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 '이른 매진' 이유 있었다…5명이 29억 원어치 구매 후 '취소'

기차표 '이른 매진' 이유 있었다…5명이 29억 원어치 구매 후 '취소'

2025.02.25.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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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표 '이른 매진' 이유 있었다…5명이 29억 원어치 구매 후 '취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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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최근 5년간 승차권 수십억 원어치를 다량 구매한 뒤 대부분 취소한 코레일 멤버십 회원 5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대전동부경찰서는 코레일이 철도 운영에 관해 업무를 방해한 5명을 업무상 방해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5년간 29억 3천만 원(4만 9,552매)어치의 승차권을 구매한 뒤, 29억 800만 원(4만 8,762매)의 승차권을 취소했다. 취소율은 99.2%에 달한다.

가장 많이 구매·취소한 사람은 A씨로 16억 700만 원(3만 385매)어치를 구입한 뒤, 15억 9천500만 원(3만 144매)을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승차권을 결제한 뒤 평균 7일 이내에 반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명은 평균 1억 6,000만∼5억 8,000여만 원어치를 구매하고 반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범행은 실제로 열차를 이용할 목적이 아니라 신용카드 실적을 쌓아 부가서비스 등의 혜택을 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레일은 고소장을 통해 "이용 고객들은 원하는 승차권을 구매하지 못했고, 공사 또한 정상적인 승차권 판매 등을 하지 못해 업무 수행에 막대한 방해를 받았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 20일 감사원은 "국민의 승차권 구매 등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모니터링 기준을 합리적으로 보완하고 적정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오는 3월부터 개인은 열차당 최대 10석, 하루 총 20석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예매 기준을 강화했다.

YTN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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