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산불 진화율 55%..."곳곳에서 재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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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산불 진화율 55%..."곳곳에서 재발화"

2025.03.23. 오후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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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한연희 앵커, 정진형 앵커
■ 출연 :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여기서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겸 전 산불학회장 연결해 경남 산청 산불 현장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문 교수님나와계십니까?

[문현철]
그렇습니다.

[앵커]
경남 산불 현장에 계십니까?

[문현철]
그렇습니다. 경남 산청군에 있는 지리산 천왕봉 남쪽 자락에 있는 산청양수발전소 주차장에 마련된 통합산불지휘센터에 와 있습니다.

[앵커]
산불이 실시간으로 번지는 것이 보이십니까?

[문현철]
지리산 계곡으로 형성된 이곳 지형 지리상 산불이 진화가 덜 되어서 타고 내려온 부분들을 진화하는 것도 목격되고요. 또 곳곳에서 재발화가 되어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들이 목격되고 운무가 많은 상황입니다마는 헬리콥터들이 분주하게 물을 퍼서 공중진화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들이 관찰됩니다.

[앵커]
진화나 또는 재발화가 돼서 연기가 나는 상황도 보이신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현재 산불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겁니까?

[문현철]
앞에도 보도됐던 대로 산불 3단계 심각 단계가 계속 발효 중이고요. 오전 11시경 상황이 진화율이 55% 정도까지 갔는데 아마 지금 한 60%를 향해서 가고 있지 않나, 이렇게 전망이 됩니다.

[앵커]
진화에는 진전이 있다고 보시는 거죠?

[문현철]
지금 바람이 거세지 않고 잔잔한 듯한 참으로 다행인 상황인데요. 바람이 잔잔해지면 문제는 연기가 가득해진다. 그래서 이른바 연무가 발생해서 헬기 조종사님들이 공중에서 진화 비행을 하는 데 매우 방해가 된다는 거죠. 헬기 운전운항에 방해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연기가 많이 나게 되면 헬기를 이용한 진화작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텐데 그 부분을 지적해 주신 것 같아요. 그러면 교수님 보시기에는 헬기가 몇 분마다 한 대씩 보이시나요?

[문현철]
지금 현재 산청에서 발화된 산불은 바로 아래 화동군 옥종면 쪽에서 또 산불이 계속 발화가 이어지고 있고요. 그래서 이곳 산청 양수발전소센터 통합지휘소를 중심으로 하면 동쪽으로는 진주 쪽, 서쪽으로는 하동 쪽까지 산불이 퍼져가고 있고 그 화선이 약 25~26km, 이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헬기들이 연무가 있지만 최대한 시야가 확보되는 쪽으로 해서 헬기가 진화하고 있는데 산림청 쪽에서 12대, 소방청 2대, 지자체, 국방부 각각 7대, 경찰청 2대 해서 약 31대 정도의 헬기가 하동, 산청, 진주 쪽에 진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대로 굉장히 광범위한 지역에 대해서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면 헬기를 이용한 진화 외에 소방관들이 직접 진화에 참여한다든지 그외의 진화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문현철]
파악되는 바로는 산불이 민가를 향해서 내려오는 곳이 아까 제가 산청양수발전소 지휘소를 향해서 오는데 산불이 민가의 20% 전방까지 내려온 것을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는 것이 목격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소방은 산불이 민가를 향해서 내려와서 민가에 근접했을 때 불을 끄는 일들, 민가 보호에 주력하고 있고요. 산림청 쪽의 인력, 장비 헬기들은 산속에서 발생된 큰 산불들을 진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민가 20m 전까지 이 불이 번졌다면 굉장히 긴박한 상황인 것 같은데 그러면 주민들은 다 대피가 된 상황입니까?

[문현철]
지금 총 589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산청군이 344명, 하동군이 119명, 진주시가 126명 그래서 총 13개소의 , 46개소에 대피가 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 중입니다.

[앵커]
내일은 오늘 보다 바람이 더 거세진다고 하는데 오늘 최대한 불길을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현철]
보통 산불은 헬기가 공중에서 물을 살포해서 진화하는데요. 보통 우리가 생각할 때 헬기가 공중에서 물을 살포하면 산불이 다 진화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큰 불과 큰 화선들은 헬기가 공중에서 물을 살포해서 물을 뿌리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떤 한계가 있냐면 헬기에서 물을 살포하면 그 표면에 있는 불은 꺼지지만 보통 산속의 산림들이 낙엽층들이 10cm에서 40cm, 50cm까지 낙엽이 쌓여 있습니다. 그러면 낙엽층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 불씨들은 헬기에서 물을 뿌리는 공중진화로는 사실상 진화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사람이 가서 그걸 파내서 불씨를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한데요. 여기에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산지가 급경사고 또 산속에 장비들을 투입해서 지상 인력과 장비를 신속히 이동시킬 수 있는 루트인 임도, 숲속의 도로, 산불진화도로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러다 보니 지상산불진화대원들은 정말 경사지고 아무런 길도 없는 곳을 밀림을 헤치고 들어가서 불을 끄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전망한다면 우리 숲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50년 산림녹화의 기록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산속에 숲들을 잘 관리하기 위한 도로, 임도, 산림관리도로를 선진국의 경우처럼 많이 확충해야 된다. 이렇게 저는 진단하고 싶습니다.

[앵커]
안전사항까지 짚어주셨는데 그러니까 워낙 광범위한 지역의 화재다 보니까 재발화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그로 인해서 진화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부분들을 짚어주셨는데 그러면 바람은 화재를 진압하는 데 있어서 불리한데 그러면 건조함, 기온 같은 부분은 어떻습니까?

[문현철]
이곳 산불은 2022년 6월 2일, 3일, 4일에 있었던 경남 밀양 산불과 비슷합니다. 그게 뭐냐 하면 낮기온이 높은 상태의 산불이며 산속에 임도가 거의 없는 사실상 지상진화대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그런 요건을 갖추고 있고 또 이 숲속에는 연료물질이 가득차 있는 이런 상황들. 낮시간에는 기온이 매우 높고 이런 상황들이 밀양 산불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산불 지상진화는 주로 밤에 이뤄집니다. 왜냐하면 밤에는 바람이 잔잔해지기 때문에 밤에는 헬기가 진화활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 헬기는 야간이나 강풍이 불거나 연무가 가득할 때는 안전한 운항을 하기가 어려운데 이때 지상진화대원들이 투입되어서 산불을 진화해야 되는데 가장 심각한 거듭되는 말씀입니다마는 우리 숲은 경사가 심하고 접근루트, 도로들이 매우 미비하기 때문에 유럽의 선진국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 그런 산림도로 인프라 때문에 진화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고 그러다 보니까 낮시간이 되어서 바람이 불면 헬기가 애써 물 뿌려서 진화했던 곳에서 불씨가 밤에 다시 되살아나고 하는 산불진화 해 놓으면 다시 되살아나는 악순환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관찰됩니다.

[앵커]
진화작업 시 애로사항, 어려운 점까지 함께 짚어주셨는데. 마지막으로 여쭤보겠습니다. 정확한 산불 원인은 불을 다 끈 다음에 조사를 해봐야겠습니다마는 이맘때 산불이 가장 많이 나는 원인은 어떤 게 있을까요?

[문현철]
아주 중요한 말씀인데요.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산불을 야기한 사람. 산불의 야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일부러 산불을 내거나 실수로 산불을 내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일부러 산불을 내거나 실수로 산불을 내거나. 특히 실수를 산불을 낸 것도 중대한 문제라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인식해야 됩니다.

그렇게 해서 산불을 실수로 낼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을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봄철에 고온건조하고 강풍이 많이 불 때는 바짝 산림이 말라 있습니다. 지난 3월 18일날도 폭설이 내릴 정도로 올 봄에도 눈과 비가 많이 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초대형 산불이 전국을 강타한 것은 불과 2~3일만 건조한 강풍이 불어버리면 흠뻑 습기를 머금고 있던 우리 산림들이 2~3일간의 강풍으로 바짝 말라버립니다. 이런 상태에서 눈두렁, 밭두렁 태우기를 하거나 쓰레기를 태우거나 또는 성묘를 가서 정리하면서 불씨를 일으킨다거나, 이건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마치 가스충전소나 휘발유 주유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런 행동들이 우리나라 산불의 거의 100%다. 이런 위험한 행동을 하면 산불이 날 수 있는 위험한 시기에 산불을 야기할 수 있는 불씨를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하면 주변에서 철저히 신고하고 철저히 검거해서 형사적인 처벌은 둘째치고 산불 야기로 인해서 산불을 진화하는 데 들어가는 헬리콥터 비용, 인력 비용, 산림을 복원하는 데 50년, 60년 소요되는 엄청난 시간. 이 모든 것을 철저히 손해배상을 물려야 됩니다. 이렇게 해서 산불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인식이 확립되어야 한다. 그럴 시기에 와 있고 그걸 절실하게 깨달아야 된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산불과 관련해서 국민 입장에서 당부까지 전해 주셨습니다. 경남 산청 산불현장에 나가 계시는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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