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0분 일찍 출근"…기특한 약국 직원의 반전 실체

"매일 20분 일찍 출근"…기특한 약국 직원의 반전 실체

2025.02.14. 오후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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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0분 일찍 출근"…기특한 약국 직원의 반전 실체
약국에서 보조 업무를 담당했던 한 직원이 약을 가방에 넣는 모습 / JTBC 사건반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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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20분 일찍 출근했던 약국 직원이 알고 보니, 몰래 약을 훔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은 서울 강남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의 CCTV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보조 업무하는 직원을 채용했는데, 엄청나게 믿고 있던 직원이었다"며 직원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직원이 아침에 좀 일찍 왔다"며 "일찍 와서 준비를 한 게 아니라 불 꺼진 약국을 돌면서 가방에 약을 마구 주워 담더라"고 말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전에 근무한 날의 CCTV를 확인해봤고, 직원이 근무한 모든 날에 물건을 훔친 것을 알게 됐다.

CCTV를 보면 직원은 조제실로 들어가 약통을 가방에 넣고, 냉장고에서 드링크제를 끊임없이 챙기기도 했다. 또, 진열대에서 무언가를 꺼내 구석으로 가더니 그 자리에서 꿀꺽꿀꺽 마시는 모습도 담겼다.

A씨는 "직원이 고가의 영양제, 비타민, 수면 영양제, 전문 의약품 등을 훔쳤다"고 밝혔다.

또 확인된 피해액은 200만 원, 제보자 추산으로는 500만 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A씨는 잠복하고 있다가 직원의 범행 순간을 잡아냈다.

이어 "현장 발각되자 직원은 나중에 결제하려 했다고 말했다"며 "그 직원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직원은 해고된 뒤 사과 메일을 보내왔다. 그는 "정신적 질환(양극성 장애)이 있어 충동을 이기기 어려웠다"며 "흥분, 충동, 수면에 도움이 되는 종류의 약품을 절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는 "매일 아침 불이 꺼진 상태에서만 물건을 훔치는 루틴을 볼 때 계획적인 것 같다"며 해고한 직원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한 상태이다.

YTN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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