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달군 숟가락도 모자라 남매간 성관계까지, 무속인 부부의 19년 가스라이팅

불에 달군 숟가락도 모자라 남매간 성관계까지, 무속인 부부의 19년 가스라이팅

2025.02.12.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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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X파일]

■ 방송 : FM 94.5 (06:40~06:55, 12:40~12:55, 19:40~19:55)
■ 방송일 : 2025년 2월 12일 (수)
■ 진행 : 이원화 변호사
■ 대담 : 신영재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원화 변호사(이하 이원화) : 오늘 소개해 드릴 이 사건은 이전에 소개해 드렸던 여타 다른 사건들과 달리 피해자 중 사망한 사람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사건의 가해자들을 기소하며 이렇게 말했죠. 어떠한 살인 사건보다도 그 죄책이 중하다. 피해자들의 인간성을 말살시켰다라고 말이죠.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과연 이들의 사이는 어떤 사이였을까요? 언뜻 들으면 마치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 같기도 합니다만 현실은 전혀 아니었죠. 아이들에게 월급 통장을 가져오라 하고 생활비가 필요하니 대출을 받아야 한다. 언급한 이 남성은 무속인이었습니다. 이 무속인은 무려 19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 가족을 심리적 육체적으로 지배해 왔는데 그 면면을 살펴보면 정말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끔찍하고 추악했죠. 이들 부부의 이 끔찍한 만행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는데요. 어떤 기막힌 일들이 더 숨겨져 있었을까요? 오늘 사건 X파일에서 이 사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사건 X파일 이원화입니다. 오늘도 로엘 법무법인 신영재 변호사와 함께합니다. 변호사님 어서 오세요.

◇ 신영재 변호사(이하 신영재) : 안녕하세요. 로엘 법무법인의 신영재 변호사입니다.

◆ 이원화 : 저희가 일하면서 정말 많은 사건을 보고 다루게 됩니다만 확실히 최근 들어서 가스라이팅 범죄 그리고 그 주체가 무속인이거나 종교인인 경우 많이 늘어났다 싶거든요. 변호사님도 공감하시죠?

◇ 신영재 : 네 특히 이 가스라이팅 범죄 같은 경우는 성범죄뿐만 아니라 금전적인 피해를 보는 경우에도 은근 빈번히 접하게 되는데요. 심한 경우는 수년 동안 피해자가 범죄라는 인지도 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착취당하다가 마지막에 저희를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원화 : 오늘 다뤄볼 이 사건 역시 무속인 가스라이팅 범죄 가운데 한 케이스인데요. 저는 너무 놀랐던 게 피해 가족이 피해를 입은 기간이요 무려 19년입니다. 이게 상상이 가세요?

◇ 신영재 : 19년은 저도 진짜 처음 들어보는 케이스이기는 한데요. 이 문제의 무속인 A 씨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무속인으로 동거인인 아내 B 씨와 함께 피해 일가족을 19년간 가스라이팅하면서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고 합니다. 이 일가족의 모친은 2004년 남편과 사별한 뒤로부터 이 무속인 A 씨 부부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의지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원화 : 인생에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옆에서 챙겨주고 보듬어 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 뭐 정말 크잖아요. 그런데 이 경우에는 그 의존도가 일반적인 상황보다는 훨씬 더 컸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신영재 : 그렇습니다. 특히 A 씨 부부는 이 모친뿐만 아니라 이 모친의 자녀들인 세 남매가 미성년자일 때부터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가스라이팅 해 오면서 이러한 범행이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이 A 씨 부부는 이 가족의 모친이 일을 하러 나가면 자녀들인 세 남매를 돌봐주거나 심지어 굿도 해주면서 환심을 샀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이런 A 씨 부부를 이모네라고 부르면서 엄마보다 더 따르게 됐는데요. 그러나 이것들이 모두 A 씨 부부에게 이 가족들이 더욱더 의존하고 복종하게 하려는 수순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무속인 A 씨 부부는 점점 본색을 드러내게 됐는데요. 일가족의 일상을 통제하고 이 모친과 자녀들 사이를 이간질하고 말을 안 들으면 훈계한다는 핑계로 이들을 폭행하거나 감금하기까지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게 됐습니다.

◆ 이원화 : 이런 가스라이팅 범죄들의 특징이 이간질을 항상 시키는 것 같아요. 서로 이 피해자들 간에 싸우게 만들고 이 경우도 그랬던 것 같고요. 그런데 뭐 단순히 이제 그런 수준을 넘어서서 직접 가해자가 때리기까지도 했단 말이죠.

◇ 신영재 : 그렇습니다. A 씨가 이 모친을 직접 폭행하는 것은 물론 자녀들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폭행하도록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반대로 어머니가 자녀들을 폭행하게 하거나 자녀들끼리 서로를 집 안에 감금하라고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수위 높은 학대가 지속되던 중 결국 피해 가족 중 한 명이 서울 동서울터미널로 도망가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 이원화 : 네 그래도 한 명이라도 도망을 갔다는 게 저는 차라리 안심이 됐던 게 누군가에게 이 상황을 고발한다거나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있게 된 거 아닌가 싶어요.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처럼 보이거든요.

◇ 신영재 : 예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가족도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집으로 붙잡혀 오게 됩니다.

◆ 이원화 : 다시 잡혀온 건가요? 어떻게 그렇게 바로 잡혀 오게 됐죠?

◇ 신영재 : 바로 이 일가족의 동선을 통제하기 위해 평소 A 씨 부부가 이미 온 가족의 휴대폰에 위치 추적 어플을 설치를 했고요. 집에는 무려 13대의 CCTV를 설치해 놨기 때문인데요. A 씨 부부는 이 도망간 피해자를 집으로 데리고 와 바리깡으로 머리를 모두 밀어버렸다고 합니다.

◆ 이원화 : 거의 노예네요. 나머지 가족들은 옆에서 그 상황을 다 지켜봤을 테니까 전보다 더 두려움에 떨고 위축될 수밖에 없겠다 싶기도 하고요.

◇ 신영재 : 그렇습니다. 이 가족들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비난을 할 때에는 생각의 방이라는 것을 만들어 가족들을 가두고 굶기기도 했고요. 또 좀 약간 엽기적인 것은 A 씨 부부가 기르는 고양이들이 있었는데 이 고양이가 잠을 자지 않는 동안에는 가족들도 잠을 자지 말라라고 하면서 수면 통제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부분을 들으면서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바로 아까 그 A 씨 부부가 기르는 고양이에게 남매들이 함부로 대했다는 이유로 모친에게 자녀들을 폭행하라고 시킨 겁니다. 이어서는 가스불에 달군 숟가락으로 자녀들을 지지라고 지시했는데요. 이 같은 끔찍한 지시를 2022년 말부터 2023년 3월경까지 수회에 걸쳐서 시켰다고 합니다.

◆ 이원화 : 숟가락을 불로 달궈서 지졌다. 이거는 이제 인두로 지지는 거랑 비슷한 거네요.

◇ 신영재 : 네 맞습니다.

◆ 이원화 : 과거에 고문하던 그런 수법인 거잖아요. 여기에다가 뭐 패륜 범죄도 서슴지 않았다 이건 무슨 얘기죠?

◇ 신영재 : 이거는 이 무속인 부부의 강요로 남매들 간의 성관계를 갖게 한 건데요.

◆ 이원화 : 근친 관계를 만든거네요.

◇ 신영재 : 네 그렇게 관계를 갖게 한 뒤에 이 자택에 CCTV가 설치됐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 영상을 마을 사람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 이원화 : 촬영물 이용 협박이군요.

◇ 신영재 : 맞습니다. 한편 이렇게 남매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도 가스라이팅을 벗어나지 못한 점을 이용해서 A 씨 부부는 가족들로부터 돈까지 갈취했다고 합니다.

◆ 이원화 : 네 뭐 그럴 줄 알았습니다. 항상 나오는 얘기죠 뭐 하긴 이 정도로 한 가족을 풍비박산을 냈는데 금전적인 부분을 빼놓을 수는 없었겠죠. 가스라이팅 범죄의 대다수가 결론이 결국에는 돈 아닙니까?

◇ 신영재 : 맞습니다. A 씨는 성인이 된 남매들에게 급여 관리는 이모에게 맡기라고 하면서 급여 통장과 카드를 빼앗고 대부업체에 돈을 빌리게 하는 방식으로 범행 기간 동안 총 2억 5천만 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악순환과도 같이 피해자들이 경제적으로 궁핍해질수록 A 씨 부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 이원화 : 네 이모에게 맡겨라 이 남매들 입장에서는 이모라는 단어에도 트라우마가 생겼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굉장히 충격적이고 정말 악랄하다라는 말 정도로는 부족한 그런 범행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근데 앞서 이 피해 가족들이 무려 19년 동안이나 무속인 부부 손아귀에 붙잡혀 있었다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사실 이 정도면은 거의 이제 더 이상은 벗어날 수 없는 그런 완벽한 포로 상태가 아니었나 싶은데 도대체 어떻게 이 범행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된 겁니까? 그게 궁금하거든요.

◇ 신영재 : 이렇게 오랫동안 19년째 가혹한 행태가 계속되던 중에 세 남매 중 첫째가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이웃집으로 도망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웃이 신고를 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 이원화 : 다행이네요. 그래도 첫째가 용기를 냈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처음에는 경찰이 이 피해 가족의 어머니 그러니까 세 자녀의 어머니도 공범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던 모양이던데요.

◇ 신영재 : 그렇습니다. 경찰도 처음에는 A 씨 부부가 함께 친모가 남매들을 학대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머니를 구속했는데요. 처음에는 A 씨가 무서워서 진술을 잘 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어머니가 구속이 되자 이 A 씨 부부와 분리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그제서야 피해 사실을 진술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근데 그 피해 사실이 자녀들의 진술과 일치하게 이 무속인 부부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 신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착취를 당해 왔다. 이것과 일치를 하니까 그제서야 경찰은 이 어머니 역시 가스라이팅 범죄의 피해자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구속을 취소했습니다.

◆ 이원화 : 구속 취소 신청을 했군요. 그런데 이 무속인 부부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재판이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도 억울하다 모함이다 강변했다면서요?

◇ 신영재 : 맞습니다. 이 무속인 부부는 처음부터 이 단순 가족 간의 다툼이라고 둘러댔고요. 이 사람들이 나를 모함하는 거다라고 주장을 했지만 오랫동안 지켜봐온 이웃 주민들이 이건 단순 가족 간의 다툼이 아니다 그 함께 있는 무속인들 그 사람들이 배후에 있다라고 지속해서 제보를 해줬다고 합니다. 이 검경의 수사 후에도 이 무속인 부부는 존속 폭행 교사 및 방조 촬영물 이용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요. 재판부는 무속인 A 씨에게 징역 15년, 아내인 B 씨에게는 10년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이 무속인 부부는 형이 너무 세다고 항소를 했는데요. 항소심에서도 그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형이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 이원화 : 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스라이팅 범죄 특히 무속인이나 이런 종교인들의 가스라이팅 범죄가 확실히 늘고 있는데 이게 법률적으로 명확히 정해진 게 없다 보니까 관련 통계가 명확하게 있는 것도 아닐 거고 뭐 특별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뭐 특히 범죄 입증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많다 이런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잖아요.

◇ 신영재 : 그렇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심각한 심리적 영향을 미쳐서 스스로의 판단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언행을 의미하는 가스라이팅 그리고 이러한 심리 상태를 이용한 가스라이팅 범죄에 대해서는 이미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문제는 일반인도 아니고 특히 뭐 무속인이나 종교인의 가스라이팅을 통한 범죄의 경우에는 뭐가 어렵냐면 어디까지가 세뇌인지 어디까지가 뭐 위력이나 위계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은 어디까지가 종교 행위인지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어떤 상황을 만들거나 조종했다 하더라도 이 피해자들의 의사가 어디까지 반영됐을 수도 있으니까 그러한 점들을 판단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오늘 살펴본 사건과 같은 무속인의 성범죄의 경우에는 이 위력이나 위계에 의한 범죄로 다뤄져야 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아직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 이원화 : 네. 사건 X파일 오늘은 수십 년간 일가족을 가스라이팅하고 폭행해 온 무속인 부부의 만행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고요. 여러분은 모두 변호 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사건 X파일 여러분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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