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달라진 '체포 지시' 진술...헌재 '진실공방'

표현 달라진 '체포 지시' 진술...헌재 '진실공방'

2025.02.07.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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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측은 국회의원 '체포 지시' 여부와 관련해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진술이 계속 바뀐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회 측은 전반적인 탄핵 소추 내용은 증명됐다고 평가했는데, 앞으로도 헌재에서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권준수 기자!

[기자]
네 헌법재판소입니다.

[앵커]
어젯밤 윤 대통령 측이 의원이냐 인원이냐, 곽종근 전 사령관의 진술을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죠?

[기자]
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가 변론기일이 모두 끝난 뒤, 기자들에게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진술한 내용에 대한 입장을 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내용은 인원을 끌어내라는 지시였다는 겁니다.

그 인원이라는 말을 곽 전 사령관이 국회의원으로 이해한 거라고 거듭 강조했는데요.

곽 전 사령관은 어제 정형식 재판관 질문에도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 단어를 직접 들은 것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국회 측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한 게 맞느냐는 질문엔 또 그렇다고 답하면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상황을 고려할 땐 그렇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는 건데요.

윤 대통령도 인원이란 단어를 쓴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곽 전 사령관의 표현이 달라지고 있는 점을 직접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앵커]
헌재에서 계속 진실공방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군요?

[기자]
네, 이에 대해 국회 측은 곽 전 사령관의 증언에 대해 신빙성이 흔들릴 여지가 거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회 측 대리인인 장순욱 변호사는 표현이 구체적으로 뭐가 됐든 곽 전 사령관이 사태 초기부터 해온 말이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탄핵 소추단인 민주당 최기상 의원도 곽 전 사령관이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그리고 '끄집어내라고 들었다' 등 중요한 내용은 분명히 증언했다며,

탄핵소추 사유 증명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결국, 헌법재판소 증인신문에선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워 보이는데, 형사재판에서 다퉈야 할 부분이 많겠네요?

[기자]
네, 곽종근 전 사령뿐만 아니라 이전에 증인으로 참여했던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에 대해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 전 사령관과 여 전 사령관은 지난 변론기일에서 윤 대통령의 지시와 관련된 대부분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는데요.

검찰은 이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의 국회 진입 지시 내용이 담긴 차량의 블랙박스 기록을 수행장교에게 삭제하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 대해서도 주요 정치권 인사 체포조와 관련된 증거를 없애라고 한 정황을 포착했는데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포고령을 작성한 노트북을 파기하라고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있을 형사재판에서 전반적인 비상계엄 혐의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주 헌법재판소 일정도 살펴보죠.

탄핵심판 변론기일은 화요일에 다시 이어지죠?

[기자]
네, 다음 주 화요일 7차 변론에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백종욱 국가정보원 3차장, 그리고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돼있습니다.

신원식 실장의 경우 국회와 대통령 측 양측 모두 증인으로 신청한 인물인데요.

중앙선관위 점거와 비상계엄 선포 과정 등에 대해 신문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루 전인 오는 10일 월요일엔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보류와 관련해 변론이 재개되는데요.

이미 선고가 한번 연기된 만큼 집중적으로 쟁점 정리에 들어갈 것으로 예정입니다.

오늘 오후 2시엔 헌재 정례브리핑이 예정돼 있는데요.

최근 헌재를 향한 비판적인 시선 등과 관련해서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힐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김자영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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