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 경비단장 "국회의원 끌어내라고 지시받아"

수방사 경비단장 "국회의원 끌어내라고 지시받아"

2025.02.13.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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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성현 수방사 경비단장이 조금 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해 계엄 당시 사령관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헌법재판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영수, 김다현 기자 나와주십시오.

[기자]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8차 변론기일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변론이 5시 반쯤 끝났습니다. 우선 오전 10시부터 진행이 됐으니까 7시간 반 정도 진행이 된 겁니다. 재판부는 오늘 변론을 마치면서 다음 주 화요일인 오는 18일에 추가 기일을 잡았습니다. 9차 변론기일입니다. 18일 오후 2시에 추가 기일을 열기로 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날 증거조사를 하겠다고 했고요. 2시간 정도 양측의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주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증인이었죠. 조성현 수방사 1경비단장, 어떤 증언을 했습니까?

[기자]
오늘 오후 4시부터 정형식 재판관의 직권신문이 진행돼서 주로 국회 봉쇄에 관한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조 단장은 지난해 12월 4일 새벽 시간에 수방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내부 진입해 국회의원을 외부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정확한 표현이 "본청 내부로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였다면서 자신의 해석이 들어간 게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또 의원 끌어내란 지시에 상당히 당황했다며 특전사령관과 소통할 것을 건의했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조 단장은 이 같은 지시를 들었던 군인 누구도 이를 정상적이라고 생각지 않았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조성현 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때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기실에서 지켜봤고요. 앞서 있었던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다 지켜봤습니다. 증인신문이 끝난 다음에 윤석열 대통령이 발언 기회를 얻었는데요. 김 전 청장에 대해서 영어의 몸, 그러니까 감옥에 갇힐 게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계엄 당시 맡은 임무를 제대로 했다는 취지였습니다. 김봉식 전 청장은 어떤 증언을 했습니까?

[기자]
김 전 청장은 대통령이 주요인사 체포를 지시하거나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지시하지 않았고 오히려 질서유지를 당부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내용을 오늘 증언대에서 이야기했는데요. 당시 국회의원을 포함한 일부 인원의 출입을 허용했다고 설명했고요. 다만, 포고령이 발표된 이후에는 전면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사실을 오늘 확인시켜주기도 했습니다. 이후 계엄 해제된 뒤에는 윤 대통령이 전화로 "의원들을 국회에 잘 넣어줘 상황 빨리 정리됐다, 수고했다"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에는 조태용 국정원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있었습니다. 조태용 국정원장은 홍장원 전 차장의 증언에 대해 거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정치인 체포 명단이 적혀 있었던 홍장원 전 차장의 메모, 증언의 신뢰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가진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신뢰성과 정확도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홍장원 전 차장의 메모가 뭔지도 볼까요?

[기자]
먼저 홍 전 차장의 주장부터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드리자면 홍 전 차장은 지난 5차 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가 있고요. 당시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인형 전 사령관으로부터 체포 명단을 이야기를 들어 메모를 했는데 알아보기 어려워서 자신의 보좌관에게 다시 쓰라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때 대통령 측은 이걸 옮겨적은 보좌관이 없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런데 오늘 증인으로 나온 조태용 원장은 자체적으로 확인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일단 홍장원 전 차장이 쓴 원본이 있고, 보좌관이 이걸 보고 쓴 메모, 이후 홍 전 차장의 지시를 받고 다시 쓴 메모까지 모두 3개가 있다고 얘기를 했고요. 홍장원 전 차장이 보좌관에게 두 차례에 걸쳐서 정서하라고 시켰다는 거고요. 정리하면, 지금 공개된 메모는 3번째 메모로 볼 수 있습니다.

[기자]
홍장원 전 차장은 계엄 당일 밤 11시 6분에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통화했고 체포 명단을 적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때 국정원장 공관 근처 공터 어두운 곳에서 썼다고 얘기했는데 조태용 원장은 cctv를 확인한 결과 홍 전 차장이 이 시간에 자신의 사무실에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논란에 대해서 홍장원 전 차장이 입장을 밝혔죠?

[기자]
홍장원 국정원 차장은 YTN과 통화에서 조태용 증언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먼저 밤 11시 6분에 자신이 공관 앞 공터가 아닌 사무실에 있었단 주장에 대해서는공관과 사무실은 겨우 3분 거리라며 CCTV로 전체 동선을 공개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요. 또 메모에 대한 전반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조태용이 논란을 제기하는 건 신뢰성 물타기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신이 보좌관에게 다시 메모를 써보라고 한 건 마지막으로 체크하는 차원이었다고 했고 또 오늘 있었던 인사청탁 주장에 대해서는 자신을 좌표 찍고 몰아가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 마무리됐고요. 재판부는 다음 주 화요일 오후 2시에 9차 변론기일을 지정했습니다. 그날은 양측이 2시간씩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걸로 예상됩니다. 내일은 증인 채택에 대한 평의가 있고요. 그 결과도 아마 공보관을 통해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전해드렸고요. 상암동 스튜디오 나와주십시오.




YTN 김영수·김다현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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