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교랑 붕괴' 합동감식...사고 원인 규명 속도

오전부터 합동감식 진행…경찰 등 6개 기관 투입
감식반, 공사 정상진행 여부·설계 오류 등 조사
콘크리트 보 ’거더’ 재료 배합 문제 집중 감식
’기울어짐 방지’ 안전로프 없었다는 의혹도 조사

[앵커]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안성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와 관련해 관계 당국이 오늘(28일) 첫 합동 감식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를 벌이며,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이현정 기자!

[기자]
네, 안성고속도로 붕괴 사고 현장입니다.

[앵커]
지금도 합동감식이 계속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붕괴 현장에서는 현재 5시간 가까이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국과수와 산업안전공단 등 6개 기관, 42명이 투입됐는데요.

고속도로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됐는지, 설계나 장비 조작에 오류는 없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무너진 잔해뿐만 아니라 교각 위에 올려져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 '거더' 도 모두 감식 대상인데요.

감식반은 거더 공정이 정상적이었는지, 콘크리트 강도와 철근 배합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사고 당시 거더가 기우는 걸 막는 안전 로프가 없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데요.

사고 현장이 넓은 만큼, 앞으로 드론과 3D 촬영 장비 등을 동원해 추가 감식을 여러 차례 이어갈 전망입니다.

[앵커]
사고가 난 지 사흘째 되는 날인데,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고 직후 모습 그대로 높은 교각에는 철골 구조물이 위태롭게 걸려 있고, 아래에는 떨어진 잔해가 널려 있습니다.

주변 도로도 여전히 통제되고 있어 주민들은 불편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관계 당국은 일단 어느 정도 사고 원인이 파악될 때까지 현장을 최대한 보존하며 위험 요소를 관리할 방침입니다.

사고 직후 현장에는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졌고,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오늘부터는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건설 현장과 고위험 교량 현장에 대해서도 긴급 안전 점검에 섰습니다.

이번 사고는 '런처'라고 불리는 크레인이 교각 위에 상판 구조물을 설치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경찰은 연일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며 사고 당시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합동감식 결과와 압수수색, 관련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붕괴 원인 규명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안성고속도로 붕괴 사고 현장에서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