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하던 아이'라더니...90여 차례 학대한 태권도관장

'예뻐하던 아이'라더니...90여 차례 학대한 태권도관장

2025.03.03. 오전 04: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4살 아이를 매트에 거꾸로 집어넣고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태권도 관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YTN이 관장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을 살펴봤더니 90여 차례에 걸쳐 아이를 학대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7월 4살 최도하 군을 매트에 거꾸로 넣고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태권도 관장 최 모 씨는 장난을 친 거라는 말로 공분을 샀습니다.

[최모 씨(지난해 7월 19일) : (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십니까?)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제가 너무 예뻐하던 아이입니다.]

그런데 YTN이 확보한 최 씨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는 학대 정황이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

손으로 아이의 머리와 뺨, 가슴을 꼬집거나 때린 건 물론 막대기로 허벅지를 여러 차례 때렸다고 적혀 있습니다.

가만히 있던 아이의 머리를 발로 걷어찬 뒤 손으로 열 번 넘게 구타했다는 내용까지 나옵니다.

4살 아이를 '엎드려뻗쳐' 시키고, 발을 들어 올려 머리를 찧게 하는 가혹 행위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복 끈으로 손발을 묶은 뒤 띠를 잡고 아이를 들어 올렸다 내팽개쳤다는 내용도 있는데, 엄마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최민영 / 최도하 군 어머니 : 아니 어떻게 팔다리를 묶어요, 애를? 어휴…. 난 묶는 건 몰랐어요.]

공소장에는 '아무 이유도 없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아이가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 간 날을 제외하고도 공소장에 적힌 학대 횟수는 94차례나 되는데 이유는 없었습니다.

[최민영 / 최도하 군 어머니 : 저게 다 아무런 이유가 없어요. 애가 뭘 잘못해서 혼냈으면 내가 이해라도 해요.]

공소장에는 숨진 도하 군 외에도 관장 최 씨가 4살에서 14살 사이의 다른 아동 25명을 거꾸로 들어 올리거나 머리 또는 뺨을 때리고, 귀를 잡고 끌고 다니는 등 30차례 학대한 사실도 적시됐습니다.

지난해 7월 도하 군을 매트에 거꾸로 넣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 씨에 대해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는데, 다른 피해 아동들에 대한 학대사건이 병합되면서 오는 20일 다시 재판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