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범 ’6천만 원 인출’ 지시…경찰 도움 뿌리쳐
비슷한 처지 주인공 등장 영화 감상문까지
피싱 일당, 착한 역할·나쁜 역할 나눠 길들여
모텔까지 쫓아간 경찰…추가 피해 방지
비슷한 처지 주인공 등장 영화 감상문까지
피싱 일당, 착한 역할·나쁜 역할 나눠 길들여
모텔까지 쫓아간 경찰…추가 피해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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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피해자를 사실상 모텔에 감금한 채 수천만 원을 빼앗은 보이스피싱 사건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일당들은 피해자에게 영화 감상문까지 쓰게 하며 정신적으로 지배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이스피싱 일당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계좌에서 6천만 원을 찾으러 은행에 갔던 A 씨.
경찰관이 1시간 넘게 범죄가 의심된다고 설명했지만, 도움을 뿌리치고 모텔로 돌아갑니다.
이런 행동은 범죄 조직이 A 씨를 정신적으로 지배한 결과였습니다.
일당은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고 A 씨를 속인 뒤 모텔에서 지내며 전화로 조사에 응하도록 하고,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구속수사를 받게 될 거라고 협박했습니다.
[A 씨 / 모텔 감금 피싱 피해자 : 수사받고 있는데 이게 알려지면 저는 일상생활 못 하고 바로 구속되고, 회사에 알려지고… (경찰관과) 1시간 반 정도 대치하다가…]
이렇게 A 씨를 고립시킨 일당은 구속을 피하려면 매시간 행적을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전화통화는 물론 지인이 보낸 SNS 메시지와 광고 문자까지, 건수와 내용을 적도록 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기소개서를 써서 무죄를 입증하라고 시키기도 했습니다.
[A 씨 / 모텔 감금 피싱 피해자 : 1시간마다 계속 누구랑 연락했는지 캡처해서 보고하게 하고, 자기소개서도 제가 대충 쓴 것 같으면 다시 쓰라고 해요. 노트 9장 분량으로 자기소개서 쓰고…]
또 억울하게 누명을 쓴 주인공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영화를 보고 소감문까지 쓰게 했습니다.
[A 씨 / 모텔 감금 피싱 피해자 : (영화 보고) 내가 진짜 잘못이 없는데 이렇게 영화처럼 가는 건가…. 정신 차리고 실수 안 하고 협조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검사와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일당은 각각 착한 역할과 나쁜 역할을 나눠 맡아 A 씨를 길들였습니다.
[A 씨 / 모텔 감금 피싱 피해자 : 검사는 저한테 화를 안 내고, 신뢰하는 느낌을 주는데, 금융감독원은 저를 안 믿어요. 엄청 호통치고… 얘(검사)밖에 믿을 사람이 없는 거죠.]
다행히 A 씨는 은행에서 모텔까지 쫓아간 경찰의 도움으로 범죄 피해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경찰은 A 씨 카드에서 현금을 빼간 수거책을 추적하며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화면제공 : 시청자 제공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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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은 피해자를 사실상 모텔에 감금한 채 수천만 원을 빼앗은 보이스피싱 사건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일당들은 피해자에게 영화 감상문까지 쓰게 하며 정신적으로 지배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이스피싱 일당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계좌에서 6천만 원을 찾으러 은행에 갔던 A 씨.
경찰관이 1시간 넘게 범죄가 의심된다고 설명했지만, 도움을 뿌리치고 모텔로 돌아갑니다.
이런 행동은 범죄 조직이 A 씨를 정신적으로 지배한 결과였습니다.
일당은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고 A 씨를 속인 뒤 모텔에서 지내며 전화로 조사에 응하도록 하고,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구속수사를 받게 될 거라고 협박했습니다.
[A 씨 / 모텔 감금 피싱 피해자 : 수사받고 있는데 이게 알려지면 저는 일상생활 못 하고 바로 구속되고, 회사에 알려지고… (경찰관과) 1시간 반 정도 대치하다가…]
이렇게 A 씨를 고립시킨 일당은 구속을 피하려면 매시간 행적을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전화통화는 물론 지인이 보낸 SNS 메시지와 광고 문자까지, 건수와 내용을 적도록 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기소개서를 써서 무죄를 입증하라고 시키기도 했습니다.
[A 씨 / 모텔 감금 피싱 피해자 : 1시간마다 계속 누구랑 연락했는지 캡처해서 보고하게 하고, 자기소개서도 제가 대충 쓴 것 같으면 다시 쓰라고 해요. 노트 9장 분량으로 자기소개서 쓰고…]
또 억울하게 누명을 쓴 주인공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영화를 보고 소감문까지 쓰게 했습니다.
[A 씨 / 모텔 감금 피싱 피해자 : (영화 보고) 내가 진짜 잘못이 없는데 이렇게 영화처럼 가는 건가…. 정신 차리고 실수 안 하고 협조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검사와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일당은 각각 착한 역할과 나쁜 역할을 나눠 맡아 A 씨를 길들였습니다.
[A 씨 / 모텔 감금 피싱 피해자 : 검사는 저한테 화를 안 내고, 신뢰하는 느낌을 주는데, 금융감독원은 저를 안 믿어요. 엄청 호통치고… 얘(검사)밖에 믿을 사람이 없는 거죠.]
다행히 A 씨는 은행에서 모텔까지 쫓아간 경찰의 도움으로 범죄 피해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경찰은 A 씨 카드에서 현금을 빼간 수거책을 추적하며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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