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 연설' 물 마신 윤 대통령...울음 삼킨 정청래

'70분 연설' 물 마신 윤 대통령...울음 삼킨 정청래

2025.02.26. 오후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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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헌정사 최초 대통령의 최후진술이 이뤄졌던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에서는 유례없는 장면들이 등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1시간이 넘는 연설을 하며 목이 타는 듯 두 차례 물을 마시기도 했고, 국회 측 정청래 위원장은 연설 도중 울음을 삼켰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양측 대리인단은 유명 구절을 인용하며 각각 2시간 동안 최종 변론을 펼쳤습니다.

국회 측 장순욱 변호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라며 가사를 읊었고,

[장순욱 / 국회 측 대리인(어제, 최종변론) : 제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헌법재판관 출신 김이수 변호사는 논어 속 공자의 말을 소개하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김이수 / 국회 측 대리인(어제, 최종변론) : 혼란의 시대에서 공자가 통찰한 정치의 근본은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는 설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윤 대통령 측 첫 번째 발언 주자로 나선 김계리 변호사는 비상계엄을 통해 자신이 계몽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계리 / 윤 대통령 측 대리인(어제, 최종변론) : 제가 임신과 출산과 육아를 하느라 몰랐던 민주당이 저지른 패악을 일당 독재의 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계몽되었습니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검찰총장 출신 정상명 변호사도 처음으로 탄핵심판에 나왔는데,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을 봐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정상명 / 윤 대통령 측 대리인(어제, 최종변론) : 인간의 윤석열은 너무나도 인간적인 사람이었고 사람 냄새가 났습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재판관님들, (윤 대통령은) 절대로 불통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국회 측의 최종 의견 진술 도중에는 심판정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정청래 위원장은 과거 민주화 운동 시절을 회상하며 울음을 삼키기도 했습니다.

[정청래 / 국회 탄핵소추위원(어제, 최종변론) : 수건으로 눈을 가린 다 채 속옷 차림으로 4시간 동안…. 주먹질, 발길질로 (고문 폭행을 당했습니다.)]

헌정사 최초 현직 대통령으로 최종 변론에 나선 윤 대통령은 70분 연설 도중 목이 타는 듯 2차례 잔에 담긴 물을 마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어제, 최종변론) : 거대 야당은 선동 탄핵, 방탄 탄핵, 이적 탄핵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매회 변론마다 유례없는 장면을 남겼던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은 장장 8시간에 걸친 최종 변론을 끝으로 종결됐고, 이제 헌재의 결정만 남겨두게 됐습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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