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증발한 신혼 부부? 남편의 전 애인의 수상한 출입국 기록, 진실은

아파트에서 증발한 신혼 부부? 남편의 전 애인의 수상한 출입국 기록, 진실은

2025.03.07. 오전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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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4.5 (06:40~06:55, 12:40~12:55, 19:40~19:55)
■ 방송일 : 2025년 3월 7일 (금)
■ 진행 : 이원화 변호사
■ 대담 : 안광휘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원화: 남성 전 씨와 여성 최 씨는 지난 2015년 11월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였습니다. 동갑내기 연인이던 이 둘의 결혼식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치러졌죠. 그렇게 두 사람이 식을 올린 지 막 반 년이란 시간이 지났을 때쯤이었습니다. 한창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어야 할 시기이기도 했죠. 그런데 이때 정말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는데요. 과연 어떤 일이었을까요? 결혼한 지 막 6개월이 지난 신혼부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말, 가족은 물론 부부의 지인들도 도통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경찰도 즉각 수사에 나섰지만 범죄 혐의점이나 실종할 만한 이유조차 알아낼 수 없었죠.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이들 부부가 결혼 전부터 남편의 전 여자친구에게 협박을 받아왔다는 친구의 진술. 이 같은 상황이 밝혀지자 경찰 수사는 더욱더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는데요.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은 뭐였을까요? 사건X파일에서 이 사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사건X파일 이원화입니다. 오늘도 로엘 법무법인 안광휘 변호사와 함께합니다. 변호사님 어서 오세요.

◇안광휘: 안녕하세요. 안광휘 변호사입니다.

◆이원화: 변호사님은 결혼하고 신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기간이 어느 정도나 된다고 보세요?

◇안광휘: 일반적으로 1년은 신혼이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아이를 가지지 않은 부부는 2년 정도는 신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원화: 가끔 신혼부부 특공이 언제까지 되느냐 그걸 기준으로 판단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오늘 살펴볼 이 사건, 누가 봐도 신혼기간이라고 볼 만한 시점에 벌어진 그런 사건인데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거죠?

◇안광휘: 전 씨와 최 씨는 2015년 11월경 혼인을 했습니다. 이들은 35세 동갑내기 부부였고 부산 수영구 광안리에 거주했습니다. 이 부부가 신혼 기간이었던 2016년 5월 28일 갑자기 실종되었습니다.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이원화: 부부가 사라졌다 알려졌다는 거는 누가 신고를 했다는 건데 누가 신고한 거죠?

◇안광휘: 신고를 한 사람은 전 씨의 아버지입니다. 신랑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건강 보조식품을 전달해 주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신랑의 아버지는 아들이 동업자와 운영하던 식당으로 직접 찾아갔고, 그 아들의 동업자는 신랑의 아버지에게 전 씨가 2016년 5월 28일 이후로 식당에 나오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한편 신부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신부 최 씨의 직장 동료는 2016년 5월 29일 최 씨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신부가 아닌 신랑 전 씨가 전화를 대신 받았고, 전 씨는 최 씨의 직장 동료에게 최 씨가 당분간 출근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전 씨의 아버지는 아들과 계속 연락이 되지 않자 2016년 5월 31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원화: 이들 부부의 나이가 30대라고 하셨으니까 각자 사회생활도 하고 있었을 텐데 직장이나 친구들한테도 전혀 언질이 없었나요?

◇안광휘: 실종된 날짜가 2016년 5월 28일인데, 이들 부부는 실종 후에 주변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낸 사실이 있었습니다. 전 씨는 동업자에게 내가 해결해야만 하는 사건이 있다면서 2016년 5월 29일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못 나갈 것 같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또한 전 씨는 2016년 6월 2일 아버지에게 괜찮아요 라는 짧게 문자를 보낸 후에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부인 최 씨는 연극 배우였습니다. 최 씨는 실종 이후인 2016년 5월 30일 일하던 극단에 제 상태로는 공연을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지금 한동안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원화: 사라졌다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고 2명이고, 또 부부다 보니까 진짜 둘이 어디로 숨어버리고 싶은 일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안광휘: 그런데 전 씨와 최 씨 부부는 같이 잠적할 이유나 동기가 아무것도 없어 보였습니다. 보통은 금전적인 문제라든가 이런 이유나 동기가 있었을 텐데, 부부의 주변인들은 부부가 그러한 문제가 특별히 있다고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 부부의 주변인들은 부부가 잠적했다기보다는 실종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실종 신고에 대하여 수사를 시작했는데 집 안에 다툰 흔적이라든가 혈흔 이런 것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부부가 살던 아파트 주변 CCTV를 살펴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원화: 집 안에 흔적이 없었다고 하면 CCTV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부부가 집에 없다면 어딘가로 나가긴 했을 거 아닙니까? 그 동선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안광휘: 네, 그렇습니다. CCTV를 통해서 부부의 동선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정말 미스터리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원화: 미스터리한 일이 뭐죠? 그게 뭐였죠?

◇안광휘: 경찰은 먼저 부부가 거주하는 아파트 주차장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습니다. CCTV에는 부인 최 씨가 2016년 5월 27일 저녁에 차를 세운 뒤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저장돼 있었습니다. 이튿날인 28일 새벽 3시경 남편 전 씨가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찍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부부가 집 밖으로 나가는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부부가 집에 들어갔는데 집에서 나온 사실은 없었던 것입니다.

◆이원화: 그럴 수가 있나요? 실종은 됐는데 그 아파트를 벗어난 적이 없다 이게 가능한가 싶은데요.

◇안광휘: CCTV에 의하면 그런 것인데 경찰이 집 주변과 지하실 옥상의 물탱크까지 수색했지만 두 사람의 흔적은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흔적이 없다는 점에 착안에 경찰은 CCTV 사각지대를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비상 통로 계단이 바로 그곳인데요. 아파트의 비상 통로 계단엔 시시티비가 설치돼 있지 않아 비상 통로 계단을 이용하면 CCTV에 촬영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부부의 핸드폰 신호도 확인했습니다.

◆이원화: 네 이것도 마지막 중요한 단서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뭐 핸드폰 기지국이나 만약에 뭐 GPS가 사용이 됐다고 하면 그런 것들이 어디서 잡혔는지 그게 궁금하거든요.

◇안광휘: 남편 전 씨의 휴대전화는 2016년 6월 2일 부산 기장군에서, 부인 최 씨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저녁 서울 강동구 천호동 근처에서 꺼졌습니다. 부산 기장군에는 부부의 연고지가 없지만 강동구에는 남편 전 씨의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휴대전화가 꺼지기 전에 주고받은 문자도 있었는데요. 부부의 실종을 신고한 남편 전 씨의 아버지가 전 씨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별일 아니니 걱정 말라는 답장이 왔습니다. 전 씨의 동업자에겐 내가 무슨 일이 있어 한두 달 못 나가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라라는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문자만 보내고 전화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찰은 문자를 남편 전 씨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습니다. 부부가 제3자에 의해 범행을 당했고 범인이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신고를 지연시키기 위해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이원화: 상황을 추측할 만한 단서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만 만약 누군가의 범행이라면 그러니까 이들 부부가 자진해서 어디로 간 게 아니라 범죄로 인해 납치를 당했거나 아니면 뭐 사망을 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잖아요. 돈을 노렸다든지 원한을 산 게 있다든지 이런 부분에서 추정할 만한 건 없었습니까?

◇안광휘: 남편 전 씨는 생선 요리 식당을 운영했고 채무 관계 역시 깨끗한 편으로 조사됐습니다. 약 3천만 원의 예금도 통장에 저축돼 있었습니다. 부부 관계 역시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요. 경찰은 제3자의 범행을 고려해 집안 내부에 과학 수사 요원을 동원해 현장 감식 결과 외부 침입이나 다툼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부부가 3개월이 넘도록 휴대전화, 교통카드, 신용카드의 사용 흔적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금전 관계로 인한 갈등이라고 보기엔 보험 가입 혹은 약 추가 같은 게 없었고 예금 인출 기록도 없었습니다.

◆이원화: 혹시 집에서 없어진 물건은 없었나요?

◇안광휘: 없어진 물건이 있었습니다. 여름 옷 그다음에 속옷, 노트북 여권이 없어진 것인데요. 한 프로파일러는 없어진 물건 중 노트북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여름이니까 여름 옷이나 속옷은 가져갈 수 있고 여권은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노트북은 특별히 가져갈 이유는 없는 것이죠. 노트북에 여러 기록들이 저장되어 있을 텐데요. 금전 관계가 정리되어 있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남편 전 씨의 예금 계좌에 여전히 3천만 원이 남아 있었으니까 금전 관계로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원화: 그러면 그냥 이대로 위자료 남은 겁니까?

◇안광휘: 경찰은 실종된 두 사람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자 가족을 설득한 끝에 사건 발생 2년 10개월 만에 실종 부부의 얼굴을 공개하는 공개 수사로 전환했습니다. 공개 수사로 전환한 지 두 달가량 시간이 지났지만 관련 제보 전화는 단 3통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남편 전 씨의 전 여자친구입니다.

◆이원화: 전 여자친구예요? 그러니까 사라진 남성의 전 여자친구, 결혼하기 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를 말하는 거죠?

◇안광휘: 그렇습니다. 전 여자친구 A씨는 당시 집안의 반대로 헤어졌습니다. A씨는 결국 2004년 다른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전 씨는 A씨와의 이별로 힘들어하던 차에 부인 최 씨를 처음 만났으나 둘은 이내 헤어졌습니다. 부인 최 씨가 우울증을 진단받고 자살 시도를 한 것도 이 이유입니다. 그러다가 전 씨가 최 씨에게 다시 연락을 해왔고, 전 씨의 청혼 후 두 사람은 2015년 결혼한 것입니다. A씨는 결혼 이후에도 전 씨와 외도했고,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자신의 첫 번째 남편과 이혼했습니다. A씨는 법정 소송을 할 동안 자신의 곁에 있어주지 않은 전 씨를 원망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두 사람이 소원해진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남편 전 씨와 부인 최 씨에게 이 부부의 결혼을 인정할 수 없다는 협박성 내용의 문자를 보냈고, 부인 최 씨는 결혼 전 A씨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부인 최 씨는 A씨의 살해 협박을 남편 전 씨의 아버지에게 알리기도 하고, 불안 증세로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개명도 하고 전화번호를 바꾸기도 했지만 곧 바꾼 번호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남편 전 씨 역시 경호업을 하던 후배의 도움을 받아 결혼식장에 경호원을 배치할 정도로 A씨의 협박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이원화: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어야 할 텐데 그렇게 볼 만한 대목이 있었나요? 경찰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었습니까?

◇안광휘: A씨의 사건 당시 행적이 상당히 의심을 살 만한데, 일단 A 씨는 부부 실종 직전에 귀국했다가 실종 직후 다시 노르웨이로 출국하였습니다. 이는 예정되어 있던 출국 일정보다 2주 정도 당겨진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한국 체류 중에 가족이나 지인에게도 자신이 귀국했다는 연락을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A 씨는 한국에 다시 들어왔을 때 카드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원화: 이상하네요. 그런데 노르웨이로 출국을 한 상황이라 검찰이 수사를 하기 쉽지는 않았겠다 싶은데 어떻게 됐어요?

◇안광휘: 그렇습니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2017년 3월 경 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했고, 같은 해 8월 경 노르웨이에서 A씨를 검거했습니다.

◆이원화: 그러면 이 여성이 한국으로 들어왔습니까?

◇안광휘: 노르웨이 법원은 2019년 경 용의자 A 씨를 피의자로 특정할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며 한국 정부의 범죄 인도 청구에 불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때 항고 기간이 3일 정도 있었으나 법무부가 그 불승인 결정에 대한 항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불승인 결정에 기판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설사 기판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증거나 다른 범죄 혐의가 나오면 재청구를 하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원화: 여전히 이 두 부부는 생활 반응이라든지 뭐 나온 게 전혀 없는 거죠?

◇안광휘: 그렇습니다. 그 상태 그대로 별다른 진전 없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입니다.

◆이원화: 사건 X파일. 오늘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레 사라져버린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 살펴봤습니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변호 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사건 X파일, 여러분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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