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한테 삼계탕 좀"...집주인에 황당 요청한 세입자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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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한테 삼계탕 좀"...집주인에 황당 요청한 세입자 부모

2025.03.24.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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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한테 삼계탕 좀"...집주인에 황당 요청한 세입자 부모
임대인 자녀 A씨와 세입자 부모 B씨가 나눈 대화 내용 / 온라인 커뮤니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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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가 입금되지 않아 집주인이 세입자 부모에게 문자 했다가, 아들에게 삼계탕을 챙겨달라는 부탁을 들었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해당 월셋집은 하숙집이 아닌 원룸 건물이었다.

24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삼계탕 한 번 나눠 줬더니'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임대인의 자녀로 보이는 A씨와 세입자의 어머니 B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A씨는 B씨에게 원래 날짜에 들어오지 않은 월세를 입금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B씨는 "내일 입금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고는 대뜸 B씨가 A씨에게 "혹시 저녁을 챙겨주셨냐"고 물었고, A씨는 "아드님 저녁을 말씀하시는거냐"며 의아해했다. 이어 A씨는 "저희가 식사를 챙기진 않는다"며 "(아들과) 연락이 안 되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B씨는 "저번에 삼계탕 해 주셨다고"라며 "날씨가 추워서 으슬으슬한데 애가 감기가 잘 걸린다. 혹시 삼계탕 해 주셨나 해서, 부탁 좀 드릴까 하고. 감기 들었을 때 그거 먹이면 빨리 낫더라"고 말했다.

A씨는 "그때는 저희 먹으려고 (삼계탕을) 만들었다가 인사하고 가길래 한 마리 덜어준 것"이라며 "원래 식사를 챙겨주진 않는다. 반찬은 가끔가다 챙겨주고 있지만 부모님(임대인이자 A씨의 부모님)이 좋은 마음에서 학생분을 챙겨준 거지 하숙생 개념이 아니지 않나"라며 설명했다.

하지만 B씨는 돌연 "애가 아파서 부탁드린 건데 너무하신 것 같다"며 "잘 챙겨주신다고 해서 계약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가까웠으면 제가 해줬다"라며 "멀리서 살아서 속이 탄다"고 호소했다.
임대인 자녀 A씨와 세입자 부모 B씨가 나눈 대화 내용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계약 때 '잘 챙겨준다'고 한 것은 집에 문제가 없도록 관리하고, 수리나 보수도 빠르게 해 준다는 의미였다"며 하숙집이 아닌 원룸에 식사를 요구한 것에 당황스러움을 밝혔다. 또 "이런 상황에서 계약을 해지하고 싶으면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B씨는 "그리 어려운 부탁이었나. 사람 민망하게 뭐라고 하신다. 서로 얼굴 붉히지 말고 그만하자"라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대화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염치라는 걸 놓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삼계탕이 햇반도 아니고 그럼 쉬운 부탁인가", "호의가 권리가 된다는 말이 이런 뜻이구나", "배달 음식으로 보내면 안 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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