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진 "투하지점 오인 가능성 높지 않아... '기술적인 문제 추측'"

정대진 "투하지점 오인 가능성 높지 않아... '기술적인 문제 추측'"

2025.03.06. 오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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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정지웅 앵커
■ 전화연결 : 정대진 한라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대진 한라대 교수님, 지금 나와 계시죠?

[정대진]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십니까? 전체적으로 사건 상황 보셨을 텐데 가장 먼저 어떤 부분이 눈에 띄셨을까요?

[정대진]
지금 예상하지 못했던 그리고 있을 수 없는 사고인데요. 연합훈련 중에 실사격 훈련 도중 사고가 났다고 하는 게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이게 또 민가 지역에서 벌어졌다고 하는 게 어떤 이유인지 나중에 철저히 조사를 해 봐야겠습니다마는 우리 군 입장에서 봤을 때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너무 치명적인 실수인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지금 여러 가지 주변 상황이 어지럽지 않습니까? 특히 접경지역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다행스러운 것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북부 지역에서 일어났으니까 망정이지 혹시 접경지역에서 북측 지역과의 우발적인 상황으로 촉발될 수 있는 일들이 벌어졌다라고 한다면 생각하기 싫은 끔찍한 재앙 같은 일이 벌어졌을 텐데요. 그런 점들이 가장 먼저 우려되는 점이었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공군은 KF-16 전투기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됐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정대진]
KF-16에서 일반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됐다고 보면 일단 정비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겠죠. 그러니까 비정상 투하가 되도록, 그러니까 아마 공군기 조종사가 매뉴얼을 잘못 지키거나 조종에 있어서 문제가 있어서 비정상 투하를 한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매뉴얼대로 훈련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장비 불량 등으로 문제가 생겼을지, 다각도로 검토를 해 봐야겠습니다마는 이런 훈련을 우리가 안 하다가 지금 해서 이런 사고가 벌어진 건 아니고요. 한미 간에 연합공중훈련은 늘상 있어 왔던 일이죠. 그런 상황에서 이런 실수가 있었다는 점에서 보면 장비 불량 쪽에 포커스를 맞춰서 아마 재점검을 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인적인 요소도 빼놓을 수 없는 점이고 좀 면밀한 조사가 향후 장기간에 걸쳐서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보실 때는 지금 그러니까 투하지점을 착각해서 이렇게 떨어뜨린 것으로 보이세요? 아니면 훈련장까지 가는 도중에, 그러니까 투하는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그냥 이동 중에 폭탄이 떨어진 것 같으십니까?

[정대진]
지금 봤을 때는 사실 훈련받은 조종사가 투하지점을 잘못 오인해서 실수했다라는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또 미군 조종사가 했다, 이런 것도 아닌 것 같고 우리 공군기 조종사가 했을 것인데 그리고 또 미군 조종사라 하더라도 지금 너무나도 민가 지역이 확실한 구역이기 때문에 여기를 그 어떤 조종사라고 하더라도 잘못 오인해서 떨어뜨린다고 하는 일은 고의로 하지 않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람이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의 기술적인 문제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지금 단계에서는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군 장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 정비가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MK-82 일반폭탄 8발이 투하됐다고 하는데 MK-82 폭탄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실까요?

[정대진]
MK-82 폭탄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KF-16에서 쓰는 폭탄인데요. 일반 공군 전투에 있어서 그러니까 공대지죠, 공대지 공급을 할 때 쓰는 그런 폭탄들입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한 250파운드, 110kg 정도 나가는 폭탄들이고요. 별칭으로 파이어 크래커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범용 폭탄이에요. 그러니까 MK라고 하는 게 마크80 시리즈 중 하나인데 마크80 시리즈 중에서 가장 소형이고 한 250파운드짜리 가장 많이 쓰이는, 일반적으로 훈련이나 보통 연합훈련을 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폭탄 중의 하나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MK 파편이 1.2km라고 이렇게 조사가 됐는데 그러면 저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정거리가 1.2km 정도 된다고 이해하면 되는 겁니까?

[정대진]
그렇죠. 1.2km까지 파괴력을 미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게 떨어진 지역이 다행히 피해자 7명 정도가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현재 보도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다행히 시간대가 마을 민가에서 그래도 사람들이 모여있지 않는, 집결이 안 돼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1.2km 정도 파편이 튀기는 하지만 그 정도까지 파괴력을 미치지 않은 것 같아요. 사상 범위 수준 정도를 봤을 때. 그랬을 때 천만다행이었던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교수님, MK-82 폭탄 8발이 투하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지금 공군에서도 8발이 모두 폭발을 했는지 이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시 아직도 폭발되지 않은 폭탄이 있을까 생각을 해서 지금 당국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수색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정대진] 지금 8발 정도가 오발됐는데 8발이 다 터졌으면 조금 피해는 더 많았을 것 같아요. 주택 2채 등이나 건물 여러 채 정도로 현장에서는 계속 보고가 나오고 있는데 아직 더 조사를 해 봐야 하는 상황이죠. 그런데 현장 그림을 봤을 때 8발이 모두 다 만약 제대로 된 폭발력을 발휘하고 1.2km 이상 파편이 튀고 했으면 사상 범위나 피해 범위가 훨씬 더 컸을 것 같은데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고 그래서 혹시라도 오발탄이 남아 있나 이런 걸 가지고 공군 당국도 현장에서 조심스럽게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오발탄 때문에 폭발물처리반이 투입돼서 수색을 하는데 만약에 이렇게 불발탄이 발견이 돼서 처리반이 조치를 취하게 되면 그 처리 시간은 기본적으로 오래 걸립니까? 어떻습니까?

[정대진]
기본적으로 조금 오래 걸리죠. 지금 같은 경우는 그래도 명확한 편입니다. 지역이 특정이 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되어 있고 지역이 인근 민가 지역으로 범위가 작은 지역이기 때문에 좀 특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탐색하는 데 시간을 조금 줄일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만약에 오발탄이든 불발탄이 발견됐다고 하면 그 해체 작업에 있어서는 현장에서 수킬로미터 정도 다 폐쇄를 해야 하고 수시간 내지 그 이상이 소요될 수도 있는 그런 민감한 작업이기는 합니다.

[앵커]
또 다음주에도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일정에는 변동이 없을지, 그리고 만약 예정대로 시행이 된다면 어떤 부분을 각별히 주의해야 할까요?

[정대진]
한미연합훈련이 3월달에는 보통 야외 기동훈련들을 많이 합니다. 육해공군 전력이 모두 투입이 되어서 야외기동훈련을 하는 게 3월의 한미연합훈련의 기본적인 골격인데요. 이번 사고 이후에 공중훈련들은 전면 중지를 하고 장비 점검이나 대대적인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 현재로써는. 그렇지만 다른 지역에서의 연합훈련들, 그러니까 해군과 육군 간, 그리고 또 육군들의 실사격 훈련들이나 이런 것들은 아마 최소한도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행이 가능하지 않나 싶고요. 그렇지만 다만 접경 지역과 북부 지역에서 공중 연합훈련들은 전면 중지되거나 다음 기회로 연기를 하거나 이래야 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이 지역에 평소에 그러니까 포천 노곡리입니다. 훈련이 많은지도 궁금하고 이 주변에 추가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하지는 않을지 이 부분도 의문이 들거든요.

[정대진]
지금 사진들 보시면 민가 한가운데예요. 원래 포천 지역이 군사 지역이어서 평소에도 탱크 이동도 많고 그리고 폭탄 오발 사고를, 포천, 동두천 이쪽에서는 유실된 지뢰 때문에도 폭발 사고가 가끔씩 일어나기도 하는 지역입니다. 이런 지역이라서 이런 사고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잦기는 하지만 이런 식의 사고는 선례가 없었던 일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은 좀 상당기간 격리되고 따로 안전조치 그리고 최소한의 생활 지원, 편의들이 보장이 되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그 가족분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 같은 것도, 심리치료 같은 것도 앞으로도 장기간 정부와 지자체가, 그리고 또 군 당국이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약에 이렇게 군사훈련 부분에 있어서 신뢰를 잃게 된다면 앞으로 굉장히 군사활동에 있어서 많이 위축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단순한 사고 수습,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민관 신뢰구축 차원어서도, 민군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대책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대진 원주 한라대 교수에게 도움 말씀 들어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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