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체포 방해 지시' 정황 포착...경찰 "문자 확인"

윤 '체포 방해 지시' 정황 포착...경찰 "문자 확인"

2025.02.21.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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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체포 영장 집행을 저지하도록 경호처에 지시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관저 정문 안으로 공수처와 경찰이 진입하지 못하게 하라고 말하거나, 김성훈 경호차장과 영장 집행 저지와 관련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사회부 연결합니다. 정현우 기자!

경찰 수사 내용부터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저지하도록 경호처 직원들에게 지시한 정황을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포착했습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 3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해 확보한 휴대전화를 분석해 왔는데요.

경찰은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1차 시도가 있던 지난달 3일, 윤 대통령과 김 차장 사이 문자 메시지가 오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보안성이 높은 앱인 '시그널'을 이용해, 김 차장이 윤 대통령에게 7차례, 윤 대통령이 1차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또 당일 점심쯤엔 윤 대통령이 김 차장과 박종준 전 경호처장을 불러 "관저 2정문으로는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라고 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당시 경호처는 정문에 인간 띠를 만들고 공수처와 경찰 인력을 막았습니다.

그동안 경찰 조사에서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저지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반대되는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경찰은 또 1차 시도가 무산되고 나흘이 지난 지난달 7일엔 2차 체포 영장 집행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자가 오간 정황을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김 차장이 "철통같이 막겠다"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윤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의 안전만 생각하라", "경호 구역을 완벽하게 통제하라"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김 차장은 이에 대해 직원들에게 주지시키겠다며 충성을 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은 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추가로 입건돼있죠?

[기자]
네, 내란 수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 대통령은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도 경찰에 입건된 상태입니다.

다만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형사상 소추 대상이 되진 않습니다.

경찰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하면서, 이러한 윤 대통령의 영장 집행 방해 지시 내용도 적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김성훈 차장의 구속영장을 지금까지 세 차례 기각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공수처로 김 차장 사건을 넘겨 법원에 직접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게끔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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