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에 몰리는 극렬 지지층...'댓글 정화' 작업도

'좌표'에 몰리는 극렬 지지층...'댓글 정화' 작업도

2025.02.05. 오후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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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지지 배지’ 달았다는 마트 직원 ’좌표 찍기’
항의 전화하고 색출 시도까지…노조, 고발장 접수
텔레그램에 모인 윤 지지자들…"댓글 정화"
야권 지지자도 마찬가지…’윤 비판’ 댓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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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핵 지지 배지를 달고 일한 마트 노조원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신상을 공개하고 매장에 항의 전화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좌표 찍기'에 나선 건데 진영을 불문하고 온라인 기사에 몰려가 여론을 선점하려는 모습도 보여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를 지지하는 인터넷 카페에 마트 직원 얼굴 사진과 함께 지점 전화번호가 적힌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노조에 소속된 일부 마트 직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지지 배지를 달고 근무한다는 소식에, 이른바 '좌표 찍기'를 한 겁니다.

이후 마트에 항의 전화가 잇따랐고, 마트를 찾아가 노조원 색출을 시도하는 경우까지 생기자 조합원들은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강우철 / 마트 산업 노동조합 위원장 (4일) : 탄핵 버튼을 착용한 우리 조합원들을 찾고 있습니다. 테러 위협까지 느끼며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가 3만 명 가까이 모인 텔레그램 방에서는 특정 기사의 주소를 공유하며 '좌표'를 찍기도 합니다.

지지자들은 해당 기사에 몰려가 이른바 '댓글 정화' 작업을 벌이는데, 선관위 선거 조작이 의심된다는 댓글을 잇따라 추천해 상위권에 표출되게 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좌표 찍기에 나서는 건 탄핵에 찬성하는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텔레그램 방에 기사가 공유되자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이 연이어 달립니다.

진영을 가리지 않는 댓글 여론전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유현재 /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정화 작업'이라고 말은 그렇게 표현하지만, 결국은 왜곡하고 조작하는 거잖아요. 이게 대세라고 생각하면 (여론이) 왜곡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겠죠.]

만약 매크로 등 기계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면 개인이 자발적으로 댓글을 다는 행위를 처벌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런 만큼 조직적인 댓글 선점이 여론 왜곡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포털사이트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 : 유준석 심원보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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