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무너진 교량..."시공 과정 조사 필요"

[앵커]
순식간에 무너져내리면서 열 명의 사상자를 낸 안성 교량 붕괴 사고 원인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공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CCTV 영상을 보면, 이번 사고는 '거더'라고 불리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6개가 동시에 옆으로 쓰러지면서 시작됐습니다.

거더는 교각 위에 올리는 보의 일종인데, 거더를 설치한 다음 상판을 올리면 다리가 완성됩니다.

이번 사고는 거더 설치를 마친 다음 이걸 옮기는 장비인 '런처'를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는데, 원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거더가 아직 런처에 걸려 있는 상태에서 런처를 이동시키는 바람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조원철 /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런처를) 빼는 힘이 보에 작동됐다는 얘기라고, 그러니까 (런처와 거더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뒤로 뽑은 것 같아요.]

거더는 넓적한 판을 세워둔 형태라 쉽게 넘어질 수 있어 튼튼하게 고정해야 하는데, 고정이 잘 안 된 상태에서 런처를 옮기려다 균형이 무너졌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이게 하나만 기운 게 아니고 전체가 다 기울었어요. 연결은 했지만, 연결 상태가 미흡했다는 거예요.]

[박기범 / 경일대 건축토목학과 교수 : 런처가 이동을 하면서 무게 중심이 우측으로 이동이 되니까…. 이제 하중이 어느 한쪽으로 확 쏠려버리게 되는 거죠.]

또 설치 과정에서 거더가 정확한 위치에 놓이지 않으면 쓰러지기 쉽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장석환 / 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끝단을 정확하게 제자리를 찾아야 되고, 그런 부분들이 하나라도 안 맞으면 불완전하게 얹혀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사고 원인에 대한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엄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명확한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도 철저히 세워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