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서비스'까지...마약류 불법 투약한 의원 적발

'생일 서비스'까지...마약류 불법 투약한 의원 적발

2025.02.13. 오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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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투약해 준 의원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생일 축하', '출소 기념' 서비스 투약까지 해주며 중독자들을 관리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이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7월, 경찰 수사관들이 서울 청담동에 있는 의원 사무실에서 마약류 약물들을 꺼냅니다.

곳곳에 5만 원권 돈뭉치도 보입니다.

이 의원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3년 7개월 동안 프로포폴 등 의료용 수면마취제나 전신마취제를 불법으로 투약해주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미용시술을 핑계 삼아 105명에게 1만 7천여 차례 마취제를 놔주고 41억여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60대 의사 A 씨 등 병원 관계자들은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하며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투약자 중에는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자 흉기로 시민을 협박한 이른바 '람보르기니 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투약자들은 수면이나 환각 목적으로 적게는 6차례, 많게는 887차례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투약받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하루 최대 28차례 투약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1억 원 이상 사용한 투약자도 12명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한 명은 9개월 동안 2억 2천여만 원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사 A 씨는 일부 투약자의 생일이나 출소를 기념해 서비스 투약까지 해주며 중독자들을 관리하면서 자신도 16차례 수면마취제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선봉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2계장 :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가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점을 악용하였습니다. 마약류로 지정되기 전에 대량 불법 유통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의사를 구속하고, 의원 관계자와 투약자 등 모두 115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범죄수익 34억 원가량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권석재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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