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2% 조력존엄사 찬성..."무의미한 치료 불필요"

국민 82% 조력존엄사 찬성..."무의미한 치료 불필요"

2025.02.23. 오후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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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환자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조력 존엄사'에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응답자들은 무의미한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강원 홍천에서 뇌종양에 걸린 70대 부인으로부터 죽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남편이 농약을 먹여 아내를 살해했습니다.

지난 2021년 광주에서도 암 투병 통증을 호소하는 동거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말기 환자들에 대한 존엄사 논의가 되풀이됐는데, 국민 10명 중 8명이 '조력 존엄사'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의사가 준비한 약물을 스스로 주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생을 마감하는 '조력 존엄사'에 대해 응답자 82%가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조력 존엄사를 동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의미한 치료를 계속하는 게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41.2%로 가장 많았고, '인간은 자기 죽음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등의 응답이 잇따랐습니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생명을 경시할 위험이 있다'는 답변이 절반 가까이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말기 환자가 됐을 경우 연명 의료를 중단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91.9%로 나타났습니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통증을 가급적 느끼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이 20.1%로 가장 많았는데, 가족이 병수발을 오래 하지 않고,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네덜란드와 스위스 등 서구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존엄사를 허용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회에서도 여러 차례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영상편집;최연호

디자인;이가은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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