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며 피해자를 협박해 수천만 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일당은 특히 주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지방에 사는 피해자를 서울에 있는 모텔에 고립시킨 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A 씨는 서울중앙지검 검사라는 남성에게 자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남성이 보낸 링크를 열자, 본인이 피해자인지, 재산이 범죄수익은 아닌지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서와 자신도 모르는 계좌의 거래 내역, 심지어 구속영장까지 있었습니다.
문건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적혀있어 의심할 생각도 못했습니다.
[A 씨 / 모텔 감금 피싱 피해자 : 직접 개설한 계좌를 말해보라는 거예요. (말했더니)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계좌를 얘기하지 않고 하나를 빼먹었대요. '왜 하나 빼먹었냐' 겁을 준단 말이에요.]
검사라는 남성은 구속되기 싫으면 서울에 올라와 모텔에 머물며 금감원 조사를 받으라고 했고, 겁이 난 A 씨는 이 말에 따랐습니다.
모텔에 투숙한 뒤에도 전화로 지시가 이어졌는데 아침 8시부터 매시간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보고하게 하고,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올 때 빼고는 외출도 금지했습니다.
[A 씨 / 모텔 감금 피싱 피해자 : 약식 조사받던 사람이 가족들한테 다 얘기해서 그 가족들도 다 똑같이 저처럼 수사를 받았대요. 그리고 알려지게 되면 약식 조사가 아니고 구속 수사로 (전환한다고)….]
금감원 조사관이라는 남성도 전화를 걸어 A 씨의 또 다른 계좌도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며 예·적금을 해지하고 주식도 팔아 지정해 준 계좌로 옮기라고 지시했습니다.
[A 씨 / 모텔 감금 피싱 피해자 : 엄청 열심히 살았는데 왜 갑자기 이러지, 생각이 들면서 빨리 이걸 입증하자 얘들이 해주는 대로 빨리 해야겠다.]
이들은 구속을 안 하는 대신 행적을 감시해야 한다며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112에 전화하면 피싱 조직에게 연결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앱 설치가 가능하도록 휴대전화 기종까지 바꾸게 했습니다.
[피싱범죄수사팀 현직 수사관 : 원격 제어 앱하고 악성 앱이 깔리면 휴대전화를 그 범인이 손에 들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일당은 A 씨를 일주일 동안 사실상 감금한 채 4천만 원 넘는 돈을 빼돌렸습니다.
경찰은 검사와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이들을 넉 달째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며 피해자를 협박해 수천만 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일당은 특히 주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지방에 사는 피해자를 서울에 있는 모텔에 고립시킨 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A 씨는 서울중앙지검 검사라는 남성에게 자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남성이 보낸 링크를 열자, 본인이 피해자인지, 재산이 범죄수익은 아닌지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서와 자신도 모르는 계좌의 거래 내역, 심지어 구속영장까지 있었습니다.
문건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적혀있어 의심할 생각도 못했습니다.
[A 씨 / 모텔 감금 피싱 피해자 : 직접 개설한 계좌를 말해보라는 거예요. (말했더니)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계좌를 얘기하지 않고 하나를 빼먹었대요. '왜 하나 빼먹었냐' 겁을 준단 말이에요.]
검사라는 남성은 구속되기 싫으면 서울에 올라와 모텔에 머물며 금감원 조사를 받으라고 했고, 겁이 난 A 씨는 이 말에 따랐습니다.
모텔에 투숙한 뒤에도 전화로 지시가 이어졌는데 아침 8시부터 매시간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보고하게 하고,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올 때 빼고는 외출도 금지했습니다.
[A 씨 / 모텔 감금 피싱 피해자 : 약식 조사받던 사람이 가족들한테 다 얘기해서 그 가족들도 다 똑같이 저처럼 수사를 받았대요. 그리고 알려지게 되면 약식 조사가 아니고 구속 수사로 (전환한다고)….]
금감원 조사관이라는 남성도 전화를 걸어 A 씨의 또 다른 계좌도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며 예·적금을 해지하고 주식도 팔아 지정해 준 계좌로 옮기라고 지시했습니다.
[A 씨 / 모텔 감금 피싱 피해자 : 엄청 열심히 살았는데 왜 갑자기 이러지, 생각이 들면서 빨리 이걸 입증하자 얘들이 해주는 대로 빨리 해야겠다.]
이들은 구속을 안 하는 대신 행적을 감시해야 한다며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112에 전화하면 피싱 조직에게 연결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앱 설치가 가능하도록 휴대전화 기종까지 바꾸게 했습니다.
[피싱범죄수사팀 현직 수사관 : 원격 제어 앱하고 악성 앱이 깔리면 휴대전화를 그 범인이 손에 들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일당은 A 씨를 일주일 동안 사실상 감금한 채 4천만 원 넘는 돈을 빼돌렸습니다.
경찰은 검사와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이들을 넉 달째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