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불법추심' 첫 재판...사채업자, 혐의 대부분 인정

'싱글맘 불법추심' 첫 재판...사채업자, 혐의 대부분 인정

2025.02.21. 오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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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악질적인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등진 30대 싱글맘 사건을 YTN이 전해드렸는데요.

이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기소된 사채업자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공범인 다른 사채업자들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연이율 수천%의 이자 압박과 불법 추심에 시달리던 30대 싱글맘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처음 기소된 사채업자 A 씨의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구속 수감 중인 A 씨는 녹색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검찰은 A 씨가 지난해 7월부터 4개월 동안 숨진 싱글맘을 포함한 채무자 6명과 가족 등 7명에게 950여 차례에 걸쳐 협박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불법 추심을 저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사회적 취약계층이었는데, A 씨는 이들에게 1,760만 원을 빌려준 뒤 연이율 2,400%에서 5,200%에 달하는 살인적인 이자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 측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다면서도 일부 피해자들에게는 법정 이자율을 초과해 이자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본 싱글맘의 동료들은 A 씨가 저지른 불법 추심은 살인과 다름없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피해자 동료 : 나 같아도, 내가 그런 상황이어도 그냥 막 없어져 버렸을 것 같아요. 어떻게 저놈이 불법 대부업체로 끝나냐고. 저놈은 살인자예요, 살인자.]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이어가는 경찰은 조만간 A 씨와 함께 싱글맘에게 돈을 빌려주고 불법 추심을 한 혐의로 또 다른 사채업자 10명을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3월에 열리는 다음 재판에서는 증인 신문이 예고된 가운데, 경찰이 아직 잡히지 않은 이번 사건 공범들을 검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이동규
디자인: 박유동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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