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님, 여기 사람있어요!" 실종자 찾은 토끼섬 해녀 삼춘 인터뷰

"대원님, 여기 사람있어요!" 실종자 찾은 토끼섬 해녀 삼춘 인터뷰

2025.02.06.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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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2월 6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이추봉 해녀삼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지난 2일 제주 하도리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어선 좌초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두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갯바위에 좌초가 돼서 탑승객 15명 가운데 11명이 구조됐고요. 선장과 선원 등 3명이 사망하고 1명은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당시 해경들이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는다는 이야기에 실종자 수색에 발 벗고 나선 영웅들이 계신데요. 하도리 어촌계 해녀분들입니다. 며칠 전에 실종된 선원 한 명을 발견하고 지금도 수색 작업에 힘쓰고 계신데요. 해녀 한 분을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이추봉 해녀신데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추봉 해녀삼춘 (이하 이추봉): 예 안녕하세요.

◇박귀빈: 이렇게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셨어요? 지금은 어디 계세요?

◆이추봉: 지금도 바닷가에 우리 지금 해녀들이잖아요. 탈의실에 있어요. 지금 날씨가 너무 궂어가지고 대원들은 수색을 가장자리쪽으로 가고 오늘 하루까지는 물속으로 수색할 거라고 했어요.

◇박귀빈: 요즘에 날이 굉장히 춥잖아요.

◆이추봉: 지금 눈보라가 엄청 치고 있어요. 제주도에는

◇박귀빈: 그럴 때는 바닷물도 엄청 차지 않습니까? 보통 이렇게 추운 날씨에 물질하세요?

◆이추봉: 예. 우리는 풍랑주의보만 안 내리면 물에 들어가 있어요.

◇박귀빈: 그러시군요. 근데 그러면 계속 물질도 하시고 어떻게 실종자 수색 작업에는 도움을 주게 되신 거예요?

◆이추봉: 그러니까 거기가 우리 바다잖아요. 우리가 실종자를 못 찾으면 안 되니까 하루 첫날은 너무 날씨가 나빠가지고 그런 날씨에는 우리도 여기 40 몇 년 살면서 그런 파도는 처음 봤어요. 그래 가지고 그날은 도저히 우리는 안 되고 해경들 구조대원들은 선원들을 다 구조하는 광경만 봤거든요. 그런데 다행히도 다음 날에는 파도가 잔잔하더라고요. 그래가지고 우리 해녀들이 거기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여기서 먹고 작업하는게 우리 직업인데 가만히 있지 말고 우리도 좀 나서 보자 해 가지고 의논이 됐어요.

◇박귀빈: 그럼 총 몇 분이 함께하고 계신 거예요. 해녀분들은?

◆이추봉: 우리가 지금 그날 9명이 고무 옷을 입었는데 대원들은 12명 우리 해녀는 9명 그래가지고 대원 4명이랑 해녀 3명해서 1조, 2조, 3조까지 해 가지고 이제 그렇게 조를 짜고 구역을 나눴어요.

◇박귀빈: 그러면 보통 수색 작업은 낮에 하시는 거죠? 밤에는 너무 어두워서 안 되잖아요. 몇 시간을 하시는 거예요?

◆이추봉: 그전에 갔다 온 팀들이 교대 팀인 것 같아요. 한 번 수색한 팀과 다음에 투입할 대원들이 갈 때 우리가 때마침 그 시간하고 맞았어요. 그때 시간이 저녁 4시 됐어요. 4시인데 우리가 오늘 수색 안 하면 내일부터는 또 눈보라가 엄청 분다고 하니까 지금 집에 가서 고무 옷을 갖고 오자 이래가지고 순식간에 망설임도 없이 차 타가지고 집에 가서 고무옷을 가져와서 입고하는 시간도 다른 때보다는 우리가 진짜 빨리 순식간에 초고속도로로 옷을 입었어요. 어두워져 가잖아요. 이제 대원들도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우리를 고무옷 입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 가지고 대원 대장님이 하는 말이 우리 조를 짜가지고 합시다 해가지고 그렇게 이제 3조로 그렇게 조를 짜게 된 거예요.

◇박귀빈: 그래서 수색 작업을 시작하고 나서 실종자 한 분 찾았잖아요. 당시 상황이 어땠나요? 들어가시자마자 금방 찾으신 걸로 지금 전해지긴 하던데

◆이추봉: 제주도 말로는 물길이 있어요. 잘 올라오는 길목. 대원들은 길목을 잘 모르잖아요. 우리는 해녀이기 때문에 여기는 이제 실종자가 오른다 안 오른다. 여기는 코가 있다. 제주도 말로 코가 있어요. 그러면은 대원님들이 뭐라고 하냐 하면은 선생님들 그러면 잘 오를 수 있는 코를 알려주세요. 이렇게 해가지고 그러면 알겠다고 해 가지고 투입이 된 거예요. 투입이 돼서 조금 있으면 우리가 해녀들 3명하고 대의원들 4명이라고 했잖아요. 우리 3명은 똘똘 뭉쳐가지고 저쪽에 가보세요 하면 수색해 가지고 또 나와요. 중간쯤에 바람이 막 부니까 우리가 저쪽에 가보세요. 저쪽에 가보세요. 그러면 대원들은 또 그쪽에 가더라고요. 그러니까 대원 하나는 우리 해녀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우리를 케어를 해주더라고요. 해녀를 보호해 준다고 해 주는데 조금 쉬다 해가지고 우리도 그냥은 못 했잖아요. 우리 물속을 봐야 되잖아요. 이왕 우리가 들었으니까 수색도 같이 해줘야 되고 싶은 마음에서 저쪽으로 가세요. 가르쳐주고 처음에는 맨 저까지는 안 보여요. 안 보이다가 그것도 거의 오르는 코 오르는 코에 가르쳐주고 길목 조금 바깥쪽에 보니까 형태로 엎드려 있더라고요.

◇박귀빈: 선생님이 보셨어요?

◆이추봉: 네 제가 봤어요.

◇박귀빈: 첫 번째 그러니까 실종자 한 분을 찾는 과정을 설명해 주신 건데 아무래도 해녀분들이 바닷속 지리도 그렇고 워낙 잘 아시니까 그러니까 코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이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지라고 하는 그러니까 바다 쪽으로 뾰족하게 뻗은 그 땅 모양 말하는 거잖아요. 그런 데에 만약에 실종이 되셨으면 어느 쪽으로 떠내려가셨을까 해서 지리를 해녀분들이 해경분들에게 알려드려서 그런 쪽 위주로 찾다 보니 그것들 중 한 곳에서 선생님께서 발견하셨는데 그때 마음이 너무 어떠셨어요?

◆이추봉: 우리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당황했죠. 무섭고 사람인지라 안 무서울 수가 없잖아요. 우리 동네 해녀들도 아니고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잖아요. 인도네시아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외국 선원분들이 실종됐거든요. 그래가지고 우리가 봤을 때 대원이 바로 뒤에 있었어요. 대원이 뒤에 있으니까 대원님한테 여기 있어요. 여기 있어요. 하니까 대원도 확인됐잖아요. 그러곤 놀래가지고 뭍으로 나왔죠.

◇박귀빈: 선생님 그 해녀 생활 몇 년 하셨어요?

◆이추봉: 제가 해녀한 지는 여기 와서 45년 됐어요.

◇박귀빈: 45년 중에 이런 경험 처음이시죠?

◆이추봉: 처음이죠.

◇박귀빈: 그러니까 실종된 분들을 찾겠다는 찾기 위해서 들어가신 거긴 하지만 발견하는 순간

◆이추봉: 그것도 처음이에요.

◇박귀빈: 아이 실종자 수색 작업도 처음이시고

◆이추봉: 우리 토끼 섬에 배가 좌초된 것도 처음이고 그리고 우리 바다에서 실종된 것도 처음이고 우리가 해녀들이 자발적으로 이렇게 하자 한 것도 처음이고 그리고 해녀하고 구조대가 같이 들어가서 수색한 거는 이례적으로 별로 없다고 들었어요.

◇박귀빈: 제가 어디 찾아보니까 어떤 재난사 그 중에 굉장히 역사적으로 남을 일이라고 그렇게 표현을 한 기사를 봤습니다. 대단한 일 하신 거고 그리고 아무리 그러니까 실종자를 찾겠다는 목적으로 찾기 위해서 들어가셨지만 실제 발견하는 그 순간은 얼마나 놀라셨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근데 아직 한 분 더 찾아야 되잖아요. 앞으로 계속 실종자 수색 작업은 하시는 거예요?

◆이추봉: 오늘 날이 받쳐주면 물속에 들어가야 됐는데 우리 해녀들은 지금도 다 모여 있는데 물속에는 못 들어가고 물 속에 안 들어가도 물가에 보면 그 물길이 다 있어요. 그러면 우리는 토끼 섬에 들어가고 토끼섬은 또 딴 섬이거든요. 그래가지고 그 섬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가에 돌아다니면서 이쪽 코 보세요. 라고 우리가 지금 다 말해주고 대원들이랑 우리 같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이 났어요.

◇박귀빈: 선생님 체력적으로는 힘들지 않으세요? 그러니까 늘 하시던 물질도 하시면서 수색 작업도 같이 하고 계시는 거잖아요. 그리고 또 수색 작업은 또 평소 물질 하시는 것과 좀 다른 마음으로 하실 거기 때문에 힘들지 않으실까 싶어요.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마음적으로도

◆이추봉: 우리가 날씨 관계로 매일 투입을 못 했거든요. 그날 투입 날이 조금 잔잔해가지고 들어간거고 우리는 파도에 단련된 몸이에요. 그러니까 그것이 물이 단단한 데 있고 여기 있는 데는 파도가 세요. 그러면 그것도 피해야 되고 이렇게 하고 하면 우리가 그거를 다 아니까 그런데 지금 한 며칠은 바다에 도저히 들어갈 상황이 아니에요. 대원들도 못 들어가고 있어요. 지금

◇박귀빈: 그렇죠 근데 오늘 또 눈 온다 하더라고요. 눈 올 때도 못 들어오시잖아요.

◆이추봉: 지금 어디 갔다 오는데 버스에서 보니까 앞이 안 보여요.

◇박귀빈: 그러니까 전혀 수색 작업을 할 수가 없군요.

◆이추봉: 왜냐하면 우리가 아무리 해녀고 강심장이라도 그거 보면 놀라잖아요. 그래 가지고 밤에 잠을 못 자 가지고 서귀포에 있는 마음이 심란할 때는 가는 곳이 있어요. 거기 아침에 일찍 첫 차로 6시에 거기 갔다 와 가지고 지금 집에 온 거예요.

◇박귀빈: 선생님 실종자분 찾으시고 나서 좀 며칠 잠 못 주무셨어요

◆이추봉: 못 잤죠. 신경안정제도 먹고 지금 수면제 먹고 자고 지금 아무래도 이것이 두 번 있는 것도 아니고 첫 일이라 아무래도 두렵네요.

◇박귀빈: 지금은 어떠세요? 지금은

◆이추봉: 지금도 이제 갔다 왔지만 안정제 먹고 있어요.

◇박귀빈: 아니 근데 계속 앞으로 수색 작업도 계속 도와주실 거예요. 너무 힘드시지 않아요?

◆이추봉: 우리가 그 실종자를 못 찾으면 우리가 바다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실종자 찾아가지고 우리가 영혼을 달래주지 않는 이상은 어디 들어가지 못하고 우리 생계에 이거 우리가 직업에다가 못 하면은 이거 엄청 손실이거든요. 해녀들이 우리 하루에 해녀들이 몇백 명이 되거든요.

◇박귀빈: 선생님 그런데 이렇게 기온이 한파고 막 영하 10도 이러면 바닷물은 한 몇 도 정도 돼요. 얼마나 차가워요?

◆이추봉: 그거는 우리가 물질을 해보면은 눈이 오잖아요. 바다도 그만큼까진 안 추워요.

◇박귀빈: 오히려 바닷물은

◆이추봉: 우린 고무옷을 입잖아요. 우리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은 해줘요.

◇박귀빈: 근데 일반인은 못 견딜 것 같아요. 선생님이시니까 견디신 것 같아요.

◆이추봉: 일반인 들어가면 큰일 나죠. 5분 10분이면 뭐 동상 걸리죠

◇박귀빈: 아니 그러면 바닷속에 얼마 정도 계시나요?

◆이추봉: 우리는 5시간~6시간정도 있다가 나와요. 실종자 찾는 게 아니고 우리가 작업을 가면 그렇게 해요.

◇박귀빈: 요즘에 그럼 실종자 찾으실 때는 얼마씩 작업하셨어요?

◆이추봉: 아니 작업 많이 못하죠 지금 찾을 때는 또 이번에 나가서 금방 찾아보니까 또 날씨 보니까 지금 우리 투입을 못 하잖아요. 물지도 못해 하도 해녀들은 날이 돈다 해도 실종자 한 분이 올라오지 않으면 못 찾으면 못해요.

◇박귀빈: 무슨 말씀이신지 알 것 같아요. 그러니까 물질하실 때는 채취하고 하시니까 많이 다니시니까 멀리 멀리 대여섯 시간 계셔도 실종자 수색은 워낙 물속의 흐름이라든가 위치를 잘 아시니까 딱딱 여기 있겠구나 몇 군데를 찍어서 들어가시니까 오히려 시간이 그렇게 걸리지 않는군요.

◆이추봉: 바람이 불면 어느 코, 햇바람이 불면 어느 코, 맞바람이 불면 들어오는 거 우리는 지금 이거 40 몇 년째 하고있고 그 길을 탁탁 아니까 우리가 아차 우리 오늘 그냥 가보자 한 것이 적중된 거예요.

◇박귀빈: 저희 라디오를 듣고 계시는 분들이 지금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는 걸 들으시면서 이렇게 의견들을 보내주고 계시거든요. 핸드폰 문자로 제가 조금 읽어드릴게요. 청취자님이 ‘와우 해녀 삼촌 정말 국민 영웅이시네요. 엄지척입니다. 대단하세요.’ 이런 의견 왔고요.또 다른 청취자님은 ‘조오련 선생님 생각나네요. 저도 시골 살아서 물속 잠수는 조금 하는데 해녀분들 건강 조심하시면서 항상 안전 제일주의 잊지 마세요.’ 이런 당부도 하셨어요. 또 다른 청취자님은 ‘정말 큰일 하셨습니다. 하루빨리 남은 실종자분도 돌아오기를 바라고 해녀님 트라우마도 해결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런 의견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너무나 대단하시다고 이런 말씀을 주고 계시네요.

◆이추봉: 감사합니다.

◇박귀빈: 아닙니다. 당연히 너무나 대단한 일 하셨기에 이런 말을 저희가 할 수밖에 없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고 너무나 감사하고요. 그럼 날이 좀 괜찮아지면 또 수색 시작하고 나머지 한 분 또 찾아야 되네요?

◆이추봉: 예 그러면 이것도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막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이렇게 안 끊은 모양이에요. 다른 데도 수색도 가야 되고 그렇군요. 그러면 소방대들인가 우리 해녀들인가 이제 지금 단체들이 지금 다 나와 있거든요. 점심 제공이랑 제주도 쪽으로 하여튼간 단체는 다 나와 있어요. 지금 하도리에

◇박귀빈: 말씀 들어보니까 해녀분들뿐만 아니고 마을 전체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주신다면서요. 봉사단체도 계시고 음식도 제공해 주시고 그러신다면서요?

◆이추봉: 다 해주고 지금 막 어디 각 처도에 서울에서도 온 것도 같고 그렇게 다 하고 있는데 우리는 제일 바라는 게 실종자분이 하루빨리 올라와 가지고 우리가 넋을 위로 해서 우리가 물질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것이 제일 큰 소원입니다.

◇박귀빈: 선생님 정말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남은 뭐 수색 작업 더 하신다면 안전하게 하시길 바라겠고요. 오늘 연결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추봉: 감사합니다.

◇박귀빈: 지금까지 제주 하도리에서 이추봉 해녀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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