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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염전해수욕장 인근에서 발견된 숭어 사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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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의 한 해변 인근 낚시터에서 최근 수십 마리에 달하는 숭어 사체가 발견됐다.
지난 8일 오전 9시께 한 낚시꾼이 시청에 "강릉 염전해수욕장 인근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수역)에 숭어 100여 마리의 사체가 보인다"는 민원을 냈다.
현장으로 간 시 관계자는 약 50마리의 숭어 사체를 회수한 뒤 수질 오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존산소량과 수소이온(pH) 농도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용존산소량은 충분했고, 수소이온 농도는 정상 수치 내로 확인했다.
시는 "일부 낚시꾼이 크기가 작거나 상품성이 떨어져 다시 방류하거나 홀치기 낚시 등으로 상처 입은 숭어들이 오래 살지 못하고 죽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하며 추가 수질 검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집단으로 사체가 발견된 이유에 대해 봄철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거나 외부로부터의 오염 물질 유입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낚시꾼 A씨는 "숭어들이 봄철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한두 마리 죽은 게 쌓여 무더기로 발견된 것으로 추측했다.
30년 정도 이곳에서 낚시를 해왔다는 B씨는 "사체가 무더기로 한꺼번에 발견되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며 "수질 오염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숭어 집단 폐사를 목격한 C씨도 "최근 그 근처에서 낚시를 자주 했는데 하루아침 사이 사체가 쌓여 있었다"며 "강물이 오염된 것이 분명하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단순히 현장 수질 측정 결과만 가지고 이번 사태 원인을 결론짓기는 어렵다"며 "물고기는 수온 변화에 민감하고, 화력발전소 건립 등으로 생태계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인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질 오염으로 인한 집단 폐사 사례는 아닌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당분간 이 지역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YTN 류청희 (chee0909@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 8일 오전 9시께 한 낚시꾼이 시청에 "강릉 염전해수욕장 인근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수역)에 숭어 100여 마리의 사체가 보인다"는 민원을 냈다.
현장으로 간 시 관계자는 약 50마리의 숭어 사체를 회수한 뒤 수질 오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존산소량과 수소이온(pH) 농도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용존산소량은 충분했고, 수소이온 농도는 정상 수치 내로 확인했다.
시는 "일부 낚시꾼이 크기가 작거나 상품성이 떨어져 다시 방류하거나 홀치기 낚시 등으로 상처 입은 숭어들이 오래 살지 못하고 죽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하며 추가 수질 검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집단으로 사체가 발견된 이유에 대해 봄철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거나 외부로부터의 오염 물질 유입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낚시꾼 A씨는 "숭어들이 봄철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한두 마리 죽은 게 쌓여 무더기로 발견된 것으로 추측했다.
30년 정도 이곳에서 낚시를 해왔다는 B씨는 "사체가 무더기로 한꺼번에 발견되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며 "수질 오염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숭어 집단 폐사를 목격한 C씨도 "최근 그 근처에서 낚시를 자주 했는데 하루아침 사이 사체가 쌓여 있었다"며 "강물이 오염된 것이 분명하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단순히 현장 수질 측정 결과만 가지고 이번 사태 원인을 결론짓기는 어렵다"며 "물고기는 수온 변화에 민감하고, 화력발전소 건립 등으로 생태계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인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질 오염으로 인한 집단 폐사 사례는 아닌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당분간 이 지역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YTN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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