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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2월 25일 (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심정섭 더나음연구소장(학군 전문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최근 개그우먼 이수지 씨가 패러디한 콘텐츠 대치동 제이미 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언급되는 제이미라는 아이는 네 살이고요. 수학 학원에 다닌다고 해요. 실제로 대치동에서는 기저귀를 찰 나이에 학원 수업을 듣고요. 유명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서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 일명 4세 고시, 7세 고시라는 레벨 테스트를 보는 아이들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실제 유명 초등 수학학원에 초등 과정 선발 시험 7세 고시 문제를 좀 제가 잠깐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4세 고시 준비해 보려고 했는데 지문 자체가 영어라서 제가 7세로 바꿨습니다. 잘 들어보세요. ‘오빠가 동생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지금의 너 나이일 때 너는 아홉살이었지 네가 내 나이 될 때 나는 스물네 살이 될 거야.그러면 지금 오빠와 동생의 나이는 몇 살일까요?’ 여러분 문제 이해하셨습니까? 7세 아이들이 이런 문제를 푼답니다. 왜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사교육 시장에 내몰리게 됐을지 이런 문제를 왜 풀게 된 건지 20여 년 대치동에서 영어 강사로 근무하고 대한민국 19개 학군을 직접 분석한 학군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심정섭 더나음 연구소장 전화 연결합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심정섭 더나음연구소장 (이하 심정섭):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귀빈: 예 반갑습니다. 소장님 방금 7세고시 문제 들으셨습니까? 소장님 푸실 수 있으시겠어요?
◆심정섭: 바로 풀지는 못하겠는데요. 저도
◇박귀빈: 저는 문제 이해가 잘 안 돼요. 이런 문제를 진짜 7세에 본다는 거잖아요?
◆심정섭: 아무래도 그 수학 학원이 굉장히 유명한 수학 학원이고 전국에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어서 학원 내 시험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상위권 학생들은 전국 등수를 낼 수 있는 것 같거든요. 이제 그런 좀 유명한 학원에 들어가서 내 등수도 확인하고 또 공부도 좀 해야겠다라고 하는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까 그런 선별된 학생들을 뽑기 위해서 그렇게 문제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박귀빈: 소장님도 20여 년 동안 대치동에서 영어 강사로 근무하셨어요. 소장님이 영어 강사로 계실 때도 어린아이들 대상으로 이런 레벨 테스트 같은 거 있었나요?
◆심정섭: 저 때도 있긴 하고 저는 주로 고3 입시를 했기 때문에 아이들 데려가는 상황을 보지는 못했는데 제가 있던 학원 바로 앞에도 이번에도 방송에 나간 유명한 영어 학원이었거든요. 그때 부모님들이 아이들 차량으로 왔다 갔다 하고 또 레벨 테스트 보는 그런 모습들은 계속 보고는 있었죠.
◇박귀빈: 소장님이 학군 전문가이신데요. 최근에 아이들과 서울 대치동 떠나서 지방으로 내려가셨다고 들었습니다. 학군 전문가이신데 전국 최고 학군이라 불리는 대치동을 왜 떠나신 거예요?
◆심정섭: 그게 굉장히 신기해서 많이들 물어보시고 언론 취재도 좀 많이 있더라고요. 여러 가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아이들이 유초등인데 유초등 시절에는 좀 시골에서 자연하고 교감하고 또 학생 수가 적은 교실에서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좀 충분히 받고 친구들하고 좀 놀면서 이렇게 몸 튼튼 마음 튼튼하게 지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조금 생각해서 내려갔거든요. 근데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면 어떤 부모님은 그렇게 조금 너무 여유 있게 놀고 그러면 나중에 중고등 가고 그러면 현타가 온다고 그러죠. 아이들이 이런 레벨 테스트 가서 "들어갈 반이 없습니다" 이런 얘기 듣고나면 '내가 바보같은 짓 했구나' 그런 생각도 하시는 경우가 있다고 그러는데 그러니까 그렇게 가르치다가 나중에 갈 학원 없어 이런 얘기 많이 하신다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제가 다른 어떤 책을 보니까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강남에서 아이 키우는 그런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그렇게 아이들 어려서부터 문제집만 많이 풀리면 추억 하나 없는 아이로 만들 수 있다고 어렸을 때는 좀 자연과 또 친구들하고 이렇게 놀면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추억과 에너지를 만드는 게 좀 중요하다 싶어서 저는 좀 내려오게 됐습니다.
◇박귀빈: 그러시군요. 사실 나의 자녀가 굉장히 여러 분야에서 좀 잠재력을 발굴해서 키워주고 싶고 나중에 애가 힘들어지지 않게 미리미리 내가 지원할 수 있으면 부모 입장에서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마음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앞서 제가 문제 내드렸던 그걸 보면 아니 7세 때 이런 문제를 일단 풀 수 있을까? 아이는 이런 문제를 풀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좀 이런 생각은 보통의 분들이라면 한 번씩은 하셨을 것 같아서 오늘 소장님도 연결을 해 본 거고 제이미라는 아이 4살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제이미 맘 신드롬 영상에 나오잖아요. 영상 보셨어요?
◆심정섭: 네 봤습니다.
◇박귀빈: 어떻게 보셨습니까? 소감 평 한 말씀 듣고 시작할게요.
◆심정섭: 그러니까 약간 교양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보면 교육열이긴 한데 교육열의 뿌리가 비교 경쟁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게 아닌가 이런 어떤 마음이 좀 더 강하게 배워난 게 아닌가 그러니까 교육의 목표는 아이가 행복하고 또 교육적으로 성과가 있는 미래를 준비하는 삶을 살기 위한 거여야 되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대치동 교육의 이면은 그런 교육적 동기도 물론 있으시겠지만 그 뒤에는 뒤처지면 안 된다. 남들 하는 만큼 해야 된다라고 하는 그런 비교 경쟁 의식에 심리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을 딱 집어주니까 명품 패딩이 싹 없어졌다라고 하는 그런 게 또 그런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는 그런 면이 나타나는 거를 또 보여주는 측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귀빈: 그런데 영상을 보면 그게 현실을 많이 반영했다는 의견들이 많은 것 같긴 하더라고요. 영상을 보면 그럼 실제 4살 이런 영유아기에 있는 아이들이 대치동 학군에서 영어 학원 수학학원 실제 가는 게 맞아요? 실제 그렇습니까?
◆심정섭: 그러니까 아무래도 입시 경쟁이 우리나라는 상대평가 등수 경쟁이지 않습니까?그러니까 90점을 넘어서 절대적인 기준으로 하면 모든 대학을 받아주는 게 아니라 결국은 1등부터 3000등까지는 의대 6000등까지는 서울대 이런 식으로 대학을 서열화해서 수를 매겨서 가는 거니까 그런 부분의 경쟁에서 좀 빨리 시작하면 더 낫지 않을까
◇박귀빈: 점점 낮아지고 있나요? 연령대가
◆심정섭: 연령이 점점 내려오는 거죠. 그리고 또 아이들이 이제 하나나 둘이니까 더 올인하는 그런 부모님들이 많으신 거죠.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좀 많으면 그중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애들은 너는 좀 시키고 공부 안 되는 친구들은 다른 거 해서 다른 길을 개척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좀 마음의 여유가 생길 수 있는데 아이가 하나인데 하나니까 올인을 하다 보니까 사교육비가 저출생 상황인데도 결코 줄지 않고 계속 지금 늘어나는 현상들이 생기고있죠.
◇박귀빈: 대치동 그 안에서는 경쟁이 심하니까 아무래도 점점 그러니까 그 연령대도 낮아지지만 그 문제도
레벨 테스트라는 문제 자체도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가 보네요.
◆심정섭: 네 그리고 사실은 어떤 측면에서는 레벨 테스트로 학부모님들 군기 잡는 그런 측면도 있거든요. 우리 학원 아무나 들어오는 학원 아니니까 다니게 해주면 좀 열심히 다니시고 다른 얘기하지 마셔라 이런 차원도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워낙 원하는 학생들이 많으니까 경쟁이 심하니까 그러니까 학원이 갑이 돼서 그런 문제를 낼 수가 있는 거죠. 어떻게 보면
◇박귀빈: 소장님이 대한민국 전국 학군 19개 모두 분석해서 책도 내셨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대치동 학군을 한마디로 좀 정리해 본다면 혹은 어떤 특징을 가장 큰 특징을 좀 짚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심정섭: 대치동을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문제집 푸는 공부로 좋은 대학을 가려고 하는 학생 학부모 또 그런 문제집 푸는 공부를 잘 가르칠 수 있는 어떤 교육적인 인프라 선생님이나 콘텐츠 개발 인력들이 제일 많이 모여 있는 곳 그렇게 정의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2025 교육과정 개편이나 고교 학점제 이런 얘기 좀 들어보시지 않았습니까? 교육을 문제집 푸는 공부로는 인공지능 미래 교육에 대비가 안 된다.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 사실은 지금 미디어 중독이나 이런 게 많아 가지고 엎어지는 아이들이 너무 많거든요. 교실에서 그런 아이들을 좀 깨우는 그런 좀 살아있는 교육을 하자라는 시도가 있는데 여전히 사실 우리나라에서 수능이라는 게 있는 한, 그런 교육적인 개혁을 좀 하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수능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사실 가지고 있고 또 수능이라고 하는 오지선다 문제가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는 걸 다 알면서도 교육계에서 알면서도 우리나라 입시에서는 굉장히 공정성이라는 이슈가 있거든요. 우리나라 사회가 사실은 학벌이 거의 계급이 된 사회지 않습니까?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가 평생을 따라다니는 이런 사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공정하게 해야 된다는 이슈가 수능으로 대표되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수능을 잘 봐야 원하는 학교를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고 그러면 수능을 수능 정도의 문제나 아니면 문제를 내주고 또 풀어주고 새로운 유형을 대비해 줄 수 있는 그런 교육 인프라가 제일 많이 갖춰져 있는 곳 그걸 이제 전국적으로 보면 유명한 학군이 많이 있지만 학군 가운데서도 수능 대비 경쟁력이 있는 학군은 대치동, 목동, 대구 수성 정도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 가운데 대치동 영향력은 다른 목동이나 대구 수성을 두세 배 이상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현격한 1등이라고 할 수 있죠. 영어로 이런 걸 세컨트 넌이라고 하는데 2등하고 성격이 차이가 벌어지는 대치동 이제 헤비급이라면 목동은 한 웰터급 정도 되는 거거든요. 그 정도 격차가 있으니까 계속 그런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문제집 푸는 공부를 한번 입시 승부를 봐야겠다라고 하면 대치동으로 오는 이런 현상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박귀빈: 대치동의 입시 성과가 그렇게 화려한가요?
◆심정섭: 전국에 1700개의 인문계 고등학교가 있거든요. 2023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합격자가 1명이라도 나온 학교가 854개입니다. 그럼 나중에 거의 한 천 개 이상 되는 학교에서는 서울대 합격자를 한 명도 못 내는 상황이죠. 그런데 보통 이런 기준으로 요즘에 서울대보다 의대를 선호하긴 하지만 통계가 있는 곳이 서울대 통계니까요. 서울대 합격자 기준으로 해서 7~8명 정도 나오는 학교를 전국 100위권 학교라고 하는데 대치동 일대에는 특목자사고가 아니면서 10위권에 드는 일반고가 한 10군데 정도 있습니다. 목동이 한 3~4곳 그다음에 분당이 3~4곳 대구 수성이 한 3~4 곳이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서도 벌써 1위 그룹과 2위 그룹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잖아요. 이 정도에서 서울대를 그 정도 간다고 하면 그다음에 소위 말하는 스카이라고 하는 탑텐이라고 하는 수준이 나오고 그러면 그 학교에 가서 한 중간 정도 하면 재수 삼수를 하더라도 탑텐 대학을 가지 않겠느냐 라고 하는 이런 기대가 생기는 거죠. 사실 그런데 대전권에 있는 전국 100위권 일반고 같은 경우는 사실 재수 삼수를 많이 해서 내신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수시로 가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입시 실적이 너무 화려한 거죠. 저 학교는 뭐 올해도 서울대를 두 자릿수 의대를 2~30명 합격자가 나오는 것 같고 중복 합격 포함이지만 그다음에 탑텐까지 하면 거의 200명 정도 이렇게 가는 것처럼 외형이 보이니까 그러니까 이런 상위권 학교랑 다른 비학군제에 있는 일반 학교 차이가 너무 커 보이니까 대치동으로 무조건 가야 되는 거 아니냐 형편이 된다면 그런 심리가 발동을 하는 거죠.
◇박귀빈: 제3자의 시선으로 그러니까 대치동 현장 상황을 이렇게 보면 사실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의 원인을 보면 공교육의 붕괴를 지적하는 시선도 있고요. 또 하나는 입시 사교육 시장이 영유아까지를 대상으로 해야 저출생 시대니까요. 그걸 확대해야 사교육 시장에서 살 수 있다 뭐 이렇게 원인을 분석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심정섭: 저는 좀 동의하기 힘든데요. 이번 7세 고시 현상만 해도 우리나라 초등 교육이 무너져서 아이들이 7세 고시를 보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좀 더 경쟁해서 상대평가 등수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고 하는 부모님들의 욕심이 역량이 안 되는 아이들까지도 이렇게 7세 고시, 4세 고시를 보게 하고 또 번아웃 시키고 힘들게 하고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거거든요. 사실 공교육이 무너져 있다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아까 말씀드린 학벌 사회 또 대학을 학부로 어디가 이게 대학원도 아니지 않습니까? 학부로 어디를 나왔느냐에 따라서 평생을 따라다니고 이렇게 되는 이런 사회적인 모순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근본적으로 사실은 개혁하지 않고서는 또 상대평가 등수 경쟁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당분간에는 과잉 사교육을 좀 막기 힘들고 또 안타깝지만 그 안에서 잘하는 학생들은 이제 잘하고 성과를 낼 수 있겠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이제 힘들어하고 그런 최근 다큐 영상에도 나왔지만 정신과 질환 치료를 받고 그러는 친구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리고 또 조기에 번아웃이 오니까 중고등에 가면은 그런 부모님들과의 사춘기 갈등도 굉장히 심해지고 또 게임 중독이라든지 미디어 중독이라든지 이런 쪽에 빠지는 친구들도 많아지고 이런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가 지금 생기고 있습니다.
◇박귀빈: 부모님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하는 사교육 시장의 실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더라고요. 부모님의 심리를 이용한다 이 부분에도 좀 공감을 하십니까?
◆심정섭: 우리나라 교육 문제는 이성과 합리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거의 비교 경쟁의 심리적인 문제이고 또 겉으로 밖에서 보면 좀 이상해 보이잖아요. 어떻게 애들을 저렇게까지 시키고 이게 아동 학대 아니냐 그런 모습도 있는데 막상 대치동이나 목동 분당 같은 학군지에 가서 그런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을 보내고 막 그런 입시로 달리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이상해지는 이런 현상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여기서 좀 중심을 잡으실 필요가 있죠. 오히려 그런 게 대세니까 그냥 다 따라가야 된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고 소신이 있는 가정이라면 최소한 유초등 저학년 때는 가정 형편에 맞는 곳에 거주하면서 아이가 저는 초중등 때 제일 중요한 게 ‘1등 경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공부 자신감 본인이 있는 곳에서 우선 좀 공부를 해서 자신감을 얻고 이런 다음에 필요하다면 학군지를 가는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귀빈: 20여 년 동안 대치동에서 영어 강사로 근무하셨고 대한민국 학군을 직접 분석한 학군 전문가십니다. 입시 전문가이신데요. 제이미 맘 같은 이런 부모님들에게 또 예비 이런 제이미도 계실 것 같은데요. 끝으로 조언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 해 주실까요?
◆심정섭: 보통 이런 학군 이슈 나올 때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라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 맹자의 어머니가 아이 교육을 위해서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 환경을 바꿔주면 애들이 잘될 거라고 그러는데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맹모 삼천지교가 제대로 성과를 내려면 그 아이가 맹자여야 됩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역량이 되고 인지적인 역량이 되고 문제집 푸는 능력이 되고 또 멘탈도 좋고 그런 친구라면 이런 좀 경쟁적인 어떤 학군지 대치동으로 상징되는 이런 곳에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모든 아이들이 사실 그런 성과를 낼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먼저 사실 우리 아이의 그런 인지적인 역량 또 우리 가정의 형편에 맞는 그런 최적의 학군지를 좀 찾으실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서 또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찾아가는 가정들이 한 가정이라도 더 나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귀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학군 전문가 심정섭 더나음 연구소장이었습니다. 소장님 고맙습니다.
◆심정섭: 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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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5년 2월 25일 (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심정섭 더나음연구소장(학군 전문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최근 개그우먼 이수지 씨가 패러디한 콘텐츠 대치동 제이미 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언급되는 제이미라는 아이는 네 살이고요. 수학 학원에 다닌다고 해요. 실제로 대치동에서는 기저귀를 찰 나이에 학원 수업을 듣고요. 유명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서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 일명 4세 고시, 7세 고시라는 레벨 테스트를 보는 아이들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실제 유명 초등 수학학원에 초등 과정 선발 시험 7세 고시 문제를 좀 제가 잠깐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4세 고시 준비해 보려고 했는데 지문 자체가 영어라서 제가 7세로 바꿨습니다. 잘 들어보세요. ‘오빠가 동생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지금의 너 나이일 때 너는 아홉살이었지 네가 내 나이 될 때 나는 스물네 살이 될 거야.그러면 지금 오빠와 동생의 나이는 몇 살일까요?’ 여러분 문제 이해하셨습니까? 7세 아이들이 이런 문제를 푼답니다. 왜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사교육 시장에 내몰리게 됐을지 이런 문제를 왜 풀게 된 건지 20여 년 대치동에서 영어 강사로 근무하고 대한민국 19개 학군을 직접 분석한 학군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심정섭 더나음 연구소장 전화 연결합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심정섭 더나음연구소장 (이하 심정섭):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귀빈: 예 반갑습니다. 소장님 방금 7세고시 문제 들으셨습니까? 소장님 푸실 수 있으시겠어요?
◆심정섭: 바로 풀지는 못하겠는데요. 저도
◇박귀빈: 저는 문제 이해가 잘 안 돼요. 이런 문제를 진짜 7세에 본다는 거잖아요?
◆심정섭: 아무래도 그 수학 학원이 굉장히 유명한 수학 학원이고 전국에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어서 학원 내 시험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상위권 학생들은 전국 등수를 낼 수 있는 것 같거든요. 이제 그런 좀 유명한 학원에 들어가서 내 등수도 확인하고 또 공부도 좀 해야겠다라고 하는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까 그런 선별된 학생들을 뽑기 위해서 그렇게 문제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박귀빈: 소장님도 20여 년 동안 대치동에서 영어 강사로 근무하셨어요. 소장님이 영어 강사로 계실 때도 어린아이들 대상으로 이런 레벨 테스트 같은 거 있었나요?
◆심정섭: 저 때도 있긴 하고 저는 주로 고3 입시를 했기 때문에 아이들 데려가는 상황을 보지는 못했는데 제가 있던 학원 바로 앞에도 이번에도 방송에 나간 유명한 영어 학원이었거든요. 그때 부모님들이 아이들 차량으로 왔다 갔다 하고 또 레벨 테스트 보는 그런 모습들은 계속 보고는 있었죠.
◇박귀빈: 소장님이 학군 전문가이신데요. 최근에 아이들과 서울 대치동 떠나서 지방으로 내려가셨다고 들었습니다. 학군 전문가이신데 전국 최고 학군이라 불리는 대치동을 왜 떠나신 거예요?
◆심정섭: 그게 굉장히 신기해서 많이들 물어보시고 언론 취재도 좀 많이 있더라고요. 여러 가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아이들이 유초등인데 유초등 시절에는 좀 시골에서 자연하고 교감하고 또 학생 수가 적은 교실에서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좀 충분히 받고 친구들하고 좀 놀면서 이렇게 몸 튼튼 마음 튼튼하게 지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조금 생각해서 내려갔거든요. 근데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면 어떤 부모님은 그렇게 조금 너무 여유 있게 놀고 그러면 나중에 중고등 가고 그러면 현타가 온다고 그러죠. 아이들이 이런 레벨 테스트 가서 "들어갈 반이 없습니다" 이런 얘기 듣고나면 '내가 바보같은 짓 했구나' 그런 생각도 하시는 경우가 있다고 그러는데 그러니까 그렇게 가르치다가 나중에 갈 학원 없어 이런 얘기 많이 하신다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제가 다른 어떤 책을 보니까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강남에서 아이 키우는 그런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그렇게 아이들 어려서부터 문제집만 많이 풀리면 추억 하나 없는 아이로 만들 수 있다고 어렸을 때는 좀 자연과 또 친구들하고 이렇게 놀면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추억과 에너지를 만드는 게 좀 중요하다 싶어서 저는 좀 내려오게 됐습니다.
◇박귀빈: 그러시군요. 사실 나의 자녀가 굉장히 여러 분야에서 좀 잠재력을 발굴해서 키워주고 싶고 나중에 애가 힘들어지지 않게 미리미리 내가 지원할 수 있으면 부모 입장에서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마음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앞서 제가 문제 내드렸던 그걸 보면 아니 7세 때 이런 문제를 일단 풀 수 있을까? 아이는 이런 문제를 풀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좀 이런 생각은 보통의 분들이라면 한 번씩은 하셨을 것 같아서 오늘 소장님도 연결을 해 본 거고 제이미라는 아이 4살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제이미 맘 신드롬 영상에 나오잖아요. 영상 보셨어요?
◆심정섭: 네 봤습니다.
◇박귀빈: 어떻게 보셨습니까? 소감 평 한 말씀 듣고 시작할게요.
◆심정섭: 그러니까 약간 교양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보면 교육열이긴 한데 교육열의 뿌리가 비교 경쟁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게 아닌가 이런 어떤 마음이 좀 더 강하게 배워난 게 아닌가 그러니까 교육의 목표는 아이가 행복하고 또 교육적으로 성과가 있는 미래를 준비하는 삶을 살기 위한 거여야 되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대치동 교육의 이면은 그런 교육적 동기도 물론 있으시겠지만 그 뒤에는 뒤처지면 안 된다. 남들 하는 만큼 해야 된다라고 하는 그런 비교 경쟁 의식에 심리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을 딱 집어주니까 명품 패딩이 싹 없어졌다라고 하는 그런 게 또 그런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는 그런 면이 나타나는 거를 또 보여주는 측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귀빈: 그런데 영상을 보면 그게 현실을 많이 반영했다는 의견들이 많은 것 같긴 하더라고요. 영상을 보면 그럼 실제 4살 이런 영유아기에 있는 아이들이 대치동 학군에서 영어 학원 수학학원 실제 가는 게 맞아요? 실제 그렇습니까?
◆심정섭: 그러니까 아무래도 입시 경쟁이 우리나라는 상대평가 등수 경쟁이지 않습니까?그러니까 90점을 넘어서 절대적인 기준으로 하면 모든 대학을 받아주는 게 아니라 결국은 1등부터 3000등까지는 의대 6000등까지는 서울대 이런 식으로 대학을 서열화해서 수를 매겨서 가는 거니까 그런 부분의 경쟁에서 좀 빨리 시작하면 더 낫지 않을까
◇박귀빈: 점점 낮아지고 있나요? 연령대가
◆심정섭: 연령이 점점 내려오는 거죠. 그리고 또 아이들이 이제 하나나 둘이니까 더 올인하는 그런 부모님들이 많으신 거죠.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좀 많으면 그중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애들은 너는 좀 시키고 공부 안 되는 친구들은 다른 거 해서 다른 길을 개척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좀 마음의 여유가 생길 수 있는데 아이가 하나인데 하나니까 올인을 하다 보니까 사교육비가 저출생 상황인데도 결코 줄지 않고 계속 지금 늘어나는 현상들이 생기고있죠.
◇박귀빈: 대치동 그 안에서는 경쟁이 심하니까 아무래도 점점 그러니까 그 연령대도 낮아지지만 그 문제도
레벨 테스트라는 문제 자체도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가 보네요.
◆심정섭: 네 그리고 사실은 어떤 측면에서는 레벨 테스트로 학부모님들 군기 잡는 그런 측면도 있거든요. 우리 학원 아무나 들어오는 학원 아니니까 다니게 해주면 좀 열심히 다니시고 다른 얘기하지 마셔라 이런 차원도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워낙 원하는 학생들이 많으니까 경쟁이 심하니까 그러니까 학원이 갑이 돼서 그런 문제를 낼 수가 있는 거죠. 어떻게 보면
◇박귀빈: 소장님이 대한민국 전국 학군 19개 모두 분석해서 책도 내셨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대치동 학군을 한마디로 좀 정리해 본다면 혹은 어떤 특징을 가장 큰 특징을 좀 짚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심정섭: 대치동을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문제집 푸는 공부로 좋은 대학을 가려고 하는 학생 학부모 또 그런 문제집 푸는 공부를 잘 가르칠 수 있는 어떤 교육적인 인프라 선생님이나 콘텐츠 개발 인력들이 제일 많이 모여 있는 곳 그렇게 정의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2025 교육과정 개편이나 고교 학점제 이런 얘기 좀 들어보시지 않았습니까? 교육을 문제집 푸는 공부로는 인공지능 미래 교육에 대비가 안 된다.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 사실은 지금 미디어 중독이나 이런 게 많아 가지고 엎어지는 아이들이 너무 많거든요. 교실에서 그런 아이들을 좀 깨우는 그런 좀 살아있는 교육을 하자라는 시도가 있는데 여전히 사실 우리나라에서 수능이라는 게 있는 한, 그런 교육적인 개혁을 좀 하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수능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사실 가지고 있고 또 수능이라고 하는 오지선다 문제가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는 걸 다 알면서도 교육계에서 알면서도 우리나라 입시에서는 굉장히 공정성이라는 이슈가 있거든요. 우리나라 사회가 사실은 학벌이 거의 계급이 된 사회지 않습니까?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가 평생을 따라다니는 이런 사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공정하게 해야 된다는 이슈가 수능으로 대표되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수능을 잘 봐야 원하는 학교를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고 그러면 수능을 수능 정도의 문제나 아니면 문제를 내주고 또 풀어주고 새로운 유형을 대비해 줄 수 있는 그런 교육 인프라가 제일 많이 갖춰져 있는 곳 그걸 이제 전국적으로 보면 유명한 학군이 많이 있지만 학군 가운데서도 수능 대비 경쟁력이 있는 학군은 대치동, 목동, 대구 수성 정도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 가운데 대치동 영향력은 다른 목동이나 대구 수성을 두세 배 이상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현격한 1등이라고 할 수 있죠. 영어로 이런 걸 세컨트 넌이라고 하는데 2등하고 성격이 차이가 벌어지는 대치동 이제 헤비급이라면 목동은 한 웰터급 정도 되는 거거든요. 그 정도 격차가 있으니까 계속 그런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문제집 푸는 공부를 한번 입시 승부를 봐야겠다라고 하면 대치동으로 오는 이런 현상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박귀빈: 대치동의 입시 성과가 그렇게 화려한가요?
◆심정섭: 전국에 1700개의 인문계 고등학교가 있거든요. 2023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합격자가 1명이라도 나온 학교가 854개입니다. 그럼 나중에 거의 한 천 개 이상 되는 학교에서는 서울대 합격자를 한 명도 못 내는 상황이죠. 그런데 보통 이런 기준으로 요즘에 서울대보다 의대를 선호하긴 하지만 통계가 있는 곳이 서울대 통계니까요. 서울대 합격자 기준으로 해서 7~8명 정도 나오는 학교를 전국 100위권 학교라고 하는데 대치동 일대에는 특목자사고가 아니면서 10위권에 드는 일반고가 한 10군데 정도 있습니다. 목동이 한 3~4곳 그다음에 분당이 3~4곳 대구 수성이 한 3~4 곳이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서도 벌써 1위 그룹과 2위 그룹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잖아요. 이 정도에서 서울대를 그 정도 간다고 하면 그다음에 소위 말하는 스카이라고 하는 탑텐이라고 하는 수준이 나오고 그러면 그 학교에 가서 한 중간 정도 하면 재수 삼수를 하더라도 탑텐 대학을 가지 않겠느냐 라고 하는 이런 기대가 생기는 거죠. 사실 그런데 대전권에 있는 전국 100위권 일반고 같은 경우는 사실 재수 삼수를 많이 해서 내신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수시로 가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입시 실적이 너무 화려한 거죠. 저 학교는 뭐 올해도 서울대를 두 자릿수 의대를 2~30명 합격자가 나오는 것 같고 중복 합격 포함이지만 그다음에 탑텐까지 하면 거의 200명 정도 이렇게 가는 것처럼 외형이 보이니까 그러니까 이런 상위권 학교랑 다른 비학군제에 있는 일반 학교 차이가 너무 커 보이니까 대치동으로 무조건 가야 되는 거 아니냐 형편이 된다면 그런 심리가 발동을 하는 거죠.
◇박귀빈: 제3자의 시선으로 그러니까 대치동 현장 상황을 이렇게 보면 사실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의 원인을 보면 공교육의 붕괴를 지적하는 시선도 있고요. 또 하나는 입시 사교육 시장이 영유아까지를 대상으로 해야 저출생 시대니까요. 그걸 확대해야 사교육 시장에서 살 수 있다 뭐 이렇게 원인을 분석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심정섭: 저는 좀 동의하기 힘든데요. 이번 7세 고시 현상만 해도 우리나라 초등 교육이 무너져서 아이들이 7세 고시를 보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좀 더 경쟁해서 상대평가 등수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고 하는 부모님들의 욕심이 역량이 안 되는 아이들까지도 이렇게 7세 고시, 4세 고시를 보게 하고 또 번아웃 시키고 힘들게 하고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거거든요. 사실 공교육이 무너져 있다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아까 말씀드린 학벌 사회 또 대학을 학부로 어디가 이게 대학원도 아니지 않습니까? 학부로 어디를 나왔느냐에 따라서 평생을 따라다니고 이렇게 되는 이런 사회적인 모순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근본적으로 사실은 개혁하지 않고서는 또 상대평가 등수 경쟁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당분간에는 과잉 사교육을 좀 막기 힘들고 또 안타깝지만 그 안에서 잘하는 학생들은 이제 잘하고 성과를 낼 수 있겠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이제 힘들어하고 그런 최근 다큐 영상에도 나왔지만 정신과 질환 치료를 받고 그러는 친구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리고 또 조기에 번아웃이 오니까 중고등에 가면은 그런 부모님들과의 사춘기 갈등도 굉장히 심해지고 또 게임 중독이라든지 미디어 중독이라든지 이런 쪽에 빠지는 친구들도 많아지고 이런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가 지금 생기고 있습니다.
◇박귀빈: 부모님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하는 사교육 시장의 실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더라고요. 부모님의 심리를 이용한다 이 부분에도 좀 공감을 하십니까?
◆심정섭: 우리나라 교육 문제는 이성과 합리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거의 비교 경쟁의 심리적인 문제이고 또 겉으로 밖에서 보면 좀 이상해 보이잖아요. 어떻게 애들을 저렇게까지 시키고 이게 아동 학대 아니냐 그런 모습도 있는데 막상 대치동이나 목동 분당 같은 학군지에 가서 그런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을 보내고 막 그런 입시로 달리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이상해지는 이런 현상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여기서 좀 중심을 잡으실 필요가 있죠. 오히려 그런 게 대세니까 그냥 다 따라가야 된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고 소신이 있는 가정이라면 최소한 유초등 저학년 때는 가정 형편에 맞는 곳에 거주하면서 아이가 저는 초중등 때 제일 중요한 게 ‘1등 경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공부 자신감 본인이 있는 곳에서 우선 좀 공부를 해서 자신감을 얻고 이런 다음에 필요하다면 학군지를 가는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귀빈: 20여 년 동안 대치동에서 영어 강사로 근무하셨고 대한민국 학군을 직접 분석한 학군 전문가십니다. 입시 전문가이신데요. 제이미 맘 같은 이런 부모님들에게 또 예비 이런 제이미도 계실 것 같은데요. 끝으로 조언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 해 주실까요?
◆심정섭: 보통 이런 학군 이슈 나올 때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라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 맹자의 어머니가 아이 교육을 위해서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 환경을 바꿔주면 애들이 잘될 거라고 그러는데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맹모 삼천지교가 제대로 성과를 내려면 그 아이가 맹자여야 됩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역량이 되고 인지적인 역량이 되고 문제집 푸는 능력이 되고 또 멘탈도 좋고 그런 친구라면 이런 좀 경쟁적인 어떤 학군지 대치동으로 상징되는 이런 곳에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모든 아이들이 사실 그런 성과를 낼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먼저 사실 우리 아이의 그런 인지적인 역량 또 우리 가정의 형편에 맞는 그런 최적의 학군지를 좀 찾으실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서 또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찾아가는 가정들이 한 가정이라도 더 나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귀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학군 전문가 심정섭 더나음 연구소장이었습니다. 소장님 고맙습니다.
◆심정섭: 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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