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짜리 OT 참석 안하면 장학금 안준다?...학생회 악습 여전

7만원짜리 OT 참석 안하면 장학금 안준다?...학생회 악습 여전

2025.03.06. 오후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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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원짜리 OT 참석 안하면 장학금 안준다?...학생회 악습 여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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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한 사립대학교 모 학과에서 사전교육(오리엔테이션·OT) 불참 시 장학금 불이익을 주는 등 참석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학과는 최근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오는 13∼14일 한 리조트에서 선후배 간 친목 도모를 위한 OT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학생회는 '행사 이름은 OT이지만 모꼬지(MT)와 다를 바 없으니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생각해달라'면서도 'OT는 학과 공식 행사로 출결 점수에 반영된다'고 안내했다. 또 '미참석할 경우 교내·외 장학금 대상자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에게 주류와 간단한 안주, 숙소 및 행사 비용, 버스 대여 등을 위해 비용 7만 원을 입금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OT 참석을 강제적으로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시 결석 처리하는 학생회를 향한 비판이 잇따랐다.

이후 학생회는 OT 참석 여부를 출결 점수에 반영하겠다는 내용을 태도 점수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으로 변경하고, OT 비용 정산 뒤 차액이 발생할 경우 환불해주겠다고 재공지했다. 하지만 교내·외부 장학금 대상자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공지는 변경하지 않았다.

학생회 측은 '보다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교수님과 논의한 결과'라며 '이 방법이 학우들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입생에게 OT나 MT 등 행사 참여를 강요하는 건 대학가의 오랜 악습 중 하나다.

해당 학과에 입학한 B씨는 "학과 행사 참석을 강요하는 건 과거의 일인 줄만 알았는데, 대학에 오니 아직도 이런 문화가 있어서 놀랐고 답답했다"며 "개개인의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OT에 참석하지 않으면 장학금을 받지 못한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A학과 측은 OT 참석이 학점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장학금 제외와 관련한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해당 학과 학과장은 행사 참여도가 면학장학금 선발 기준 중 하나이지만 필수 요소는 아니라고 전하며, 학생들 사이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추가 안내를 하겠다고 말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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