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상태' 예고하자 헌재 앞 점거 나선 지지자들

'진공상태' 예고하자 헌재 앞 점거 나선 지지자들

2025.03.18. 오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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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 경찰은 헌재 일대를 모두 비우는 이른바 '진공상태'로 만들겠다는 방침인데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1인시위와 기자회견을 명목으로 헌재 정문 앞 인도까지 점거하고 나섰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 경찰은 헌법재판소 인근 100m를 완전히 비우는, 이른바 '진공 상태'로 만들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진이 둘러봤더니, 이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헌재 바로 앞과 건너편 인도를 점거한 상태였습니다.

"탄핵 각하, 탄핵 각하!"

현행법상 법원 100m 이내는 집회와 시위가 금지되지만, 1인 시위나 기자회견은 막을 길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1인 시위를 명목으로 따로 신고하지 않고도 다수가 한 장소에 모일 수 있는데, 수십 명이 같은 장소에서 구호를 외치는 만큼 사실상 집회와 다름없습니다.

헌법재판소 정문 바로 앞입니다.

선고일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천막과 텐트까지 쳐두고 장기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생수와 식량까지 준비해 자리를 잡고 있는데, 경찰이 강제 퇴거 조치에 나서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월 서부지법 폭동 당시에도 시위대는 '1인 시위'를 명목으로 법원에 몰려왔고, 격렬한 저항에 경찰 통제도 역부족이었습니다.

경찰은 인력 100%를 동원해 똑같은 불상사를 막겠다고 밝혔지만 선고 전부터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호영 / 경찰청장 직무대행 (지난 14일) : 저희들이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해서 대비하고 있습니다. 시설 침입이라든가 이런 것까지 충분히 염두에 두고….]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폭력 사태 예방을 위한 경찰의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 이규
디자인 : 김진호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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