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조치 언급 의혹에..."호주 수주 불발에 화나"

비상조치 언급 의혹에..."호주 수주 불발에 화나"

2025.02.13. 오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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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선 전 삼청동 안가에서 저녁 먹은 기억 나"
신원식, 직전 기일에서 "윤, 비상조치 언급" 증언
윤, ’비상조치’ 명확 언급 없이 "수주 불발 얘기"
조태용 "윤, ’비상’이란 말 썼는지 기억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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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탄핵 심판 변론 기일에서 지난해 총선 전 삼청동 안가에서 비상계엄 모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접 언급했습니다.

자신이 '비상 조치'에 대해 말했는지를 분명히 밝히진 않았는데, 호주 호위함 수출 불발에 화를 냈던 것은 기억한다며 의혹을 부정하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태용 국정원장의 증인 신문 이후 발언권을 얻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총선 전 삼청동 안가 모임이 기억난다고 말했습니다.

조 원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그리고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모였던 저녁 자리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 증언 때문에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때 저녁을 총선 전에 먹은 기억은 저도 납니다.]

신 실장은 직전 탄핵심판 변론기일에서 당시 '비상한 조치'를 해야겠다는 취지의 윤 대통령 발언이 있었다고 증언했는데,

[신원식 / 국가안보실장(지난 11일) : ('비상한 조치' 해야겠다'고 발언했죠?) 그런 취지의 말씀이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썩 유용한 방법이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본인은 호주 호위함 수출 불발 얘기를 했다며 의혹을 부정하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호주 대사로 보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런종섭' 등 인격 모욕을 당하고 사직해 수주가 불발됐다고 말하며 화를 많이 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에 호위함 수주를 위해 호주 대사로 보내고, 아그레망까지 받았는데 무슨 '런종섭'이니 하면서….]

또 다른 참석자인 조태용 원장도 앞선 신문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이라는 말을 사용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태용 / 국정원장 : 계엄은 전혀 아니시고, 비상이란 말을 쓰신 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윤 대통령의 검찰 공소장에는 윤 대통령이 당시 모임에서 비상 대권으로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는데, 이후 형사 재판에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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