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앞 대규모 집회 재개하나...주민 걱정

관저 앞 대규모 집회 재개하나...주민 걱정

2025.03.16. 오전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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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등하교 동행 학부모, ’대규모 집회’ 우려
학교, 탄핵심판 선고 당일·다음날 임시휴업
일대 주민, 이미 소음·쓰레기 등 큰 불편 겪어
’관계자 외 출입금지’…상인, 생업 지장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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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서울 한남동 관저 일대는 밤낮없는 집회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대통령이 52일 만에 관저에 복귀한 가운데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주민들은 다시 일대가 혼란에 빠지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이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침마다 관저 옆 초등학교에 아이를 데려다주는 엄마, 아빠는 요즘 걱정이 많습니다.

윤 대통령이 관저에 복귀한 가운데 이곳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가 열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학부모 : (이전에) 워낙 시위가 심했다 보니까 수업 도중에도 방송 소리가 다 들렸다고 했거든요. (1월에) 너무 과열됐었던 양상이 있었고 불안하죠.]

이런 우려에 학교는 탄핵심판 선고 당일과 다음날 임시휴업을 결정했습니다.

[학부모 : 어찌 되었든 여기 또 사람들 모일 거잖아요. 그러면 이제 학교는 못 간다고 봐야겠죠. (욕설이나 고성 들리면 아이가) 무섭다고 하죠, 사람 많으니까.]

주민들은 계엄 선포 이후 관저 앞에서 연일 집회가 열리며 소음과 쓰레기 등으로 이미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은숙 / 인근 주민 : 일반적인 소음이 아니라 이거는 그냥 거의 뭐 함성처럼 이렇게 소리를 지르다 보니까 잠도 잘 수가 없고 생활이 어려우니까….]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안내문이 다시 인파가 몰리며 생업에 지장이 생길까 걱정하는 상인들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인근 상인 : 화장실 문제 갖고 언쟁을 하는 거고 노상방뇨 너무 많이 하고 욕설 많이 하고 또 술 먹고 시비 붙고….]

[인근 상인 : 매출은 많이 오르는데 그렇다고 그걸 반기지는 않아요. 일찍 닫습니다. 너무 피곤해요, 정신적으로.]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도 집회가 이어질 당시 일대 교통이 통제되며 겪은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인근 직장인 : 많이 막히죠. 여기는 거의 (교통) 통제가 되니까 주차장도 제대로 못 들어가요.]

[배달기사 : 시위하면 또 단체 주문 건들이 많단 말이에요. 여기 막으면 골목 전체, 뒤편 전체 다 막혀버리니까 저희가 또 (배달을) 수행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고….]

지자체에서도 대규모 집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관저 인근의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입니다.

집회로 사람들이 몰리자 이렇게 아예 폐쇄를 해버렸는데요.

바로 옆 육교 역시 출입을 막고 정밀안전진단을 하기로 했습니다.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대통령 관저 일대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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