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절박, 한국 기독교 망할지도 모른다는 존재론적 위기감 극단화
- 탄핵반대집회에 성조기? "아이러브 아메리카" 이들에겐 하나님과 미국 신이 둘
- 소수의 광적인 사람들이 기독교 대변하는 느낌, 교계 걱정 커
- 전광훈, 손현보, 황교안... 주도권 다툼 전쟁 중, 세 불리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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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2월 21일 (금)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배덕만 원장
- 北 에서 전광훈 납치 지령? 상당 부분 근거없는 이야기
- "나라 용공화되고 있다" 열정과 확신이 잘못된 방향으로, 일종의 확신범
- 서부지법 난동, 예수와 전혀 상과없는 기독교 바깥에 있는 사람
- 한국 기독교, 시작부터 정부 승인...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그룹과 정경유착 긴밀한 관계
- 기독교 가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섬김, 한국 개신교는 지배 세력 편에 치우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12.3 비상 계엄 이후의 탄핵 정국 속에 매 주말마다 도심에서는 탄핵 찬성 또 반대 집회가 양극단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탄핵 반대 집회의 중심에 전광훈 목사의 극우 단체가 크게 세력화하고 있는데요. 기독교 목사인 전광훈 씨와 그를 따르는 일부 기독교인들은 어쩌다가 극우 정치의 중심이 된 걸까요? 한국 개신교의 역사를 심도 있게 연구한 기독 신학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느헤미야 기독연구원의 배덕만 원장 전화 연결합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배덕만: 예 안녕하세요.
◇박귀빈: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 전광훈 목사 비롯해서 일부 개신교 지도자와 성도들이 극우 정치화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데요. 요즘에 이런 집회 열리는 거 보면 어떤 생각 드세요?
◆배덕만: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국민이기도 한데 안타깝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참담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박귀빈: 안타깝고 속상하고 참담하다는 그 말씀은 기독교인으로서 보실 때 그런 느낌이 드시는 거예요?
◆배덕만: 기독교인이면서 동시에 이 시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렇게 복합적으로 같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끄는 규모가 엄청난 것 같아요. 그리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사람들이 보이고요. 주최 측에서는 몇 백만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데요. 기독교에서도 혹시 규모를 파악하고 계세요?
◆배덕만: 정확하게 파악할 길은 없는데요. 지금 여러 통계들 나오는 것 중에 한국 개신교인들 중에 한 10% 정도가 극우 기독교인일 거다 이렇게 추정을 하는데 그분들이 전부 다 이 광장에 나와서 이러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그러나 숫자도 꽤 많은 거는 틀림이 없고요. 그다음에 예전에 비해서 더 강성 어떤 그런 열정이나 그런 어떤 파괴력 이런 것들은 훨씬 더 커진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박귀빈: 애국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보면 태극기를 들고 나오는 거는 이해가 되는 부분인데요. 성조기 이게 미국 국기인데 또 별이 그려진 이스라엘 국기도 보이고요. 이런 국기들은 왜 들고 나오는 걸까요?
◆배덕만: 이게 한국 극우기독교의 매우 특징적인 상징들인데요. 태극기가 이제 한국 기독교가 처음부터 애국하는 기독교다라고 하는 생각들이 굉장히 강했으니까 우리는 애국하는 사람들이다라는 의미에서 태극기를 드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한국 기독교가 처음부터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서 복음이 전파됐고 지난 140년 동안 미국 교회하고 아주 긴밀한 관계가 있고 그다음에 우리나라 자체가 미국하고 관계가 있는데 저는 한국 기독교인 이렇게 극우적 기독교인들에게 믿는 신이 둘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하나는 하나님 하나는 미국 그런 의미에서 미국이 없는 한국 그다음에 한국 기독교를 생각할 수 없어서 위기 때마다 저는 미국을 향해서 아이러브 아메리카 혹은 또 미국 도와주세요 이런 의미가 저는 한국에서 미국을 향해서 하는 몸짓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런 의미에서 어려울 때마다 태극기하고 성조기를 같이 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다음에 이스라엘기도 매우 흥미로운 지점인데 이거는 아마도 혈육이나 피라는 측면에서는 이스라엘과 대한민국이 하나도 관계가 없지만 종교적인 차원에서는 저는 이스라엘이 예수님도 이스라엘 사람이고 베드로 바울도 다 이스라엘 사람들인데 정작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독교를 버렸거든요. 그래서 대신 이스라엘은 하나님에게 선택된 백성이다라고 하는 상징적 가치가 있는데 저는 종교적인 의미에서 한국 기독교가 진정한 이스라엘의 후예다 우리야말로 진짜 제대로 된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나라다 이런 것에 대한 자기 주장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어찌 됐든 사람들이 태극기 그래서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 들고 집회 현장에 참여를 하는 건데 요즘에 탄핵 찬성 반대 집회 양극단에서 열리고 있고 어찌 됐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고 있잖아요. 그리고 기독교를 중심으로 모여 있습니다. 이들을 이렇게 모이게 하는 원동력 그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배덕만: 저는 기본적으로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는 공포감과 절박감이 모이시는 분들 안에 내재해 있는 어떤 정서적 동력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지금 곧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 한국 기독교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라고 하는 이런 거의 존재론적인 공포감이 생존에 대한 위기감이 아주 극단화되어 있어서 톡 건들면 금방 터질 것 같은 그런 것이 이분들을 광장으로 나오게 하는 동력인 것 같고 또 하나는 이 사람들을 광장으로 끌어내는 오랫동안 이미 준비되고 훈련됐던 그런 극우 기독교인을 동원해 낼 수 있는 교계의 동원력 조직력 이런 것들도 한몫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사람들을 끄집어낼 수 있는 한국 기독교 보수 세력들의 다년간의 연습됐던 그리고 구축됐던 조직력 하고 그다음에 여기에 나오는 보수 기독교인들이 갖고 있는 정서적인 두려움 위기감 이런 것들이 결합된 결과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귀빈: 네 아무래도 탄핵 반대 집회의 중심에는 전광훈 목사의 극우 단체가 크게 지금 부각이 되고 있는데 사실 계속 기독교가 어찌 보면 이번 집회 이후에 극우와 자꾸 연상되게 될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이건 어디까지나 일부 기독교의 현상인 거잖아요. 혹시 대부분의 기독교인 분들이 지금 이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다고 보세요?
◆배덕만: 저는 초반에 그 진행자님께 말씀드렸던 제 심정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한국 기독교가 보수적인 건 맞는데 그다음에 보수 정권하고 가까웠던 것도 맞지만 또 동시에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서 노력해 왔던 때에도 한국 기독교인들이 있었고 그다음에 지금도 한국 사회를 끌고 나가는데 여기저기서 굉장히 합리적이고 또 민주적이고 그런 현명한 생각들을 갖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상당히 많은데 갑자기 이렇게 굉장히 극단적이고 심지어는 폭력적이고 어떻게 보면 약간 광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광장에서 표출되고 소수의 사람들이 한국 기독교를 대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보면서 혹시라도 한국 기독교 바깥에 있는 분들이 한국 기독교는 이것을 동일시하면 어떡할까 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정착돼 가는 과정을 가로막는 그런데 방해꾼으로 기독교인이 인식되거나 역사에 기록되면 어떡할까라는 걱정이 굉장히 큰 것 같고요. 그래서 매우 걱정하고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죠.
◇박귀빈: 전광훈 목사는 많은 분들이 아실 거고 그리고 또 손현보 목사 이런 분도 계신데요. 이제 이 분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좀 모르실 것 같긴 한데요. 일단 두 분 모두 개신교 목사이신 거죠?
◆배덕만: 전광훈 목사는 오랫동안 기독교 부흥사로 이름을 날리면서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한국에 보수 기독교 정치 참여를 주도해 왔던 사람이고 손현보 목사는 부산에서 꽤 성실하게 목회해 가지고 교회를 키웠던 사람으로 아는 사람들은 또 아는 그런 기독교 내의 목회자들이죠.
◇박귀빈: 그래서 진짜 기독회자 분들이 이런 집회나 큰 규모의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중심에 서 계시다 보니까 앞서 제가 기독교인 분들의 생각을 여쭤봤던 거고요. 지금 기독 우파 진영이 세 갈래로 나뉘어져서 극우 집회에 참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구도가 3개로 갈려 있는데요. 서로 그들 사이에서도 좀 갈등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배덕만: 지난번에 보도가 그렇게 난 걸 저도 봤고요. 그래서 같이 가는 것 같았는데 어느샌가 서로를 비난하면서 집회 장소를 구분해 가지고 계속 분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분들 안에서의 생각의 차이도 좀 있는 것 같고요. 사태를 바라보는 그거를 해결하는 방법 이런 데서 아마 의견차가 좀 난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주도권 다툼 전쟁이 벌어진 거 아닌가 각자가 누구 밑에 들어가서 이렇게 부하 노릇을 할 생각은 없는 것 같고 각자 생각들과 또 자기를 따르는 팔로워들이 꽤 있는 것 같으니까 이번 기회가 자신들의 세를 불리는 아주 되게 중요한 그 절호의 기회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들의 독자적인 행보를 하면서 자신들의 세력을 좀 더 강화하거나 가려고 증비하려고 하는 그런 전략들 때문에 지금 어떻게 보면 자중지란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렇게 갈등하면서 결별하고 이렇게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귀빈: 이분들이 광장에서 이른바 설교를 하거든요. 그런데 그 주장들을 보면 그 팩트가 맞나요? 어느 정도 신뢰를 해야 될까요?
◆배덕만: 그러니까 지금 바깥에서 보시는 분들이 제일 안타깝게 생각하는 거는 거기에 특히 전광훈 목사나 그다음에 이분의 탄핵 반대 집회 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여러 주장들이 있잖아요. 선거가 부정선거가 됐다 라든가 중국이 개입이 됐다든가 경찰들이 중국인이라든가 그다음에 얼마 전에는 북한에서 전광훈을 납치하라고 하는 지령이 내려왔다든가 도대체 근거가 없고 출처도 없는 이야기들인데 그러니까 밖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가짜 뉴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전광훈 목사는 전에도 수없이 근거가 없는 루머들을 공개적으로 쏟아냈다가 유언비어에 대한 것 때문에 고소도 되고 비난도 무지 받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상당 부분의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지금 사실인 것처럼 공적으로 이렇게 유포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속상해 하는 거죠.
◇박귀빈: 네 제일 궁금한 부분은요 대표적으로 전광훈, 손현보 목사 이런 사람들은 왜 이렇게까지 광장으로 나오는가 정말 애국심과 신앙적 신념 때문인 건가 좀 이 부분을 짚어보고 싶어요.
◆배덕만: 그거야 속에 들어가 보지 않았으니까 우리가 진짜 그런 건지 아닌 건지를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하는 행보들을 보면 저는 그들 나름대로는 대단히 진정성 있게 행동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일종의 확신범이죠. 그러니까 정말 이분들이 갖고 있는 그런 이념의 관점에서 그들이 갖고 있는 신학적 입장에서 보면 저분들은 정말 나라가 좌경화 용공화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그래서 이거를 살려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정말 순교의 재물이라도 기꺼이 되겠다라고 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는데 문제는 진정성과 상관없이 진정성이 정말 정확한 정보나 지향점을 갖느냐라고 봤을 때 이게 열정과 확신이 근거 없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면 그것만큼 큰 불행이 없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안타까워하는 거죠.
◇박귀빈: 그러면 이런 사태를 좀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 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전광훈 목사 교회 특임 전도사가 구속되기도 했었거든요. 근데 이런 것들을 보면 과연 기독교 교리 성경적으로 이게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해석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이거든요?
◆배덕만: 기독교라고 하는 게 사실은 저는 교회 역사학 전공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교회는 한 번도 하나의 단일체로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수많은 기독교들이 존재한 거죠. 같은 성경을 읽더라도 구약 성경에다 방점을 찍느냐 아니면 신약 성경을 중시 여기느냐 구약 성경에도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역사에 어떤 측면에다가 내가 주목하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큰 차이가 있는데 중요한 거는 구약 성경으로부터 신약으로 오는 성경의 일관된 가장 중요한 중심이 뭔가를 봐야 되는데 지금 그렇게 보면 적어도 기독교는 예수의 눈으로 성경을 보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리고 그 예수는 철저하게 구약의 하나님과 달리 겸손과 그다음에 낮아짐 섬김 심지어 자기 희생 그리고 절대적인 평화 이런 것들을 강조하신 분이고 그게 예수의 진정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그 수많은 전쟁과 폭력 속에서도 평화의 평화의 평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왔는데 그런 관점에서 제가 보는 기독교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 전광훈 목사나 그 사람의 영향을 받고 지금 서부지검에 난동을 부린 사람들은 저의 관점이나 대다수의 보편적 기독교인들이 눈에 볼 때는 기독교 바깥에 있는 사람이다. 이름은 기독교인이지만 예수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예수의 가르침을 오해한 사람들이다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거죠.
◇박귀빈: 사실 한국 기독교가 정치의 목소리를 낸 거는 처음이 아닙니다. 예전에 총선 때도 생각을 해보면 기독교 정당도 등장을 했었고 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때 장로를 대통령으로 만들자 기독교 보수가 총 결집하기도 했었고 그리고 지금을 보면 여러 여권 인사들이 또 집회에 참석하거나 발언도 합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정치권과 한국 기독교의 연결점은 어디에서 시작됐는가 짧게 좀 짚어주실 수 있겠어요?
◆배덕만: 사실은 한국 기독교는 처음에 들어올 때부터 정부의 승인과 후원 속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고종이나 명성황후하고 교회가 아주 가까웠고요. 그래서 임금님 탄신일 때 교회가 축하 예배도 드리고 장수를 비는 기도도 드렸고 그다음에 우리가 아는 것처럼 일제 때는 일본과 저항하는 측면에서의 정치 결사체로서 교회가 기능하기도 했고 또 많은 분들이 또 친일로 전향한 후에는 일본 식민 정부와도 유착 관계를 맺었었고 그런데 그게 현대 버전으로 본격화된 것은 45년 해방되고 나서죠. 저희가 북한에서 내려온 기독교인들이 남한에서 재정착해야 될 때 또 그다음에 미국에서 30년 넘게 있다가 들어와서 국내 기반이 없었던 이승만 씨가 대통령으로 권력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두 세력이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그다음에 반공이라고 하는 공통점을 갖고 서로 손을 잡거든요. 그때부터 한국의 기독교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그다음으로 내려오는 그룹들과 아주 정경유착 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맺었죠. 그러니까 뿌리는 48년 건국되면서부터라고 저희가 볼 수 있고요. 그 역사가 지금 7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사실 기독교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중심에 서기도 했었고 그리고 기독교가 정치 사회적 관심 갖고 목소리 내는 거는 잘못된 부분이 아니잖아요. 독립운동가들 중에도 기독교인 많았고 민주화 운동 주도한 분들 중에도 기독교인들이 꽤 많았고요. 그런데 지금의 어떤 기독교는 극우 혹은 보수의 목소리만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진보 세력도 역시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 부분에 좀 한마디 해 주신다면
◆배덕만: 그게 뭐 저희는 한국의 역사 경험이 한국이 기독교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에 주로 계시던 분들이 해방 이후에 내려와서 북한에서 모든 걸 다 잃어버리고 또 공산당들과 공산주의자들과 적대적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던 거 남한에서 또 보수 정권과 같이 갈 수밖에 없었던 저는 그런 역사적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한국 기독교는 대단히 우익적 기독교가 된 건 사실이고 그런 차원에서 친정부적 행동을 해왔던 건 맞는데 그게 동시에 아까처럼 한국 기독교가 진보와 보수 양측면이 다 있고요. 또 하나는 사회를 향해서 보통 제사장의 기능 다시 말하면 끌어안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지지하는 기능과 예언자적 기능 문제에 대해서 비판하고 그다음에 그렇게 해야 되는 기능이 같이 균형을 맞춰야 되기도 하고 그다음에 무엇보다 기독교의 가치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섬김인데 이런 것들이 주로 진보적 기독교인을 통해서 목소리가 드러내 왔던 것 같은데 한국 기독교는 그런 맥락에서 대단히 불균형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거죠. 교회가 해야 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아우르고 특별히 사회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고 약자들 편에 서야 되는 것이 기독교의 가치였는데 한국 개신교는 어쩌면 지배 세력 편에 서 있거나 그 반대편인 사람들에 대해서 침묵하거나 혹은 외면해 왔던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저는 그런 면에서 한국 기독교가 적절한 균형을 갖춘 건강한 교회로 있기보다는 한쪽으로 치우친 모습으로 지금까지 왔다. 지금은 그것이 극단적인 형태로 더 드러나서 보이고 있다라는 측면에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요. 이런 것들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한국 기독교가 한국에서 사랑받는 종교로 있을지 민폐의 종교가 될지를 결정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귀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배덕만 원장이었습니다. 원장님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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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5년 2월 21일 (금)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배덕만 원장
- 北 에서 전광훈 납치 지령? 상당 부분 근거없는 이야기
- "나라 용공화되고 있다" 열정과 확신이 잘못된 방향으로, 일종의 확신범
- 서부지법 난동, 예수와 전혀 상과없는 기독교 바깥에 있는 사람
- 한국 기독교, 시작부터 정부 승인...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그룹과 정경유착 긴밀한 관계
- 기독교 가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섬김, 한국 개신교는 지배 세력 편에 치우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12.3 비상 계엄 이후의 탄핵 정국 속에 매 주말마다 도심에서는 탄핵 찬성 또 반대 집회가 양극단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탄핵 반대 집회의 중심에 전광훈 목사의 극우 단체가 크게 세력화하고 있는데요. 기독교 목사인 전광훈 씨와 그를 따르는 일부 기독교인들은 어쩌다가 극우 정치의 중심이 된 걸까요? 한국 개신교의 역사를 심도 있게 연구한 기독 신학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느헤미야 기독연구원의 배덕만 원장 전화 연결합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배덕만: 예 안녕하세요.
◇박귀빈: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 전광훈 목사 비롯해서 일부 개신교 지도자와 성도들이 극우 정치화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데요. 요즘에 이런 집회 열리는 거 보면 어떤 생각 드세요?
◆배덕만: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국민이기도 한데 안타깝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참담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박귀빈: 안타깝고 속상하고 참담하다는 그 말씀은 기독교인으로서 보실 때 그런 느낌이 드시는 거예요?
◆배덕만: 기독교인이면서 동시에 이 시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렇게 복합적으로 같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끄는 규모가 엄청난 것 같아요. 그리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사람들이 보이고요. 주최 측에서는 몇 백만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데요. 기독교에서도 혹시 규모를 파악하고 계세요?
◆배덕만: 정확하게 파악할 길은 없는데요. 지금 여러 통계들 나오는 것 중에 한국 개신교인들 중에 한 10% 정도가 극우 기독교인일 거다 이렇게 추정을 하는데 그분들이 전부 다 이 광장에 나와서 이러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그러나 숫자도 꽤 많은 거는 틀림이 없고요. 그다음에 예전에 비해서 더 강성 어떤 그런 열정이나 그런 어떤 파괴력 이런 것들은 훨씬 더 커진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박귀빈: 애국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보면 태극기를 들고 나오는 거는 이해가 되는 부분인데요. 성조기 이게 미국 국기인데 또 별이 그려진 이스라엘 국기도 보이고요. 이런 국기들은 왜 들고 나오는 걸까요?
◆배덕만: 이게 한국 극우기독교의 매우 특징적인 상징들인데요. 태극기가 이제 한국 기독교가 처음부터 애국하는 기독교다라고 하는 생각들이 굉장히 강했으니까 우리는 애국하는 사람들이다라는 의미에서 태극기를 드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한국 기독교가 처음부터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서 복음이 전파됐고 지난 140년 동안 미국 교회하고 아주 긴밀한 관계가 있고 그다음에 우리나라 자체가 미국하고 관계가 있는데 저는 한국 기독교인 이렇게 극우적 기독교인들에게 믿는 신이 둘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하나는 하나님 하나는 미국 그런 의미에서 미국이 없는 한국 그다음에 한국 기독교를 생각할 수 없어서 위기 때마다 저는 미국을 향해서 아이러브 아메리카 혹은 또 미국 도와주세요 이런 의미가 저는 한국에서 미국을 향해서 하는 몸짓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런 의미에서 어려울 때마다 태극기하고 성조기를 같이 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다음에 이스라엘기도 매우 흥미로운 지점인데 이거는 아마도 혈육이나 피라는 측면에서는 이스라엘과 대한민국이 하나도 관계가 없지만 종교적인 차원에서는 저는 이스라엘이 예수님도 이스라엘 사람이고 베드로 바울도 다 이스라엘 사람들인데 정작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독교를 버렸거든요. 그래서 대신 이스라엘은 하나님에게 선택된 백성이다라고 하는 상징적 가치가 있는데 저는 종교적인 의미에서 한국 기독교가 진정한 이스라엘의 후예다 우리야말로 진짜 제대로 된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나라다 이런 것에 대한 자기 주장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어찌 됐든 사람들이 태극기 그래서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 들고 집회 현장에 참여를 하는 건데 요즘에 탄핵 찬성 반대 집회 양극단에서 열리고 있고 어찌 됐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고 있잖아요. 그리고 기독교를 중심으로 모여 있습니다. 이들을 이렇게 모이게 하는 원동력 그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배덕만: 저는 기본적으로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는 공포감과 절박감이 모이시는 분들 안에 내재해 있는 어떤 정서적 동력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지금 곧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 한국 기독교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라고 하는 이런 거의 존재론적인 공포감이 생존에 대한 위기감이 아주 극단화되어 있어서 톡 건들면 금방 터질 것 같은 그런 것이 이분들을 광장으로 나오게 하는 동력인 것 같고 또 하나는 이 사람들을 광장으로 끌어내는 오랫동안 이미 준비되고 훈련됐던 그런 극우 기독교인을 동원해 낼 수 있는 교계의 동원력 조직력 이런 것들도 한몫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사람들을 끄집어낼 수 있는 한국 기독교 보수 세력들의 다년간의 연습됐던 그리고 구축됐던 조직력 하고 그다음에 여기에 나오는 보수 기독교인들이 갖고 있는 정서적인 두려움 위기감 이런 것들이 결합된 결과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귀빈: 네 아무래도 탄핵 반대 집회의 중심에는 전광훈 목사의 극우 단체가 크게 지금 부각이 되고 있는데 사실 계속 기독교가 어찌 보면 이번 집회 이후에 극우와 자꾸 연상되게 될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이건 어디까지나 일부 기독교의 현상인 거잖아요. 혹시 대부분의 기독교인 분들이 지금 이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다고 보세요?
◆배덕만: 저는 초반에 그 진행자님께 말씀드렸던 제 심정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한국 기독교가 보수적인 건 맞는데 그다음에 보수 정권하고 가까웠던 것도 맞지만 또 동시에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서 노력해 왔던 때에도 한국 기독교인들이 있었고 그다음에 지금도 한국 사회를 끌고 나가는데 여기저기서 굉장히 합리적이고 또 민주적이고 그런 현명한 생각들을 갖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상당히 많은데 갑자기 이렇게 굉장히 극단적이고 심지어는 폭력적이고 어떻게 보면 약간 광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광장에서 표출되고 소수의 사람들이 한국 기독교를 대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보면서 혹시라도 한국 기독교 바깥에 있는 분들이 한국 기독교는 이것을 동일시하면 어떡할까 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정착돼 가는 과정을 가로막는 그런데 방해꾼으로 기독교인이 인식되거나 역사에 기록되면 어떡할까라는 걱정이 굉장히 큰 것 같고요. 그래서 매우 걱정하고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죠.
◇박귀빈: 전광훈 목사는 많은 분들이 아실 거고 그리고 또 손현보 목사 이런 분도 계신데요. 이제 이 분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좀 모르실 것 같긴 한데요. 일단 두 분 모두 개신교 목사이신 거죠?
◆배덕만: 전광훈 목사는 오랫동안 기독교 부흥사로 이름을 날리면서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한국에 보수 기독교 정치 참여를 주도해 왔던 사람이고 손현보 목사는 부산에서 꽤 성실하게 목회해 가지고 교회를 키웠던 사람으로 아는 사람들은 또 아는 그런 기독교 내의 목회자들이죠.
◇박귀빈: 그래서 진짜 기독회자 분들이 이런 집회나 큰 규모의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중심에 서 계시다 보니까 앞서 제가 기독교인 분들의 생각을 여쭤봤던 거고요. 지금 기독 우파 진영이 세 갈래로 나뉘어져서 극우 집회에 참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구도가 3개로 갈려 있는데요. 서로 그들 사이에서도 좀 갈등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배덕만: 지난번에 보도가 그렇게 난 걸 저도 봤고요. 그래서 같이 가는 것 같았는데 어느샌가 서로를 비난하면서 집회 장소를 구분해 가지고 계속 분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분들 안에서의 생각의 차이도 좀 있는 것 같고요. 사태를 바라보는 그거를 해결하는 방법 이런 데서 아마 의견차가 좀 난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주도권 다툼 전쟁이 벌어진 거 아닌가 각자가 누구 밑에 들어가서 이렇게 부하 노릇을 할 생각은 없는 것 같고 각자 생각들과 또 자기를 따르는 팔로워들이 꽤 있는 것 같으니까 이번 기회가 자신들의 세를 불리는 아주 되게 중요한 그 절호의 기회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들의 독자적인 행보를 하면서 자신들의 세력을 좀 더 강화하거나 가려고 증비하려고 하는 그런 전략들 때문에 지금 어떻게 보면 자중지란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렇게 갈등하면서 결별하고 이렇게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귀빈: 이분들이 광장에서 이른바 설교를 하거든요. 그런데 그 주장들을 보면 그 팩트가 맞나요? 어느 정도 신뢰를 해야 될까요?
◆배덕만: 그러니까 지금 바깥에서 보시는 분들이 제일 안타깝게 생각하는 거는 거기에 특히 전광훈 목사나 그다음에 이분의 탄핵 반대 집회 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여러 주장들이 있잖아요. 선거가 부정선거가 됐다 라든가 중국이 개입이 됐다든가 경찰들이 중국인이라든가 그다음에 얼마 전에는 북한에서 전광훈을 납치하라고 하는 지령이 내려왔다든가 도대체 근거가 없고 출처도 없는 이야기들인데 그러니까 밖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가짜 뉴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전광훈 목사는 전에도 수없이 근거가 없는 루머들을 공개적으로 쏟아냈다가 유언비어에 대한 것 때문에 고소도 되고 비난도 무지 받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상당 부분의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지금 사실인 것처럼 공적으로 이렇게 유포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속상해 하는 거죠.
◇박귀빈: 네 제일 궁금한 부분은요 대표적으로 전광훈, 손현보 목사 이런 사람들은 왜 이렇게까지 광장으로 나오는가 정말 애국심과 신앙적 신념 때문인 건가 좀 이 부분을 짚어보고 싶어요.
◆배덕만: 그거야 속에 들어가 보지 않았으니까 우리가 진짜 그런 건지 아닌 건지를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하는 행보들을 보면 저는 그들 나름대로는 대단히 진정성 있게 행동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일종의 확신범이죠. 그러니까 정말 이분들이 갖고 있는 그런 이념의 관점에서 그들이 갖고 있는 신학적 입장에서 보면 저분들은 정말 나라가 좌경화 용공화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그래서 이거를 살려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정말 순교의 재물이라도 기꺼이 되겠다라고 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는데 문제는 진정성과 상관없이 진정성이 정말 정확한 정보나 지향점을 갖느냐라고 봤을 때 이게 열정과 확신이 근거 없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면 그것만큼 큰 불행이 없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안타까워하는 거죠.
◇박귀빈: 그러면 이런 사태를 좀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 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전광훈 목사 교회 특임 전도사가 구속되기도 했었거든요. 근데 이런 것들을 보면 과연 기독교 교리 성경적으로 이게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해석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이거든요?
◆배덕만: 기독교라고 하는 게 사실은 저는 교회 역사학 전공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교회는 한 번도 하나의 단일체로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수많은 기독교들이 존재한 거죠. 같은 성경을 읽더라도 구약 성경에다 방점을 찍느냐 아니면 신약 성경을 중시 여기느냐 구약 성경에도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역사에 어떤 측면에다가 내가 주목하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큰 차이가 있는데 중요한 거는 구약 성경으로부터 신약으로 오는 성경의 일관된 가장 중요한 중심이 뭔가를 봐야 되는데 지금 그렇게 보면 적어도 기독교는 예수의 눈으로 성경을 보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리고 그 예수는 철저하게 구약의 하나님과 달리 겸손과 그다음에 낮아짐 섬김 심지어 자기 희생 그리고 절대적인 평화 이런 것들을 강조하신 분이고 그게 예수의 진정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그 수많은 전쟁과 폭력 속에서도 평화의 평화의 평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왔는데 그런 관점에서 제가 보는 기독교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 전광훈 목사나 그 사람의 영향을 받고 지금 서부지검에 난동을 부린 사람들은 저의 관점이나 대다수의 보편적 기독교인들이 눈에 볼 때는 기독교 바깥에 있는 사람이다. 이름은 기독교인이지만 예수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예수의 가르침을 오해한 사람들이다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거죠.
◇박귀빈: 사실 한국 기독교가 정치의 목소리를 낸 거는 처음이 아닙니다. 예전에 총선 때도 생각을 해보면 기독교 정당도 등장을 했었고 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때 장로를 대통령으로 만들자 기독교 보수가 총 결집하기도 했었고 그리고 지금을 보면 여러 여권 인사들이 또 집회에 참석하거나 발언도 합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정치권과 한국 기독교의 연결점은 어디에서 시작됐는가 짧게 좀 짚어주실 수 있겠어요?
◆배덕만: 사실은 한국 기독교는 처음에 들어올 때부터 정부의 승인과 후원 속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고종이나 명성황후하고 교회가 아주 가까웠고요. 그래서 임금님 탄신일 때 교회가 축하 예배도 드리고 장수를 비는 기도도 드렸고 그다음에 우리가 아는 것처럼 일제 때는 일본과 저항하는 측면에서의 정치 결사체로서 교회가 기능하기도 했고 또 많은 분들이 또 친일로 전향한 후에는 일본 식민 정부와도 유착 관계를 맺었었고 그런데 그게 현대 버전으로 본격화된 것은 45년 해방되고 나서죠. 저희가 북한에서 내려온 기독교인들이 남한에서 재정착해야 될 때 또 그다음에 미국에서 30년 넘게 있다가 들어와서 국내 기반이 없었던 이승만 씨가 대통령으로 권력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두 세력이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그다음에 반공이라고 하는 공통점을 갖고 서로 손을 잡거든요. 그때부터 한국의 기독교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그다음으로 내려오는 그룹들과 아주 정경유착 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맺었죠. 그러니까 뿌리는 48년 건국되면서부터라고 저희가 볼 수 있고요. 그 역사가 지금 7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사실 기독교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중심에 서기도 했었고 그리고 기독교가 정치 사회적 관심 갖고 목소리 내는 거는 잘못된 부분이 아니잖아요. 독립운동가들 중에도 기독교인 많았고 민주화 운동 주도한 분들 중에도 기독교인들이 꽤 많았고요. 그런데 지금의 어떤 기독교는 극우 혹은 보수의 목소리만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진보 세력도 역시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 부분에 좀 한마디 해 주신다면
◆배덕만: 그게 뭐 저희는 한국의 역사 경험이 한국이 기독교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에 주로 계시던 분들이 해방 이후에 내려와서 북한에서 모든 걸 다 잃어버리고 또 공산당들과 공산주의자들과 적대적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던 거 남한에서 또 보수 정권과 같이 갈 수밖에 없었던 저는 그런 역사적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한국 기독교는 대단히 우익적 기독교가 된 건 사실이고 그런 차원에서 친정부적 행동을 해왔던 건 맞는데 그게 동시에 아까처럼 한국 기독교가 진보와 보수 양측면이 다 있고요. 또 하나는 사회를 향해서 보통 제사장의 기능 다시 말하면 끌어안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지지하는 기능과 예언자적 기능 문제에 대해서 비판하고 그다음에 그렇게 해야 되는 기능이 같이 균형을 맞춰야 되기도 하고 그다음에 무엇보다 기독교의 가치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섬김인데 이런 것들이 주로 진보적 기독교인을 통해서 목소리가 드러내 왔던 것 같은데 한국 기독교는 그런 맥락에서 대단히 불균형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거죠. 교회가 해야 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아우르고 특별히 사회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고 약자들 편에 서야 되는 것이 기독교의 가치였는데 한국 개신교는 어쩌면 지배 세력 편에 서 있거나 그 반대편인 사람들에 대해서 침묵하거나 혹은 외면해 왔던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저는 그런 면에서 한국 기독교가 적절한 균형을 갖춘 건강한 교회로 있기보다는 한쪽으로 치우친 모습으로 지금까지 왔다. 지금은 그것이 극단적인 형태로 더 드러나서 보이고 있다라는 측면에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요. 이런 것들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한국 기독교가 한국에서 사랑받는 종교로 있을지 민폐의 종교가 될지를 결정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귀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배덕만 원장이었습니다. 원장님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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