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대학 찬반 집회 마찰...외부 세력 개입 논란도

잇따르는 대학 찬반 집회 마찰...외부 세력 개입 논란도

2025.02.24.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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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광화문을 넘어 대학 캠퍼스까지 탄핵 찬반 집회가 번지면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외부인까지 개입해 집회가 과열되면서 물리적 충돌이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교 점퍼를 입은 학생들이 태극기와 피켓을 들고 대학교 캠퍼스 정문에 모였습니다.

숭실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대통령 직무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대통령을 석방하라.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

숭실대뿐만 아니라 서울대와 부산대 등 대학가 탄핵 찬반 집회가 연속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부산대에서는 정문 앞 '10·16 부마민주항쟁로'를 따라 찬반 양측이 나란히 모였습니다.

"부마항쟁의 성지, 부산대를 모욕하는 내란세력을 규탄한다, 규탄한다."

수도권 대학에서 잇따른 찬반 갈등이 부산까지 번진 건데, 탄핵 반대 측에는 일부 외부인들이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서울대와 고려대에서도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며 참가자들이 대립했는데,

이때도 유튜버나 시민단체 등 외부인들이 다수 몰리면서 충돌이 격해졌습니다.

[고려대학교 관계자 : 약 300명 중의 20명 정도만 대학생으로 확인됐거든요. 유튜버 두 분이 싸우다가…. 이슈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앰뷸런스였어요.]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가 집회를 도와달라는 글이 다수 올라오며, 외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동원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데, 대학의 자율성을 해치며 집회의 본질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은경 /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학은 당연히 정치적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하지만, 외부 세력이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대학은 교내 집회에 외부인이 참여해 혼란을 일으킬 경우 경찰에 해산 등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학내 위험이 커지면서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이후 금기시돼온 경찰 동원까지 고민하는 단계에 이른 것입니다.

이화여대와 성균관대 등 대학가의 탄핵 반대 시국 선언이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대학 측도 탄핵 찬성 측과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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