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하게 잘 끝났다"...칭찬? 질책? 재판관도 질문

"신속하게 잘 끝났다"...칭찬? 질책? 재판관도 질문

2025.02.20. 오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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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지호 경찰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해제 후 통화에서 '신속하게 잘 끝났다'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다만 이런 말에 '뼈가 있다'고 느낀 적은 없다며, 질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지호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계엄 해제 후 윤석열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동찬 / 윤석열 대통령 측 대리인 : 김봉식 청장이 초동 조치 잘하고 (국회 안에) 들여보내 줘서 잘 끝났다, 이런 취지는 맞습니까?]

[조지호 / 경찰청장 : 덕분에 신속하게 잘 끝났다, 이런 말씀 하신 건 맞습니다.]

경찰이 국회출입을 완전히 막지 않은 것에 대해 '덕분에 신속하게 잘 끝났다'는 말을 들었는데, 칭찬인지 질책인지 해석이 분분합니다.

헌법재판관도 조 청장이 당시 통화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물었습니다.

조 청장이 윤 대통령 전화를 받은 뒤 박현수 행안부 경찰국장과 14분 35초간 통화한 내용을 거듭 확인한 겁니다.

[김형두 / 헌법재판관 : 대통령이 '덕분에 빨리 잘 끝났어'라고 이야기해서, 그게 상당히 좀 '뼈가 있는 말'로 알아들어서 '내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경찰청장을 하냐' 이런 이야기를 박현수 국장에게 했다고 하는데….]

[조지호 / 경찰청장 : 뼈가 있다는 말은 제가 한 적이 없고요. 이런 상황에 제가 청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거 같다. 면직 절차 밟아줬으면 좋겠다….]

조 청장은 '뼈가 있다'는 표현은 평소에 쓰는 말이 아니라며, 대통령 질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측은 검찰 진술 내용을 제시하며 추궁했지만, 조 청장은 거듭 부인했습니다.

[이금규 / 국회 측 대리인 : 피청구인이 치하를 하긴 했지만, 증인은 속마음으로는 치하를 하는 게 아니고 나를 질책하는 것이다, 이렇게 '뼈 있는 말로 알아들었다'고 답변하신 걸로 이해했거든요.]

[조지호 / 경찰청장 : 그때 대통령님 전화를 직접 받아서 직책하고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질책을 받았으면 제가 다른 생각을 했을 텐데….]

조 청장은 국회 출입을 막지 않아 질책받은 건 아니라면서,

계엄 당시 박안수 사령관으로부터 '국회를 셧 해달라'는 말을 들은 기억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 : 최성훈 심원보

영상편집 : 김지연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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