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량이 갑자기 왜..." 80대 독거노인 구한 검침원의 눈썰미

"수도량이 갑자기 왜..." 80대 독거노인 구한 검침원의 눈썰미

2025.03.20. 오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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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량이 갑자기 왜..." 80대 독거노인 구한 검침원의 눈썰미
수도 사용량 모니터링 중인 최순연 씨 / 경북 의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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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의 집에서 평소와 달리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수상히 여긴 검침원의 빠른 판단력이 소중한 한 생명을 구했다.

20일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소속 검침원 최순연(47) 씨는 지난 16일 오후 9시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원격검침 시스템으로 수도 사용량을 감시하던 중 춘산면 신흥리 한 독거노인의 집에서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최 씨는 주말 늦은 시간임을 감안해 다음 날 오전 9시쯤 이 집에 홀로 살고 있는 A(88)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해 곧바로 신흥리 이장 김석룡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김 이장은 집안에 쓰러져있던 A 할머니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당시 A 할머니는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두 눈만 껌뻑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욕실 수도는 잠겨지지 않은 채였다.

병원으로 옮겨진 A 할머니는 영양실조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는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물이 말도 안 되게 많이 새고 있었다"라며 "이런 식으로 계속 새면 한 달에 600t가량이되는데 수도요금으로 치면 60만∼70만 원 상당으로 뭔가 이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2019년부터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원격 검침 방식을 도입해 실시간 수도량을 지켜보고 있다. 최 씨가 맡은 현장·원격 검침 가구는 각 1천 가구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검침원의 빠른 판단과 이장님의 도움 덕분에 어르신을 구했다"라며 "원격검침 시스템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더욱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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