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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집에 혼자 있던 초등학생이 미처 불을 피하지 못해 화상을 입고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났는데요.
피해 가정은 '복지 위기'가 감지돼 방문 상담도 이뤄졌지만, 실제 지원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끊긴 철제 난간 사이로 형체를 알 수 없게 타버린 물건들이 보입니다.
화재로 집 앞까지 검게 그을렸는데, 사고 이후 며칠이 지났지만 매캐한 냄새는 그대로입니다.
오전 시간 빌라 꼭대기 층에서 난 불로, 혼자 집에 있던 12살 초등학생 A 양이 2도 화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습니다.
화재 당시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는 아버지는 병원에, 어머니는 일터에 있었습니다.
[목격자 : 소방차가 와서 들것에 실려서 나가 가지고…. 안타깝지 당연히 그럼 아기인데, 요즘 아기도 안 낳는 세상인데….]
아버지가 병으로 일을 못 하게 되면서부터 A 양 가정은 지난해 다섯 차례나 보건복지부 시스템에서 의료위기와 고용 위기가 감지됐습니다.
구청은 그때마다 복지 제도를 안내했지만 어머니의 소득을 포함한 종합 재산이 기준 금액을 넘는다는 등의 이유로 지원은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A 양이 위기 아동인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 조사까지 이뤄졌는데, 위기 아동 판정은 내려지지 않았고, 이후 모니터링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 : 아동과 상담을 했는데 정상적으로 학원도 잘 다니고 있었고…. (대화 끝에)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한 거예요.]
인천시교육청에서도 아이의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에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지만,
정작 새까맣게 타버린 화재 현장에는 빈 컵라면 용기가 쌓여있었고,
감식을 위해 국과수로 보내진 휴대용 가스레인지에는 라면을 끓인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위기 아동으로 의심되는 경우 환경을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아래미 /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경제적 어려움이나 학대뿐만 아니라 아이가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하고 돌봄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연계해야 합니다. 해당 아동은 학년이 높아 돌봄 교실을 이용하지 못했는데, 사회적 돌봄을 확충하는 게 중요합니다.]
구청과 교육청에서 치료비 등 지원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아이의 학교에서도 도움을 줄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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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에 혼자 있던 초등학생이 미처 불을 피하지 못해 화상을 입고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났는데요.
피해 가정은 '복지 위기'가 감지돼 방문 상담도 이뤄졌지만, 실제 지원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끊긴 철제 난간 사이로 형체를 알 수 없게 타버린 물건들이 보입니다.
화재로 집 앞까지 검게 그을렸는데, 사고 이후 며칠이 지났지만 매캐한 냄새는 그대로입니다.
오전 시간 빌라 꼭대기 층에서 난 불로, 혼자 집에 있던 12살 초등학생 A 양이 2도 화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습니다.
화재 당시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는 아버지는 병원에, 어머니는 일터에 있었습니다.
[목격자 : 소방차가 와서 들것에 실려서 나가 가지고…. 안타깝지 당연히 그럼 아기인데, 요즘 아기도 안 낳는 세상인데….]
아버지가 병으로 일을 못 하게 되면서부터 A 양 가정은 지난해 다섯 차례나 보건복지부 시스템에서 의료위기와 고용 위기가 감지됐습니다.
구청은 그때마다 복지 제도를 안내했지만 어머니의 소득을 포함한 종합 재산이 기준 금액을 넘는다는 등의 이유로 지원은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A 양이 위기 아동인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 조사까지 이뤄졌는데, 위기 아동 판정은 내려지지 않았고, 이후 모니터링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 : 아동과 상담을 했는데 정상적으로 학원도 잘 다니고 있었고…. (대화 끝에)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한 거예요.]
인천시교육청에서도 아이의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에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지만,
정작 새까맣게 타버린 화재 현장에는 빈 컵라면 용기가 쌓여있었고,
감식을 위해 국과수로 보내진 휴대용 가스레인지에는 라면을 끓인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위기 아동으로 의심되는 경우 환경을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아래미 /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경제적 어려움이나 학대뿐만 아니라 아이가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하고 돌봄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연계해야 합니다. 해당 아동은 학년이 높아 돌봄 교실을 이용하지 못했는데, 사회적 돌봄을 확충하는 게 중요합니다.]
구청과 교육청에서 치료비 등 지원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아이의 학교에서도 도움을 줄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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