은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역시 재판을 이유로 대부분 증언을 거부했는데요.

대통령이 체포를 지시하거나 의원들을 막으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다며 검찰 공소장과 다른 취지의 주장을 내놨습니다.

[앵커]
다음 변론기일에선 어떤 절차가 이어지는지 간략히 짚어주시죠.

[기자]
내일 열리는 6차 변론에는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증인으로 나섭니다.

앞서 불출석 사유서를 냈던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오는 13일 오후 3시 반에 다시 부르기로 했습니다.

헌재는 오늘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선관위 서버에 대한 감정은 기각했다고 밝혔고요.

선관위로부터 투표 개표 업무자의 국적 통계와 선거연수원 CCTV 등에선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국무위원들의 탄핵 심판도 계속 진행 중인데요.

오늘 오후 2시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의 2번째 변론준비기일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한 총리는 직접 참석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 : 김자영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